정보·알림
Information / News

열린게시판

제목 [Vol.64/2015.12]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9 조회수 42

연구성과 소개



이원준,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北京 당 조직의 건설과 그 특징」, 『전북사학』 제47호, 2015.10.


------------------------------------------------------------------------------------------------------------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기에 ‘불순분자’와 기회주의자들이 대거 입당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은 비교적 신중한 建黨방침을 채택함으로써 당 조직의 무분별한 확장이 초래할 문제를 경계하였으며, 또한 입성 후에 나타난 당원간부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응하기 위하여 整風·整黨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중공은 黨務의 제도화를 진전시킴으로써 당원들에 대한 교육과 통제를 정례화하고, 나아가서는 이를 통해 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사회에 대한 ‘黨治’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중공의 도시 통치체제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그 엔진과도 같은 당 조직의 ‘타락’과 ‘군중으로부터의 괴리’를 피해야 했고, 건국 초기의 북경에서 중공은 점진적 建黨방침과 당무의 제도화, 통제된 整黨운동 등을 통해서 이를 달성하고자 했던 것이다.

  

북경시내 당 조직의 구축 및 정돈, 당무의 제도화, 整風·整黨운동의 추진 등의 조치가 필요했던 이유는 그것이 ‘黨治’를 핵심으로 하는 중공의 통치체제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불가결했기 때문이었다.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 모두 ‘富强’의 실현을 위하여 강력한 국가권력을 추구하였고, ‘以黨治國’의 원칙에 입각한 ‘黨國體制’를 통해서 이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黨國체제’의 근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각급 당 조직이었다. 사회 각 방면에서의 ‘領導’작용을 수행할 당 조직을 구축하고 그 조직적 ‘순결’을 보장하며, 당무의 제도화를 통해 그 구성원에 대한 상시적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상급 당 조직(市委)의 통치력을 도시 기층사회에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불가결한 조치였다. 중공이 당 조직을 확대하고 강화한 주요 목적은 어디까지나 “人民群衆에 대한 당의 領導작용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중공은 이를 “중요한 정치임무이자 조직임무”로 간주하였다. 특히 농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치력의 기반이 취약했던 도시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작업이 더욱 시급히 요구되었다.

  

한편, 건국 초기 북경에서 나타난 중공의 당 조직 건설 및 운영의 방향은 국공내전 시기까지 중공이 농촌에서 시행하던 것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인다. 건국을 전후로 한 시점에서 劉少奇와 北京市委는 ‘농촌의 反봉건주의 투쟁’과 ‘도시의 투쟁’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集中性’이라는 도시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통치체제의 수립을 추구하였다. 중공은 도시에서 당 조직을 설립하고 확대하는 과정에서 당무의 제도화를 통해서 당 운영의 정규적인 메커니즘을 정착시킴과 동시에, 整風·整黨의 강화를 통해 당의 조직적 기반을 강화하였다. 농촌 근거지에서의 整黨운동과 달리, 북경의 整黨운동 과정에서는 상급 지휘기관의 강력한 통제가 강조되었고, 이는 건국 초기의 도시사회에서 전개된 整黨운동이 ‘위로부터의 통제된 자기 개조’에 다름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당 운영의 제도화, 상급 지휘기관의 통제 강화 등을 통해서 중공은 건국 초기의 도시사회에서 ‘아래로부터의 군중 동원’을 핵심으로 하는 ‘농촌혁명의 방식’을 버리고, ‘제도화’ 및 ‘조직화’를 통한 ‘위로부터의 동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던 것이다.

0 comments
작성자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