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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63/2015.11] 자료와 정보_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자료실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9 조회수 149

자료와 정보_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자료실 소개

이원준 _ 인천대학교 HK 연구교수


1. 현황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자료실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인문대학 5동 436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11,000여 종의 도서와 350롤의 마이크로필름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그 밖의 각종 정기간행물과 사전류, 목록류 도서들은 7동 301호의 ‘삼사과 합동자료실’에 별도로 보관되어 있다(1995년에 동양사학과·국사학과·서양사학과 연구실이 5동에서 7동으로 이전하면서, 각 학과 도서실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정기간행물, 사전류 및 색인류 도서들을 7동의 ‘삼사과 합동자료실’에서 통합 보관하기 시작하였다. 단, 『中國關係論說資料』와 『復印報刊資料』는 동양사학과 자료실에서 보관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점심시간: 12시~13시)이다. 동양사학과자료실에서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의 서지사항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검색이 가능하다. 자료실 내 도서들은 교내 연구자들(교수/강사/대학원생)에게는 단행본에 한하여 2주간 대출이 가능하며, 학부생 및 교외 연구자들의 경우에는 자료실내 열람만 허용된다. 단, 근무자에게 신분증을 맡기면 필요한 부분을 교내 복사기를 이용하여 복사할 수 있다.



2. 역사와 기증도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자료실의 역사는 문리대 시절부터 학생들이 이용하던 ‘동양사연구실’에서 시작된다(현재와 같이 ‘동양사학과자료실’이 학생들의 생활공간과 물리적으로 완전히 구분된 것은 1995년 이후이다). 당시 동양사연구실에는 해방 이전의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수집되었던 중국의 선장본 서적들을 다량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장서들은 1975년에 지금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으로 이관되었으며, 현재 중앙도서관의 고문헌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1) 龜媛文庫(구원문고)


동양사연구실의 장서량이 크게 증가한 첫 계기는 1985년에 龜媛文庫(구원문고)가 설립된 다음부터이다. ‘龜媛’은 도서기금 기부자인 李濟萬 여사의 아호이며, 연극계 원로 박진씨의 미망인이었던 이제만 여사는 친구 서경남 여사(동양사학과 이성규 교수의 모친)를 통하여 두 차례에 걸쳐 2,850만원의 기금을 기부하였다. 이 기금으로 동양사학과에서는 중국사 및 일본사 관계 서적 600여 종을 구입하여 ‘구원문고’를 설립하였다. 『時報』를 비롯하여 중국 근현대사 관련 주요 잡지의 마이크로필름 330롤, 고대사 연구에 필요한 금석문 자료 등과 같은 귀중한 자료를 갖추게 되었다. 이후로 동양사학과에서는 이 기금의 원금을 보존하면서 『中國關係論說資料』와 『復印報刊資料』의 구입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양사학과자료실 소장도서의 분류기호 중에서 ‘G’로 시작하는 도서들이 구원문고에 해당되는 도서들이다.


(2) 野澤文庫(노자와문고)


일본의 중국현대사 연구자인 노자와 유타카(野澤豊) 교수는 1989년에 동양사학과 민두기 교수를 통하여 중국 근현대사 관련 도서 2,700여 책을 기증하였다. 노자와 교수의 기증도서 중 다수가 1950년대 이후에 중국에서 간행된 도서들이었는데, 분단 상황의 권위주의 체제라는 당시 한국사회의 현실로 인하여 중국에서 간행된 서적의 국내 유입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노자와 교수의 기증 도서들은 동양사학과자료실의 장서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였다. 동양사학과자료실 소장도서의 분류기호 중에서 ‘N’으로 시작하는 도서들이 노자와문고에 해당되는 도서들이다.


(3) 『강좌중국사』 간행


한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진과 졸업생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강좌중국사』 전 7권(지식산업사, 1989)의 출판도 동양사학과자료실의 장서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였다. 『강좌중국사』에서 나오는 인세 수입이 모두 적립되어 도서 구입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금에서 나오는 재원은 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위하여, 국내에서 간행된 동양사 관련 서적들과 외국서적 영인본 등을 구입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4) 中村文庫(나카무라문고)


동양사학과자료실의 소장자료가 주로 중국사 관련 자료들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1999년에 나카무라 마사노리(中村政則) 교수가 기증한 도서들은 일본사 관련 장서량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하였다.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學)에 재직하였던 일본 근대사 연구자인 나카무라 교수가 1999년에 동양사학과 김용덕 교수를 통하여 2,300권 분량의 서적을 기증했던 것이다. 나카무라문고의 자료들은 대부분 일본의 근현대사 전반에 관한 연구서들로 이루어져 있다. 분류기호 중에서 ‘中村’으로 시작하는 도서들이 나카무라문고에 해당되는 도서들이다.


(5) 퇴임교수의 기증도서


위의 세 문고를 포함하여 동양사학과자료실의 장서량은 꾸준히 증가하였다. 중국사, 일본사, 중앙아시아사, 동남아시아사, 서남아시아사 등 아시아사 전반을 아우르는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은 소장자료의 범위도 그만큼 넓힐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아시아사만을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과가 편성되어 있는 대학이 국내에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사 전반에 관련된 자료들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있는 동양사학과자료실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2007년에 오금성 교수와 유인선 교수, 2011년에 이성규 교수가 퇴임하면서 동양사학과에 기증한 도서들은 동양사학과의 보유 장서들을 더욱 풍부하게 하였다. 현재 이 도서들은 보관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동양사학과자료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보관되어 있으나, 자료의 열람에는 제약이 없다. 오금성 교수(분류기호 ‘吳’)와 유인선 교수(분류기호 ‘Y’)가 남긴 자료들은 동양사학과 조교실과 교수회의실 등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 자료들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와 연동되어 있지 않아 웹에서 검색할 수 없다. 이성규 교수가 기증한 도서들은 이교수의 선친인 李弘稙 교수가 소장했던 804종(1,254책)의 귀중본으로, 동양사학과자료실에서는 이홍직 교수의 호를 따라 ‘南雲文庫(남운문고)’를 설립하여 보관했으나, 오래된 한적본의 보관상 문제로 인하여 2015년 7월부터 서울대 내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제2서고로 이관하여 보관하고 있다.


(6) 기타 기증자료


한편, 1994년에는 서울대학교 사회대학 정치학과의 최명 교수가 『石?資料』 마이크로필름 21롤을 기증하였다. ‘石?’는 국민정부의 장교였던 陳誠의 호이다. 江西소비에트에 대한 포위공격의 총지휘관으로서 작전을 지휘하던 陳誠은 소비에트 지역에서 확보한 모든 자료들을 압수하여 보관하도록 하였고, 이 자료들이 1940년대에 그가 홍군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하여 세운 ‘석수자료실’의 토대가 되었다. 이 자료들은 1930년대 중국공산당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들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자료실에는 아시아사 전반에 관련된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중국사와 일본사 관련 자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기타 지역에 관한 자료들도 갖추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동양사학과자료실 소장자료들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검색이 가능하나, 다만 분실도서도 많은 편이므로, 외부 이용자들은 사전에 전화(02-880-6199)를 걸어 소장 여부를 확인한 후에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 이 글은 『서울大 東洋史學科論集』 제29집(2005)의 부록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35년사(1969-2004)』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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