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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62/2015.10] 논단_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이하며: 해외 전문가가 보는 항일전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9 조회수 68

논단_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이하며: 해외 전문가가 보는 항일전쟁


김지환 _ 인천대학교 HK 교수


중국 최대의 국영통신사 新華社通信은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이하여 해외의 전문가를 탐방하여 그 역사적 의의에 관해 인터뷰하는 특집기획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위해 한국 인천대학 중국학술원의 김지환 교수를 탐방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본 논단의 내용은 2015년 8월 26일자로 보도된 신화사통신의 보도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한국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의 김지환 교수는 저명한 항일전쟁사의 전문가이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1938년에 김교수의 외조부 일가는 한국으로부터 중국의 河北省 蘆台鎭으로 이주하여 광복을 맞이한 이듬해인 1946년에 귀국하였다. 김교수의 모친은 줄곧 루타이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왔다. 김교수는 모친의 영향 아래 중국의 역사, 문화, 특히 항일전쟁사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이 분야의 연구에서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높다.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이 도래하는 즈음에 신화사통신의 기자는 김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탐방하였다. 김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항일전쟁은 일본파시스트 세력이 동남아, 인도, 소련 등 세계 각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함으로써 해당 지역 인민들이 막대한 희생을 피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점에서 항일전쟁은 아시아를 구제하였으며, 나아가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파시스트의 마수를 막아 낸 중국의 항일전쟁


<기자> :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차 대전의 상황 속에서 중국의 항일전쟁이 세계반파시스트전쟁의 최종 승리에 어떻게 공헌했다고 평가하십니까?


<김지환> : 중국의 항일전쟁은 전 세계적 범주로 진행된 반파시스트전쟁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의 침략세력을 중국전선에 집중하도록 묶어둠으로써, 그 마수가 동남아, 인도, 소련 등 세계 기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극력 저지하였으며, 이를 통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막대한 희생도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소련 등과 함께 반파시스트동맹을 형성함으로써 평화를 갈구하는 아시아인들의 평화 애호 정신을 증명하였습니다. 중국의 항일전쟁은 세계반파시스트전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자> : 항일전쟁의 승리는 근대 이래 중국인이 전개한 해방전쟁 가운데 처음으로 완전한 승리를 쟁취해 낸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중국에 어떠한 의의를 가진다고 보십니까?


<김지환> : 중국인들은 두려움 없이 항일전쟁에 몸을 던져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항일전쟁은 아시아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생명과 이 지역의 평화를 수호한 것입니다. 더욱이, 중국은 세계반파시스트전쟁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세계 4대강국의 일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으며, 전후 세계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항일전쟁 시기에 중국은 동맹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아편전쟁 이래 민족적 열망인 조계의 회수, 영사재판권의 회수, 일련의 불평등조약 폐지 등을 달성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한 독립자주권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항일전쟁을 통해 파시스트의 침략 야심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과, 동시에 평화를 사랑하는 중국인들의 정신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듯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서야 비로소 획득될 수 있었습니다. 평화에 기반한 연대를 통해서만이 비로소 지역의 안전을 수호하고, 침략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자> : 항일전쟁 시기에 중국공산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지환> : 중국의 항일전쟁은 비단 중앙정부의 주도뿐만 아니라 전 민족의 대동단결이라는 형식 하에서 전개된 것입니다. 특히 중국공산당은 이러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만주사변 이후 국민정부의 소극적인 대응과 달리 중국공산당은 실질적으로 중국인들의 숙원인 독립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항일전쟁 시기 중국공산당이 후방전장에서 수행한 역할과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중국의 지원


<기자> : 동방의 전장에서 중국정부, 중국군대, 중국민간의 항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중국은 일본파시스트를 타도하는 데에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이것이 한반도의 광복을 위해 기여한 점은 무엇입니까?


<김지환> : 항일전쟁 시기 중국의 중앙정부 이외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반파시스트전쟁에 동참하였습니다. 자산계급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후방으로의 천도 행렬에 동참하였으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후방에 도착하여 항일전쟁에 힘을 보탰습니다.


유의할 점은 중국인 이외에도 수많은 한국인,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반파시스트전선에 동참하여 항일전쟁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하이의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정부를 따라 후방으로 천도 행렬에 동참하였으며, 수많은 난관을 뚫고 충칭에 도착하여 국내외에 걸쳐 항일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만주사변 이후 중국정부의 지원 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조직하였으며, 황포군관학교에서 실제 군사훈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항일전쟁 시기 중국인들은 한국인들과 함께 반파시스트 공동전선을 형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최종적인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항일전쟁은 일본파시스트의 침략 야욕을 분쇄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인들의 평화에 대한 애호정신과 우의를 증명하였습니다.


<기자> : 한국인들은 중국의 항일전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김지환> : 금년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인들은 광복 70주년, 해방 70주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온 힘을 다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만난을 무릅쓰고 항일전쟁의 대열에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의 독립운동은 중국정부의 지원과 협력으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한국인들도 항일전쟁에 적극 동참하여 중국과 더불어 반파시스트동맹을 형성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의 독립자주권 역시 이들의 희생 위에서 비로소 가능했던 것입니다.


시급하고 중요한 중국, 한국의 항전역사 공동연구


<기자> : 교수님께서는 최근 중일전쟁 분야에서 어떠한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며, 향후 어떠한 연구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중일전쟁의 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가지는 소회는 무엇입니까?


<김지환> : 현재까지 중일전쟁 시기와 관련하여 <항전 시기 중국 경제통제정책>, <항전 시기 물가통제> 등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료를 살펴보면, 중일전쟁 당시 점령지역의 거주민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경우 이적행위의 가능성을 우려하여 생명의 위험과 재산의 손실을 마다 않고 정부를 따라 후방으로 천도하는 행렬에 동참한 모습이 마치 실제로 눈앞에서 보이는 듯 생생합니다. 수많은 중국인들, 한국인, 아시아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비로소 항일전쟁에서의 최종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으며, 이 지역의 평화도 가능했던 것입니다.


<기자> : 최근 일본 아베정부가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계십니까? 현재 일본 우익세력의 발호에 대해 중한 양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김지환> : 현재 일본의 일부 우익세력들은 역사 사실마저 왜곡하고, 심지어 왜곡된 사실로 가득한 역사교과서를 버젓이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라나는 일본 청소년들로 하여금 올바른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비록 아시아인들이 항일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기는 했지만, 일본에서 침략사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으며, 여전히 일군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시아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크게 위협하는 것입니다. 중한 양국은 이미 반파시스트 공동전선을 형성했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한 양국의 역사학자들이 시급히 역사연구에서의 반파시스트동맹을 구축하여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자> : 기타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지환> : 항전승리 70주년을 맞는 작금에 우리 모두는 중한인문교류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위층 간의 상호 방문 등 우호적 교류활동도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한의 역사학자가 항일전쟁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비할 바 없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중한 역사학자가 공동으로 항일전쟁과 관련된 역사의 연구에 적극 나서고, 더욱이 중국당안관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연구를 지원한다면, 이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데 매우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재까지도 중한 양국에서는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역사 및 침략주체의 책임에 대한 철저하고도 유효한 추궁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쟁위안부 문제, 남경대학살, 일본731부대 등과 관련된 연구는 여전히 미진한 실정입니다. 중한 간의 보다 긴밀한 인문교류는 의심할 바 없이 일본 우익세력의 역사왜곡에 대처하는 매우 유효한 방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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