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Information / News

열린게시판

제목 [Vol.59/2015.07] 기획 _ 한국중화요리, 그 ‘식(食)’과 ‘설(說)’ (6) 韓式炸醬麵 (한국식 짜장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5 조회수 127


[Vol.59/2015.07] 기획 _ 한국중화요리, ()’()’ (6)    韓式炸醬麵 (한국식 짜장면)

韓式炸醬麪 한국식 짜장면

주희풍 _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백과에는 “韓式炸醬麪” 즉 한국식 짜장면이 등재되어 있다. 언제부터인지 중국에도 짜장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는데 한류 콘텐츠에서 등장하는 짜장면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출처: 百度圖片(http://image.baidu.com)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한류 콘텐츠를 접할 때마다 “她(他們)吃的是什麽?(여자 주인공이 먹는 게 뭐야?)”, “看起來很好吃!(맛있게 보여요!), “是炸醬麪!是中國的!(짜장면이죠! 중국 거죠!), “炸醬麪是中國的還是韓國的?(짜장면은 중국 건가요? 아님 한국 건가요?)” 등 짜장면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다. 중국에는 짜장면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 각 지역명을 앞에 붙여 ○○짜장면 이렇게 부른다. 이를테면 “上海炸醬麪(상해 짜장면), “老北京炸醬麪(북경토막이 짜장면), “東北炸醬麪(동북짜장면)”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韓式炸醬麪(한국식 짜장면)”이다.1) 현재 중국에서는 짜장면이라고하면 “老北京炸醬麪(북경토막이 짜장면)”이 대표적이다. 실재로 중국 짜장면의 기원이 북경이라고 기술하고 있기도 한다.2) 한국의 짜장면은 老北京炸醬麪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가장 눈에 띠는 차이는 바로 색깔인데 한국의 짜장면의 짜장은 검은빛이 도는 반면 老北京炸醬麪의 짜장은 노란 빛이 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서는 “韓式炸醬麪”의 짜장 원료가 검은콩이라는 잘 못된 설명을 한다.3) 재료 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짜장면의 주재료는 양파와 양배추 혹은 호박 그리고 돼지고기인 반면 老北京炸醬麪의 재료는 오이, 참죽나무의 연한 잎, 콩나물, 푸르대콩, 메주콩 등 계절 채소를 짜장과 함께 비벼먹는다. 또한 면의 모양도 다르다. 한국 짜장면의 면 모양은 둥근 모양인 반면 老北京炸醬麪의 면 모양은 납작한 모양이다. 흡사 칼국수의 모양이다.

 

老北京炸醬
출처: 百度圖片(http://image.baidu.com)

韓式炸醬
출처: 네이버 음식백과(http://terms.naver.com)

 

중국 자오동(胶東)지방 출신의 화교들로 의해 짜장면이 한국으로 유입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한국식 짜장면”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지의 짜장면과 다른 모습을 가진 것일까?

  

대형 중화요리점들이 질비한 지금 화교들이 기억하고 있는 두 전설적인 중화요리점이 있다. 바로 과거의 공화춘(共和春)과 중화루(中華樓)이다.

 

과거의 공화춘
출처: 百度圖片(http://image.baidu.com)

과거의 중화루
출처: 煙臺日報(www.shm.com.cn)

 

과거의 공화춘과 중화루는 일종의 객잔이었다. 청나라 객잔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기생들이 동석하면서 술을 즐기고 마작을 할 수 있는, 숙소를 겸비한 식당이다. 애석하게도 이 두 고급 중화요리점의 개업시기가 일제 강점기일 때다. 과거 중화루의 사진 속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 점이 당시 고급 식당들의 주요고객이 일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당시는 일본의 무단통치 및 문화통치 그리고 민족의 말살 통치가 자행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과거 중화루 사진의 오른편에 中華北京(중화북경)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전의 북경은 北平(베이핑)이었다. 1937년 중국은 일본에 의해 수도 北平(베이핑)이 北京(베이징)으로 수정되었고 1945년 일본 패전 후에 중국은 다시 北京(베이징)을 北平(베이핑)으로 수정하였다. 이 시기 간판에 北平(베이핑)아닌 北京(베이징)이었다는 것은 주 고객이 일본사람이었다는 개연성이 높다. 아래 과거 중화루의 또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과거의 중화루
출처: 동아일보(www.donga.com)

과거의 중화루
출처: 煙臺日報(www.shm.com.cn)

 

동아일보에서 제공된 사진은 오른 쪽 간판이 北平(베이핑)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 당시 에 모종의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 모종의 사회적 변화를 이 글은 일제 강점기로 본다.

 

아래는 65년 전통의 춘장 회사가 제시하는 짜장면 재료이다. 이 회사는 춘장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사장표짜장”을 만든 화상(華商)이다.

 

 

이 회사는 짜장면을 맛있게 하는 재료로 양파와 양배추를 제시한다. 이 두 재료는 당시 일본사람들이 인천에서 즐겨먹던 채소이다. 화농(華農)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했다.4) 한국의 짜장면이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 되었다는 것에 이견이 분분할 것이다. 하지만 지역적 특성, 역사적 특징으로 볼 때 한국의 짜장면은 그렇게 변화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중화루에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또 과거 공화춘 앞에 주차된 차량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두 요리점의 주요고객은 일본인일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리고 이 두 요리점의 特等料理(특등요리)와 優等料理(우등요리)는 전부 일본식 표현이다.

  

한국의 짜장면은 한국 화교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국의 짜장면은 또한 한국의 근대사의 아픔을 품고 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화교들은 한국에서 청춘을 보냈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우리는 老北京炸醬麪(북경토막이 짜장면)보다 그들이 말하는 “韓式炸醬麪(한국식 짜장면)”을 더 좋아하고 그것에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1) 百度百科 참고.

http://baike.baidu.com/link?url=Jcm_yg3Z1QQW3VmkYX0iBel1ParOR-7HfeR0HQlizGk3mmoucQnIKpX2pbW3HYCkmmVo3g_3CsDmxuINw138C_

 

2) 正格(2002) 《中國京東菜系》, 吉林科出版社 2002. 참고 

 

3) 百度百科 참고.

http://baike.baidu.com/link?url=k8_EGUw4JUxWPUA6u59oI1rwVznfvlcF7oJNkxDmBYxiMwkvU4sNHkl
QGwa5g27mXzY7aluZsGZ23uLj2egtoK

 

4) 중국관행웹진 Vol. 57. 《짜춘권, 봄을 깨물다! : 짜춘권으로 보는 한국의 중국요리》을 참고할 것.


 


0 comments
작성자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