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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58/2015.06] 출판물 특별기획 _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과 금융』, 김지환·김희신·김송죽·석주희·따이젠빙·마링허·동신·우에다다카코 著, 學古房, 2015.05.2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5 조회수 65

  [Vol.58/2015.06] 출판물 특별기획 _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과 금융』, 김지환·김희신·김송죽·석주희·따이젠빙·마링허·동신·우에다 다카코 著, 學古房, 2015.05.27.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과 금융』

김지환 _ 인천대학교 HK 교수

 

자료명

저자
 

출판사

출판일자

총서사항

판형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과 금융

김지환·김희신·김송죽·석주희·따이젠빙·
마링허·동신·우에다 다카코

學古房

2015. 5. 27

중국관행연구총서 7

신국판

 

본서는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의 동북지역 사회경제관행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연구성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펴낸 것이다. 근대 이후 동북지역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관행의 근대적 변용은 근대화와 산업화, 즉 상공업의 발전 및 기업의 출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더욱이 사회경제의 발달은 이를 지탱하기 위한 금융의 발전과 은행 및 통화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본서는 크게 기업과 금융의 두 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제와 관련하여 국내외 학자들의 공동 연구와 집필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하에서는 근대 동북지역에서 기업과 근대적 금융이 출현하고, 발전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간단히 설명한 이후, 기업 및 금융의 개별적 연구주제와 관련된 각 장의 내용을 소개하고, 본서의 학술적 의의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자 한다.

 

1 _ 중국 동북지역의 근대와 기업, 금융의 발전

 

중국 동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만주’라 불리던 지역으로서, 국가권력(왕조)의 세력이 미치고 있다 하더라도 그 관철의 정도가 매우 한정된 지역이었다.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수많은 조선의 농업이민자들은 본국에서의 고난한 삶의 돌파구를 이 지역에서 찾으려 하였다. 러시아에게는 동방 진출과 남진정책의 관문이었으며, 일본에게는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인식되었다. 또한 중국 관내의 빈민에게는 이민의 대상지이자 개척지로 인식되었다. 비록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 이후 중국의 온전한 영토로 귀결되었지만, 이 지역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일국 영토의 일부 이상의 독특한 지역적 의의를 지녀 왔다.

 

중국에서는 동삼성, 동북 등으로 지칭하였으며, 현재는 중국 동북지역, 중국 동북지구, 동북삼성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 본서에서 말하는 동북지역은 대체로 요녕성(이전의 봉천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기본적인 범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성과 성 간의 분절적 관계에 있었던 것은 아니며 상호 사회경제적 관계가 행정구획을 넘어서 동북경제, 동북삼성이라는 일체적 범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개별 성과 지역을 넘어 동북을 하나의 단위로서, 경제적으로는 하나의 지역경제로서 전체적인 틀 속에서 일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세기 전후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철도의 부설, 이민의 증가, 민간으로의 토지 불하, 농업생산량과 농산물 수출량의 증가라는 사회경제의 거대한 구조적 변혁이 출현하였다. 철도라는 대량 수송수단이 등장함으로써 물자와 사람의 이동이 촉진되었으며, 시장이나 유통망도 철도노선을 따라 형성되었다. 장춘, 심양, 대련, 하얼빈 등은 모두 철도와 더불어 출현한 근대적인 대도시라 할 수 있다. 철도 부설의 결과 상업거래의 증대는 상업활동의 번성으로 이어졌다.

 

인구의 증가와 도시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소비의 증가, 특히 일용필수품 수요의 급격한 확대를 수반하였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수요에 부응한 것은 주로 일본 및 중국 관내지역으로부터의 공산품 수입이었다. 따라서 수입품에 의한 이권의 유출을 저지하고 나아가 생산의 증가를 통해 지역의 수급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주체, 즉 기업의 출현이 불가피한 현상이었다. 근대적 기업에 의한 기계제의 대량 생산과 생산된 제품을 근대적 교통수단인 철도로 운송하는 유통망의 형성은 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질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기업은 이와 같은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출현한 근대의 상징적 결정체였으며, 바꾸어 말하면 동북지역의 근대는 기업의 출현 및 그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1920년대 중국자본으로 설립된 봉천방사창과 일본자본으로 설립된 만주방적주식회사는 실질적으로 기계제 생산에 의한 근대적 기업의 출현을 알린 것으로서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지역경제의 확대, 상업거래의 증가는 금융상황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였다.

 

2 _ 본서의 구성과 주요 내용

 

본서에는 총 9편의 글이 실려 있으며, 내용의 상관성에 따라 제1 <중국 동북지역 기업의 역사와 관행>, 2부는 <중국 동북지역의 화폐와 금융>로 나누어 편제하였다. 각 장의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중국 동북지역 기업의 역사와 관행

-1 우에다 다카코(上田貴子)는 「장작림정권과 봉천방사창」에서 중국 동북지역에서 중국자본으로 최초로 설립된 근대적 기계제 방직공장(紗廠)인 봉천방사창의 시말과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권력, 즉 장작림, 장학량으로 대변되는 지방정부(성정부)의 주도성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동북지역의 독자성과 지역성을 강조하였다.

 

-2 김희신은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관행」에서 1920년대 봉천방사창의 내부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관행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전통적 기업관행이 어떻게 동북지역에서 근대적 기업환경에 적응하고 변용되었는지 그 양상에 주목하였다. 특히 봉천방사창은 근대적 기업형태를 표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배구조에는 전통적 합고 상점조직의 관행 흔적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지적하였다.

 

-3 김지환은 「중국 동북지역 외자기업의 설립 배경과 경영」에서 중국 동북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외자 방직기업인 만주방적주식회사의 사례를 검토하였다. 특히 기존에 재만방(在滿紡)에 대한 연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대표적인 기업인 만주방적주식회사의 연구는 동북지역의 기업 특성과 관행을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한 연구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김지환은 「중국 동북지역 중일자본 기업의 경영 비교」에서 중국 동북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중국자본 방직기업인 봉천방사창과 최초의 일본자본 방직기업인 만주방적주식회사의 경영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동북지역으로서 장소성이 가지는 공통성과 자본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상이점을 적시하였다.

 

-5 김지환, 김송죽, 석주희는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경험과 일본기업의 투자전략」에서 역사적 경험이라는 요인이 현실적 기업의 경영과 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고려되고 있음을 동북지역의 사례를 통해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현실적 외자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성과이기도 하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역사적 경험과 인식이라는 인문학적 분야의 요인들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통섭적이고 학제간 협동연구의 귀중한 연구성과라 할 수 있다.

 

2) 중국 동북지역의 화폐와 금융

-6 동신(董昕)은 「요녕사행호발행준비고 연구」에서 근대 동북지역 연합발행준비제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요녕성의 요녕사행호발행준비고를 통해 이 지역의 금융과 화폐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7 따이젠빙(戴建兵)은 「청대 동전(東錢) 연구」에서 청대의 독특한 화폐제도인 동전의 발행과 유통상황 그리고 중국 동북지역에서 이와 같은 화폐제도가 출현한 원인 등을 검토하였다. 특히 동전이라는 독특한 화폐제도가 동북지역에서 출현하게 된 사회경제적 원인을 화폐 유통의 부족으로 설명하며 그 역사적 변천을 상세히 개관하였다.

 

-8 마링허(馬陵合)은 「청 말 민국 초기 동북지방 외채에 관한 연구」에서 청 말 민국 초기에 동북지역으로 차입된 외채의 실태와 성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근대 시기 지방외채는 근대 재정체제의 과도적 성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외교체제와 권력구조의 산물이라고 결론지었다.

 

-9 김송죽은 「중국 동북지역 도시상업은행의 시장자유화로의 이행」에서 동북3성의 사례연구를 통해 지방성 도시상업은행이 시장자유화로 이행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중앙-지방정부 역할의 감소, 비국유 중소기업의 증가와 발전, 규제완화, 시장개방,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중앙집권적 계획 금융체제에서 자본중심의 시장 금융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3 _ 본서의 연구사적 의의

 

본서는 봉천방사창과 만주방적주식회사의 사례를 통해 동북지역 기업의 특성과 내부 경영상황, 자본의 내원, 동북기업으로서의 특수성과 중국적 보편성 등을 규명하였다. 또한 산업의 발전과 기업의 출현, 그리고 상거래의 활성화와 유통망의 발전에 수반하여 은행의 설립과 금융의 발전, 화폐와 금융질서 등과 관련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기업 및 금융의 발전은 근대의 상징이며, 근대화는 산업의 발전, 기업의 출현과 발전, 금융제도 및 질서의 확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기업과 금융은 동북지역의 근대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지역의 경제시스템과 기업 경영, 노무관리, 원료와 제품의 구매와 유통 등에서 나타난 경제관행과 더불어 화폐 및 금융거래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중국 동북지역의 연구를 통해 중국 사회경제의 지속과 단절, 그리고 중국적 보편성과 지역성 특수성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기존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연구가 일천한 상황에서 이 지역의 사회경제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본서의 출간은 적지않은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면 만주방적주식회사와 관련된 연구는 현재까지 본서를 제외하고 완전히 공백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경험과 일본기업의 투자전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역사적 경험과 인식이라는 인문학적 요인을 통해 외자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통섭적이며 학제 간 협동연구가 실현된 귀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1차 자료의 발굴과 그 바탕 위에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의 연구성과는 중국 동북지역의 연구에 기여가 적지 않으며, 나아가 이와 같은 지역연구의 집성은 중국의 종합적 이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연구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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