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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58/2015.06] 출판물 특별기획 _ 『중국동북지역의 상인과 상업네트워크』, 김희신·박경석·손승희·김지환·김송죽 著, 學古房, 2015.05.3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5 조회수 46

 

[Vol.58/2015.06] 출판물 특별기획 _  

『중국동북지역의 상인과 상업네트워크』, 김희신·박경석·손승희·김지환·김송죽 著, 學古房, 2015.05.30.


『중국동북지역의 상인과 상업네트워크』

김희신 _ 인천대학교 HK 연구교수

 

자료명

저자

출판사

출판일자

총서사항

판형

중국동북지역의 상인과 상업네트워크

김희신·박경석·손승희·김지환·김송죽

學古房

2015. 5. 30

중국관행연구총서 6

신국판

 

1 _ 동북지역의 사회경제관행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연구

 

본서는 ‘근대성과 관행의 재구성’이란 2단계 핵심 주제아래 동북지역을 대상으로 근대 중국의 전통적 경제관행이 지속되고 재구성되는 원인과 양상을 분석한 핵심 연구 성과물이다. 동북지역에서 ‘이민, 개항, 철도’ 등을 키워드로 한 격변의 근대시기 동북경제의 변화과정에서 대두되는 문제와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고, 사회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중국적 규범으로서의 관행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그 실상을 세 가지 방면에서 구체적으로 규명하였다. 첫째 경제행위의 주요한 주체로서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던 상인·동업단체의 존재양태와 지역성, 둘째 대두시장 및 봉천의 상인·상점조직을 둘러싼 상업 관행과 사회문화적 토양,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북지역 내 경제 유통망의 변화양상과 동북아시아 지역 내 동북지역의 지·전략적 특성 해명 등을 통해 근대 동북사회를 움직이는 사회경제적 ‘내적 질서’를 규명하고 지역적 특성을 도출하였다. 본서는 동북지역의 사회경제관행 실태에 대한 본격적인 최초의 연구이며, 향후 화북·장강 등 기타 권역과의 비교 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본서에 수록된 연구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부 상인단체의 존재양태와 지역성

● 봉천상인단체의 개황과 ‘복합구조’ (박경석)

● ‘공의회’의 조직과 활동 (박경석)

● 대련의 대두가공업 동업조직과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손승희)

2부 상업 관행과 근대 동북사회

● 봉천의 상업과 중국 상인의 동향 (김희신)

● 대두상품 거래관행과 일본 교역소의 설립 (손승희)

● 동북산 대두의 국내 유통 네트워크 (손승희)

● 봉천의 상업자본과 상점 네트워크 (김희신)

3부 경제 유통망의 변화와 지역 간 교류

● 철도 부설과 상품 유통망의 변화 (김지환)

● 동북지역 고속도로망 확충과 현대 중국의 국가전략 (김송죽)

 

2 _ 방법으로서의 ‘중국관행연구’, 즉 중국적 시각으로부터 근대로의 발전과 이행을 해명

 

우리는 때때로 사람들 간의 어떤 행위가 반성적 의식을 거의 동반하지 않고 무의식적,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관행연구는 바로 이 일상성에 착안하려는 것이다. 물론 개인이나 사회공동체의 측면에서 보면 어떤 행위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관습에 따라 행해진다는 의미에서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시대마다 상식적인 사회관념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관행 연구는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감각에 뿌리를 둔, 사회생활의 기본단위를 이루는 기초사회의 ‘내적 질서’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내적 질서’로서의 관행이야 말로 중국을 중국답게 만드는 규범이자 중국적 특색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가 어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들이 서로 어떤 연관을 맺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을 집중한다. 또 개인과 사회(공동체)와의 관계, 사회와 국가 상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 삼자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가 규칙성과 경험성을 보이게 되고, 인간의 행위는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구조(제도, 가치, 규범원리)를 형성한다. 사회 내에 규칙성과 경험성이 장기 지속될 때 비로소 ‘관행으로서의 역사성’을 갖게 된다.

 

일단 형성된 사회구조는 구성원의 행위를 제약하며, 마찬가지로 사회구조도 구성원의 의지나 노력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과정에 있다. 중국 사회구조에 가장 의미 있는 변화양상을 보였던 역사적 시기로는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전통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사회구조가 단선적인 변화의 연속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세기를 전후한 시기 중국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주로 극복의 대상으로서의 전통과 추구 대상으로서의 근대를 전제로 중국의 근대성을 이해함으로써 중국인들이 만들어갔던 근대성을 왜곡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본서는 중국이 근대 이후 기존의 전통적 경제제도의 토대위에 외부의 자극과 제도를 수용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중국적 특색이 반영된 새로운 구조를 창출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관행이야말로 중국을 중국답게 만드는 규범이자 중국적 특색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며, 근대 동북사회의 ‘내적 질서’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중국적 관행이 어떻게 활용, 또는 재구성되는지가 해명될 때 비로소 서구와는 다른, 중국에서의 근대성의 실체가 한층 명확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3 _ 중국관행연구의 고정적 지역범주를 해체

 

일반적으로 중국역사에서 청대는 전통시대의 마지막 왕조이면서 근대의 시작이라 인식된다. 청조는 만주족이 세운 왕조이며 이민족 왕조나 정복왕조로 분류되지만 청대 사회가 명대 사회와 큰 차이가 없어 명·청 시대라 연칭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분석대상인 동북지역이 갖는 의미는 명·청시대가 현저히 다르다. 중국역대 전통왕조의 통치력이 동북에 세력을 미쳤다고 해도 그 범위는 남부의 봉천성 지역까지였다. 북부의 길림성이나 흑룡강성은 18세기 이후 한족이 유입될 때까지는 주로 유목 민족이 흥망을 반복했던 곳이었다. 이렇듯 동북지역은 줄곧 ‘非중국’ 또는 ‘準중국’으로 간주되었고, 청대 이후 관내 한족의 이민을 통해 중국화 과정을 경험했다.

 

청 초기부터 동북지역은 왕조발상지로 신성시되면서 특별구역으로 취급되었다. 청조의 요동재건 정책과 군량 공급을 위한 동북으로의 한족 유입이 18세기 이후 더욱 현저해지면서 한족의 증가가 만주족 旗人의 생활을 압박한다고 하는 새로운 문제를 초래했다. 이에 청조는 종래와는 반대로 한족의 유입을 금지하는 封禁政策을 실시했지만, 한족 유입은 계속되었고 점차 동북은 한족의 ‘개척지’가 되어 갔다.

 

20세기를 전후한 시기 근대 동북지역을 둘러싼 국제관계는 복잡한 변화과정에 있었고, 封禁이라는 동북지역에 대한 청조 정책에도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또 개방에 의한 자유무역이 개시되고 철도가 부설됨으로써 동북지역은 ‘경계’를 넘어서는 인적 물적 흐름이 극적으로 가속화되어 갔고 동북 사회경제구조에 거대한 변혁이 일어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동북지역의 관행연구는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는 초국적·초경계적 ‘異문화속의 중국관행 연구’ 모델의 일부분을 구성하게 되며, 본 총서는 향후 全지구적 해외이민자로서 화교 관행과의 비교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4 _ 과거(역사학)와 현재(지역연구)를 아우르는 중국연구의 모색

 

근대 동북지역의 내적 질서규명은 전통적인 사회경제규범[관행]과 그 변화를 근대성의 전개 속에서 규명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사회경제규범과 어떤 내적 연관성을 갖는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본 총서의 3부를 구성하고 있는 두 편의 연구는 동북아시아 지역 내 동북지역의 지·전략적 특성이라는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준다.

 

현재 중국지역전문가들은 글로벌화의 진전과 중국경제발전이 동북아 지역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몽골, 러시아, 북한 등과의 접경지역으로서 중국 동북지역은 동북아 각 지역의 결절점으로 존재한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지역 간 인구이동이나 교류가 다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어를 사용하고, 중국을 잘 알며 중국과 관계를 가지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를 증명할 단서가 된다. 이제는 국가와 민족 중심의 연구경향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의논의 필요한 시점이다.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으로 위치하는 동북지역과 관련해서 근대시기 지역 간 관계와 현재의 지역 간 교류가 각각 어떻게 형성, 발전해 가는지에 대한 논의를 더욱 진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더 나아가 근현대와 현재를 모두 시야에 두고 지역 간 교류네트워크를 비교 고찰하고 그 내적 연관성을 탐색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환경 하에서 지역 간, 국가 간 대립의 회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미래예측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글로벌 환경 아래 사회경제관행과 중국적 표준을 전망하기 위한 ‘관행의 현재성’이라는 본 사업단의 3단계 사업계획과 그 맥락이 맞닿아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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