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Information / News

열린게시판

제목 [Vol.56/2015.04]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4 조회수 44

연구성과 소개



김지환, 「중국 동북지역 중일자본 기업의 경영 비교 - 奉天紡紗廠과 滿洲紡績株式會社를 중심으로」, 『중국근현대사연구』 제65집, 2015.3


중국 동북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중국자본 방직기업은 1923년에 설립된 奉天紡紗廠이며, 최초의 일본자본 방직기업은 1924년에 설립된 滿洲紡績株式會社였다. 본고에서는 방직공업 부문을 통해 일차대전 종전 이후 중국 동북지역에서 나타난 산업발전의 양상과 그 성격을 중일자본 방직기업의 설립과 발전, 그리고 양자 사이의 경영 비교를 통해 규명해 보았다. 특히 양 기업의 설립 과정과 자본의 내원, 기업의 지배구조와 국가권력과의 관계, 노동자의 모집과 교육, 노동운동, 원료 면화시장과 제품 판매시장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차대전 시기 상해 등 경제 선진지역과 비교하여 동북지역에서 산업과 기업의 발전이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중국경제 발전의 보편성과 동북지역의 특수성이 어떻게 관철되었는지 살펴 보았다.


만주방적주식회사는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주도 하에서 비로소 설립이 가능하였으며, 국책회사인 남만주철도를 통해 이사회의 구성에 참여함으로써 국가권력이 기업의 설립과 경영에 적극 관여하였다. 동북지역에서 중국기업이 설립되고, 보호관세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자, 일본의 산업자본가들은 동북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현지에서 기업을 설립하여 직접 생산과 판매에 종사하는 전략으로 전환하였다. 일본 산업자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차대전 이후 동북시장은 기존 상품의 수출시장으로부터 자본의 투자시장으로 크게 전환된 것이다. 따라서 대전기 축적된 과잉자본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민간자본의 진출을 주요한 특징으로 하는 상해 등 일본자본 방직기업(在華紡)과는 그 성격상 일정 정도 구별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자본인 봉천방사창은 설립에서 경영에 이르기까지 국가권력의 주도성과 적극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상해, 청도 등 공업 선진지역에 설립된 방직기업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었다. 봉천성정부는 봉천방사창의 설립을 주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官商合辦의 형식으로 官股 투자를 통해 董事會의 구성에도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설립과 경영에 적극 관여하였다. 이러한 결과 봉천방사창의 경영 자체가 동북관민의 이해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게 되었으며, 성정부로서도 기업의 경영을 적극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봉천방사창은 1920년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며, 그 바탕에는 국가권력, 즉 성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지가 있었다. 반면 만주방적주식회사는 1920년대 중반 이후 수익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에 직면하였다. 더욱이 5.4운동 이래 동북으로 파급된 일화배척운동은 만주방적주식회사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가권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봉천방사창의 경영방식은 만주사변과 만주국의 수립 이후 정치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오히려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0 comments
작성자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