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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53/2015.01]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4 조회수 69


  이정희, [일본의 차이나타운 연구 -고베 난킹마치(南京町)를 중심으로], 『중앙사론』 제40, 2014.12

   

본 연구는 일본의 차이나타운인 고베 난킹마치(南京町)의 조성과정 검토를 통해 인천차이나타운 조성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집필한 것이다.

   

고베 난킹마치는 요코하마(橫浜)의 중화가(中華街), 나가사키(長崎)의 신치중화가(新地中華街)와 함께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중화가 다음의 규모와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지도가 꽤 높은 차이나타운이다.


고베 난킹마치는 1920년대까지 차이나타운으로서 번성하지만, 그 후 점차 쇠퇴하여 1960년대는 차이나타운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에 있었지만, 1980년대부터 차이나타운으로서 본격적으로 조성되어 중국 정취 풍부한 차이나타운 조성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본고는 고베 난킹마치 조성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원인을 난킹마치상점가진흥조합(南京町商店街振興組合)의 자발적이면서 주체적인 참가와 고베시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서 있다는 것을 동 조합 발행의 기관지를 통해 밝혀냈다. 특히 동 조합이 198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구정축제는 난킹마치의 대표적인 연중행사일뿐 아니라 고베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동 조합의 기획과 준비 그리고 고베화교와 일본인 시민의 동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검토했다.   

 

그리고 고베 난킹마치는 고베지역 각 화교동향회 조직의 활발한 활동에 의한 전통문화행사계승, 그리고 ‘神戶華僑華人硏究會’, ‘神阪京화교구술기록연구회’, ‘神戶華僑歷史博物館’ 등의 화교 관련 연구단체 및 박물관에 의해 난킹마치의 문화콘텐츠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활성화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한편, 본고는 내용 전개에서 난킹마치의 조성과 인천차이나타운의 조성을 비교 분석하여 인천차이나타운의 조성이 전체적으로 문화화된 경관이나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고 중화요리점 위주의 상업화에 치우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인천차이나타운 조성은 2000년대부터 시작되어 고베 난킹마치보다 약 20년 뒤지지만 시기적으로 큰 차는 없다. 또한 인천과 고베는 근대시기 개항장이라는 공통점과 화교의 이주 시기가 19세기 말로 비슷하다. 그런데 왜 인천차이나타운 조성에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 것인지 고베 난킹마치의 조성 과정 검토를 통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네 가지 제언을 했다.

 

첫째, 인천차이나타운 조성은 기존에 관 주도로 이뤄졌지만 여기서 탈피하여 인천 ‘차이나타운 상가 번영회’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난킹마치의 조성에서 고베시는 어디까지나 조역(助役)이지 주역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둘째‘차이나타운 상가 번영회’는 지속가능한 인천차이나타운 조성이라는 목표 하에 한국인과 화교 회원이 보다 상호 협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인천화교를 학제적으로 연구하는 가칭 ‘인천화교화인연구회’와 같은 연구회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화교 관련 문헌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舊華僑를 대상으로 화교 생애 구술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넷째, 인천차이나타운 조성과 활성화는 인천화교의 활발한 사회경제 활동과 문화 활동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화교협회에 소속된 청년회 조직의 활성화나 이전의 산동동향회와 같은 동향회의 재조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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