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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51 /2014.11] 연구성과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4 조회수 39

[Vol.51 /2014.11] 연구성과소개

 

박경석, 《사회적 요구의 강조와 ‘비판적 시각’의 모색》, 『역사학보』 제223, 2014.9.30, 247~266.

 

본고는 역사학회의 요청에 따라 2012~13년간 한국의 중국현대사 연구를 살펴보고, 특징적 면모를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우선 기존에 지적되었던 몇 가지 특징들이 기본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컨대, 주제 설정이 사회적 요구의 영향을 받는 경향, 역사분쟁과 관련된 ‘동아시아 담론’의 확장, 중화인민공화국(1949년 이후) 역사연구에 대한 관심의 증대 등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연구 방향과 ‘비판적’ 시각을 모색하려는 경향도 이어졌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부의 재원을 기초로 한 연구지원제도가 공동연구와 특정 주제에 대한 집중을 요구하는 경향이 지속되었다. 이는 연구의 물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고 매우 요긴하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人文精神’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논문의 數量만 계산하고 質은 상대적으로 잘 따지지 않는 ‘計量主義’ 폐단을 초래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時流와 硏究費에 따라 자신의 관심 주제와 관련이 없거나 적은 논문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긴 호흡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여유가 점차 줄어들어감에 따라 편의적인 접근이 늘어나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는 일정 정도 연구주제의 편중 현상을 낳고 있고, 한중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한 연구 성과의 증가는 이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 다양한 방법론의 모색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爭點의 부각이나 論爭의 활성화가 여전히 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역사학은 워낙에 다양한 방면의 연구 주제가 가능하고, 제대로 토대를 쌓은 만큼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에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첨예한 쟁점을 둘러싼 활발한 논쟁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주제에 대한 국내 연구가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연구의 토대를 확충하고 독자적인 담론 생산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노력에도 아쉬움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여러 학문 분야 간의 ‘學際的’ 협동 연구가 누차에 걸쳐 강조되었음에도, 2012~13년간의 연구 성과에서 學際的 硏究의 모범적인 사례를 찾는 데에 실패한 것은 필자가 寡聞한 탓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學際的 硏究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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