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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46 /2014.06]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3 조회수 67

『중국방직건설공사이사회회의록』, 학고방, 2014.5.30

김지환 _ 인천대학교 HK 교수


자 료 명 : 중국방직건설공사이사회회의록

저    자 : 김지환

출 판 사 : 學古房

출판년도 : 2014. 5

총서사항 : 중국관행자료총서 1

판    형 : 신국판


중국방직건설공사는 이차대전 종전 직후 중국에 있던 일본자본의 적산방직기업을 접수하여 설립한 국영기업으로서, 당시 단일기업으로서 세계 최대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1945년 12월 4일 정식으로 성립되었으며, 1946년 1월 2일 총공사가 상해에서 영업을 개시하였고, 뒤이어 청도, 천진, 심양 등지에 분공사가 설립되었다.


중국방직건설공사의 설립에는 소위 4대가족이라 불리는 행정원장 송자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동공사의 평가는 송자문과 그가 시행한 경제정책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에서는 중국방직건설공사의 설립을 4대가족이 자신들의 경제적인 축재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고, 경영의 측면에서도 민족공업의 정상적이고 순조로운 발전을 저해한 독점적 국영기업으로서 역사적 평가를 내리고 서술해 왔다.


그러나 관료자본론에 대한 전통적인 역사 해석은 중국에서 4인방의 몰락과 개혁개방에 발맞추어 실증적인 학풍이 전개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1985년 중경에서 개최된 <대후방경제학술회의>에서 중일전쟁시기의 국가자본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서 종래 연구의 부정 일변도는 역사적 사실에 부합되지 않으며, 국가자본은 후방의 공업, 농업 및 경제건설에 기여하여 항전의 물질적 기초를 지지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1949년 간, 즉 국공내전시기의 관료자본, 국가자본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미있는 문제 제기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시기의 연구에 대한 중국연구자들의 정치적 민감성과 편향성으로부터 기인하는 바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연구를 위한 일차사료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실증적인 역사 연구는 당연히 사료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며, 관료자본, 국가자본에 대한 학술적 논쟁 역시 사료의 부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중국방직건설공사이사회회의록>은 이차대전 종전 직후 중국방직건설공사가 설립된 이래 1946년의 중국방직건설공사 제1차 회의로부터 1949년 제125차 회의에 이르기까지 이사회의 회의기록을 수집하여 집성한 자료집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까지 중국기업의 동사회 회의기록 전체가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중국방직건설공사동사회회의기록>이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본서는 종래 공개되지 못한채 도서관, 당안관 속에 깊숙이 묻혀 있던 중국방직건설공사 이사회 회의기록을 각 회차별로 오랜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다.


본서는 중국현대사의 연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종래 연구가 크게 진전되지 못한채 남아있던 국공내전시기의 관료자본론과 국가자본의 존재 양태 및 역사적 평가를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방직건설공사이사회회의록>은 공사 내부의 권력구조 및 정책 결정과정, 나아가 공사의 경영을 둘러싼 국가권력과 중방공사 동사회와의 상호 관련성 혹은 독자성을 해명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를 통해 경영방침과 실제 시행된 정책, 즉 노동자의 모집과 훈련, 교육, 나아가 노동운동, 복지, 원료의 구매와 제품의 판매, 가격의 결정, 시장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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