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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46 /2014.06]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3 조회수 47

『철도로 보는 중국역사』, 학고방, 2014.5.30

김지환 _ 인천대학교 HK 교수


자 료 명 : 철도로 보는 중국역사

저    자 : 김지환

출 판 사 : 學古房

출판년도 : 2014. 5

총서사항 : 중국관행연구총서 3

판    형 : 신국판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반봉건, 반식민지사회로 전락하였으며, 이후 근대화의 성취와 함께 자주독립의 국민국가를 수립하는 일이 절대절명의 과제가 되었음은 주지하는 바이다. 철도는 산업혁명과 서구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이 식민지를 개척하고 경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공구이기도 하였다.


근대 중국에서 철도의 부설과 발달은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정책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철도 부설은 단순히 교통 운수를 넘어 석탄, 목재, 광물 등 주변자원의 개발권과 자국 거류민의 안전을 위한 치외법권, 철도의 수비를 위한 군대와 경찰의 주둔권, 철도 연선의 사법, 행정, 외교에 대한 일정한 권리 등을 포괄한다. 이와같이 철도부설권은 단순한 교통운수를 넘어 그것이 관통하는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배타적 지배를 의미하며, 따라서 철도부설권의 분포는 바로 각 지역간 열강의 세력범위와 분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구문명은 철도 등의 이기로 다가왔으며, 중국으로서는 근대화와 자주독립이라는 양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철도가 불가결한 수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철도는 제국주의가 중국을 침략하는 전형적인 방식이기도 하였다. 이와같이 철도는 근대의 이기로서 근대문명의 전파자인 동시에 국민경제의 형성을 왜곡하고 현지의 주체적 성장을 억압하는 성격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철도의 도입 과정에서 경제, 군사적 유용성과 함께 열강의 수탈이라는 침략적 성격이 동시에 인식되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철도의 부설에 대하여 자연히 그 필요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논의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근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 신해혁명, 만주사변 등 중대한 역사적 사건은 으레 철도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철도는 중국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매우 유용한 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본서는 종래 중국근현대사와 같이 시간의 전개에 따른 전통적인 서술방식을 탈피하여 근대의 이기이자 침략의 공구였던 철도를 통해 근대 이후 중국의 역사를 관통하여 살펴보았다. 철도로 모든 역사를 빠짐없이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근대 이후 주요한 역사적 사건에서 철도가 가지는 관계성과 비중을 고려할 때, 역사적 사건의 실체와 본질적 이해를 위해서 매우 적절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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