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Information / News

열린게시판

제목 [Vol.43 /2014.03] 연구성과 소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26 조회수 38

[Vol.43 /2014.03] 연구성과 소개  


[淸末民國時期 奉天商人團?의 槪況과 ‘複合構造’], 『중국근현대사연구』 제58집, 2013.6, 105-132쪽.


박경석 _ 인천대학교 HK 교수


公議會, 商務總會, 總商會, 市商會 등 奉天 城內의 중국인 상인단체와 商埠地나 滿鐵附屬地와 같은 식민지배지역에서 활동하던 일본상인의 商工會議所 및 중국상인의 奉天南滿站中華商務會, 奉天市 전역의 동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奉天商人團?의 개황 및 연혁, 정치권력과의 관계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몇 가지 지역적 특색을 간추려 볼 수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수의 질서가 혼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奉天의 상인단체 중에는 중국상인의 단체가 있고, 일본상인의 단체가 있었다. 중국지방정권이 지배하는 지역과 식민지배가 관철되는 商埠地나 滿鐵附屬地 등이 구별되어 있고, 각각의 지역에서 중국인 상인단체와 일본인 상인단체가 조직되고 활동하였다. 이밖에 商會 아래에는 많은 동업단체가 있었고, 같은 업종에도 중국인 同業公會와 일본인 同業組合이 혼재되어 있었으며, 일본인이 주도권을 행사했지만 중국인과 일본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단체도 있었다. 이와 같이 奉天의 상인단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복합성’을 지녔고, 여러 개의 영역이 혼재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복합구조’야말로 奉天의 상인단체가 가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둘째, 奉天을 비롯한 동부지역에서는 조직체계상 商會와 유사한 公議會를 개조하는 형식으로 商會가 신속하고도 손쉽게 보급될 수 있었는데, 이러한 ‘公議會’의 존재는 또 하나의 특징적 면모였다. 이는 전반적인 대체통화의 통용, 공권력의 불안정과 지역행정의 상대적 취약성, 이주 상인의 ‘지역 정체성’ 고양 등 동북 상인을 둘러싼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었다.


셋째, 奉天의 상인단체에 대한 국가권력의 영향력은 지방정부 차원에 한정되었지,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은 그다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고, 이 또한 奉天의 상인단체가 가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奉天商會와 지역정권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매우 긴밀했다. 중국 측이나 일본 측 모두 상인단체에 대한 권력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였고, 상인단체 또한 정권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했다. 상인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법령과 정책은 큰 틀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지방당국과의 친밀성 가운데에서 일어났고, 그나마 만주국 성립 이후에는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완전히 소멸되었다.


넷째, 일본의 식민지배가 滿鐵附屬地의 중국상인단체와 奉天의 지방당국 및 중국인 商會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측면이 있었다. 일본지배지역의 중국상인단체는 일본당국에 복종하면서도 奉天當局이나 城內의 중국상인단체와도 우호적 관계를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 이해관계와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라는 이율배반적 상황에 놓여 있기도 했다. 중국 측 지방당국은 이들을 중국인의 상인단체로 여기지 않는 배타적 인식을 보였고, 城內의 중국상인들은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중국인 상인단체로서 당국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이들의 위상과 관계를 일정 정도 왜곡시켰던 것이다.


사실 본 연구는 試論的 성격이 짙다. 무엇보다 ‘복합구조’로 야기된 동북지역의 차별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복합구조’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동북지역의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가 설명되어야 한다. 상인단체를 두고 말하자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상인단체 상호 간의 갈등과 협조 등 유기적 관계가 드러나야 한다. 특히, 辛亥革命이나 東北易幟, 또는 일본상품배척운동과 같은 중대한 역사적 사건 등을 둘러싸고 이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역동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향후의 지속적인 연구를 기대한다.

0 comments
작성자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