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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22 /2012.06] 기획 _ (1)『조선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목록 (1882∼1945) : 국내 신문을 통해 본 조선화교의 삶』 _ 이용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16 조회수 97

[Vol.22 /2012.06]  기획 _ (1)『조선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목록 (1882∼1945) : 국내 신문을 통해 본 조선화교의 삶』 _ 이용재


| 기획 | 중국관행자료총서 해제 _ 1

 

 

인천대학교 HK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은 중국관행연구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의 일환으로 보도자료, 법률자료 및 기타 문헌자료 등의 각 종 문헌자료들을 수집·정리해 왔다. 이 같은 본 사업단의 성과를 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첫 번째 성과물로 중국관행자료총서를 발간했으며, 주요 자료집에 대한 해제를 연재한다.

 

(1)『조선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목록 (18821945) : 국내 신문을 통해 본 조선화교의 삶』

이용재 _ 인천대학교 HK연구교수

 

 

     : 인천대학교 HK 중국관행연구사업단

책임편저: 장정아, 이용재, 송승석

출 판 사: 도서출판 모두의 지혜

     : A4

출판형식: 전자출판

출판년도: 2012 5

I S B N: 9788997843008

 

 

1 _ 자료집 편찬의 동기와 목적

 

최근 우리 사회 전반과 학술계에서 화교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화교 관련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전반적으로 화교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첫째, 우리 사회가 전지구화를 지향해가고 이와 동시에 우리 사회 내부도 단일 민족사회에서 점차 다양한 외국인과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어 가면서, 한국 사회의 유일한 소수민족이자 중국인 디아스포라 그룹인 한국화교의 특수성과 의미가 재조명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이주민 집단이자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화교자본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한국화교가 가질 수 있는 교량으로서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된 점이 주된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의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화교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 사회, 또 화교라는 특수한 에스닉(ethnic) 그룹이 학문적 탐구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던 한국 학술계에 대단히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일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록 최근 화교에 대한 연구와 학문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다양한 여러 학문 영역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관련 연구를 활발히 수행해왔고, 훌륭한 연구 성과들을 많이 축적해 온 세계 여타 지역과 비교할 때 국내에서의 화교연구는 질적 수준이나 양적 측면, 연구자의 인원수에 있어 여전히 낙후된 실정이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의 화교 중에서도 나름의 독특성과 가치를 지닌 한국화교는 더더욱 학문적 연구의 커다란 공백지대로 남아있다. 국내에서의 화교연구는 화교에 대해 특별한 개인적 관심이나 애정을 지닌 소수 학자들에 의해서만 관련 연구가 수행되고 있을 뿐, 연구자의 수가 매우 적다. 화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도 경제학ᆞ문화인류학ᆞ역사학 등의 극히 소수의 학문 영역에만 한정되어 있을 따름이다. 국내에서 화교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침체된 데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들 중에 가장 주된 이유는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화교들이 처해있는 취약하고 무기력한 사회적ᆞ경제적 지위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국화교들은 130여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을 우리와 이웃해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로부터 갖은 차별과 억압, 배척을 당해 오면서 사회ᆞ경제적으로 힘없고 소외된 소수 이방인 집단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취약하고 열악한 경제ᆞ사회적 지위 탓에 한국화교는 우리 사회 뿐 아니라 학문 연구자들의 별다른 관심이나 주목의 대상이 되어오지 못했던 것이다.

 

국내에서 화교연구가 학문적 연구의 불모지대가 된 또 다른 한 주요 이유로 관련 자료의 부족, 그리고 화교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현실을 들 수 있다. 기실 지금까지 공개되었거나 접근이 가능한 화교 관련 자료는 엄밀히 말해 화교와 관련된 전체 자료의 일부에 불과하다. 화교와 관련된 자료들은 오랜 시간을 지내오는 동안 상당한 자료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채 소실되었다. 또 설령 관련 자료가 현존한다고 해도 자료의 소재지가 불명확한 채 이곳저곳에 비공개 상태로 존재하거나, 화교들이 개인별로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절대 다수이다. 자료들의 이러한 존재 상황으로 인해, 한국화교를 연구할 경우 연구자가 봉착하게 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과 곤경은 다름 아닌 관련 자료의 부족과 중요 자료나 사료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개별 화교 연구자들은 화교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찾기 위해 언제나 적지 않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화교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부진한 화교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시급히 요구되는 과제는 우선 무엇보다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화교와 관련된 새롭고 진귀한 자료들을 발굴ᆞ수집해 내는 일이며, 또 연구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현존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된다. 필자들이 자료집『조선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목록(18821945) ― 국내 신문을 통해 본 조선화교의 삶』을 기획ᆞ편찬하게 된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인식에 기초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한국화교들의 역사와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인 화교 관련 신문 기사 목록들을 수집ᆞ정리해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줌으로써, 화교연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본 자료집을 편찬하게 된 동기이자 의도하는 목적이 된다.

 

본 자료집이 대상 자료를 화교와 관련된 신문 기사로 선정하고, 그것들을 수집해 자료목록집으로 작성한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물론 신문 기사 외에도 화교에 관한 다양하고 가치 있는 자료들은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소중한 자료들을 발굴ᆞ수집해 자료집으로 편찬할 수만 있다면 분명 한국화교 연구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와 같은 자료들은 대부분 화교들의 개인 소장 자료로서 공개를 꺼리거나, 아니면 자료 소장처가 분명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자료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었다. 화교 관련 자료를 수집함에 있어 직면한 이와 같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필자들은 우선 먼저 자료 수집과 체계적 정리가 가능한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을 수집ᆞ정리해 자료목록집으로 편찬하기로 했다. 화교 관련 기사들은 그 자체가 한국화교의 역사와 삶을 통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또한 신문 기사는 화교 연구자들 사이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할 때 반드시 참조하는 필수 기초 자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자료로서의 중요성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자료집은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나와 있지 않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들은 지난 1년여 동안 정성과 노고를 들여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을 모으고, 그것을 정리해  자료목록집으로 편찬하게 되었다. 필자들은 국내 최초로 편찬된 본 자료목록집이 화교 연구자들에게 화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소중한 정보들을 많이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본 자료목록집이 국내에서의 화교 관련 연구가 한층 더 활성화되고, 현재보다 한층 진전된 연구 성과들이 많이 산출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 _ 자료의 출처, 대상 시기, 자료집의 내용 및 구성

 

1) _ 자료의 출처

 

본 자료집에 수록된 화교 관련 신문 기사 목록들의 출처와 수집 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국내에서 신문 기사 검색이 가능하고, 다양하고 방대한 신문 자료들을 모아 대규모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놓은 사이트로는 ① 국사편찬위원회(http://db.history.go.kr)와 ② 한국언론재단(http://www.mediagaon.or.kr/)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내에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는 ‘근현대신문자료실’은 공립신보, 동아일보, 부산일보, 시대일보, 신한민보, 자유신문, 조선중앙일보, 조선시보, 중앙일보, 중외일보 등 한국 근ᆞ현대시기에 발행된 다양한 신문자료를 웹서비스하고 있는 사이트로, 한국 근ᆞ현대시기 신문 자료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산화해놓은 전문 센터이다. 또 한국언론재단은 한성순보, 한성주보, 독립신문, 독립신문(영문),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협성회회보, 매일신보 등 1945년 이전에 발행된 많은 고신문 자료들이 모아져있고 고신문 검색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사이트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이트는 국사편찬위원회와의 상호링크를 통해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에서 서비스하는 신문 자료들도 검색이 가능하다. 국사편찬위원회와 한국언론재단 두 신문검색 전문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기사제목이나 색인어 등을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사원문 이미지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두 사이트는 연구자들이 연구목적으로 신문 기사를 검색하거나 기사원문을 열람할 경우 가장 많이 활용하는 유용하고 완비된 사이트로 평가된다. 필자들도 국내 신문에 게재된 화교 관련 기사 목록을 수집함에 있어 이 두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으며, 본 자료집에 수록된 화교 관련 신문 기사 목록들도 두 사이트를 활용해 수집한 것임을 여기서 밝혀둔다. 그리고 두 사이트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조선일보의 경우는 조선일보사 자체에서 구축해 놓은 조선일보 기사 검색 사이트 ‘DB조선’(http://srchdb1.chosun.com/maga/index_new.jsp)을 활용해 수집했다.

 

필자들은 신문 기사들을 수집함에 있어 특정 신문이나 몇몇 신문에 제한되지 않고 국내에서 발행된 신문, 한국어로 발행된 신문, 중앙 일간지를 수집 대상으로 삼아 가급적이면 다양한 신문에서 화교 관련 기사를 폭넓게 수집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특정 신문만을 대상으로 삼아 기사를 수집할 경우 그 수량이 많지 않다는 형편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화교와 관련된 동일한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고 있어도 그것을 바라보는 논점이나 관점이 각 신문별로 달라 상호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필자들은 상기한 신문 기사 검색 사이트들을 활용하고, 또 ‘화교(華僑), ‘화상(華商), ‘화농(華農), ‘화공(華工), ‘중국인(中國人), ‘지나인(支那人), ‘중국인 노동자’, ‘중화민국인(中華民國人), ‘중국요리점’, ‘호떡상’, ‘중화상회(中華商會), ‘청상(淸商), ‘화상총회(華商總會), ‘여선화교(旅鮮華僑), ‘화교학교(華僑學校)’ 등 화교와 관계된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국내 신문에 게재된 화교 관련 기사들을 추출했으며, 이러한 추출 과정을 통해 총 6,277개의 기사를 수집했다. 필자들이 수집한 화교 관련 기사들의 현황을 각 신문별로 소개하면 다음 표와 같다

 

1) 각 신문별 화교 관련 신문 기사 현황

권업신문  2

대한매일신보 44

독립신문 71

동아일보 1,809

매일신보  1,758

시대일보     91

신한국보 1

신한민보 40

조선일보  1,524

조선중앙일보 246

중앙일보 52

중외일보 291

한성순보  4

해조신문     2

황성신문 342

 

총계: 6,277

 

 

물론 이상 6,277개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은 해당 신문들을 직접 열람해 모은 것이 아니라 검색어 기능을 통해 수집한 것이므로, 국내 신문에 게재되었던 화교 관련 기사를 모두 다 망라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 자료목록에서 빠지거나 누락된 화교 관련 기사들도 분명 다수 있을 것이며,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본 자료집의 기사 목록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누락된 기사들은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완해 더욱 완비되고 완정한 형태의 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집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렇지만 본 자료집에 수록된 6,277개의 신문 기사 목록만으로도 한국화교들의 삶, 화교들의 생활상, 화교들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 한국화교의 역사, 화교들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과 인식, 한국 사회의 화교에 대한 담론 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파악하는 데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한다. 아울러 기존에 몰랐거나 잊혀졌었던 화교들에 대한 많은 새로운 사실(史實)과 정보들을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 _ 자료의 시기

 

일반적으로 화교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대량 이주하기 시작한 시점은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 체결된 직후인 1882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한국화교는 그 역사적 출발점인 188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도합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필자들이 본 자료목록집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의 하나가 바로 13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화교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을 수집함에 있어, 그 수집대상의 시기를 어떻게 획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물론 원칙적으로야 1882-2012년까지 130여년의 역사 전체를 자료수집의 대상 시기로 삼아 한국화교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신문 기사 자료목록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130년이라는 장구한 시기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수많은 신문을 대상으로 화교와 관계된 기사들을 모두 추출ᆞ수집하고, 그것을 목록으로 정리하는 일은 한정된 시간과 소수의 인원만으로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에 필자들은 우선은 ‘1882-1945’년까지의 시기를 대상으로 삼아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을 수집해 자료목록집으로 편찬하기로 했다.

필자들이 신문 기사 자료의 수집대상 시기를 이처럼 확정한 것은 다음의 이유에 근거한 것이다. 첫째, 1945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역사를 ‘근대’와 ‘현대’로 나누는 역사학에서의 일반적 시대구분법을 따른 것이다. 둘째, 한국화교의 역사 자체도 1945년을 기점으로 그 존재 형태, 삶의 양상, 직업구성, 활동 범위, 화교의 수 등에 있어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가 확연히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화교의 역사는 1945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서로 다른 역사적 단계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필자들은 신문 기사 자료의 수집대상 시기를 18821945년까지로 획정했으며, 194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기사는 추후에 별도의 자료집으로 편찬하기로 했다. 그리고 1882-1945년까지 수집된 신문 기사의 각 시기별 현황을 소개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2) 각 시기별 화교 관련 신문 기사의 현황

시기

신문 기사의 수

1880-1890년대(1882-1899)

130

1900년대(1900-1909)

287

1910년대(1910-1919)

331

1920년대(1920-1929)

1,953

1930년대(1930-1939)

3,420

1940년대(1940-1945)

156

총계

6,277

 

위 통계표를 통해 화교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의 시기별 현황을 살펴보면, 1880-1890년대에 수치가 가장 적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시기에 발행된 국내 신문이 황성신문과 독립신문 2종류 밖에 없었던 것이 한 이유이다. 또 이 시기는 화교 이주의 초창기라 한국으로 이주해 거주한 화교의 수가 모두 합해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소수에 불과했던 점도 관련 기사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정은 1910년대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반면에 1920년대와 1930년대의 경우는 화교와 관련된 기사가 상당히 많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이 시기가 한국화교의 역사에서 화교들의 수도 가장 많았고, 화교들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시기는 한국화교의 전성기이자 황금시기였고, 그와 함께 ‘중국인 노동자(쿨리), ‘중국인의 조선 부녀자 인신매매’, ‘중국인의 조선 상권 장악’, ‘중국인의 도박과 아편문제’, ‘만보산사건(萬寶山事件), ‘만주사변(滿洲事變), ‘중일전쟁(中日戰爭), ‘조선인과 중국인의 갈등’ 등 화교와 관련된 굵직한 사회적 이슈나 문제 등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언론매체들도 화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러한 관심이 위의 통계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940년대의 경우 예상외로 화교 관련 기사들이 적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시기가 일제의 강압적 통치가 최고에 달했던 때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다수의 국내언론들이 폐간이나 정간 조치되고, 겨우 매일신보만 신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했던 당시 언론의 열악한 현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3) _ 자료집의 구성과 내용

 

본 신문보도 자료목록집의 목적은 연구자가 화교와 관계된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거나 기사내용을 파악하는데 편의와 도움을 제공해 주는 것에 있다. 이와 같은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본 자료목록집은 다음과 같은 항목과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우선 6,277개의 각 신문 기사마다 1- 6,277번까지의 고유한 ‘일련번호’를 부여해 놓았다. 그런 다음 각 기사를 ‘정치’ ᆞ ‘경제’ ᆞ ‘사회’ ᆞ ‘문화’ ᆞ ‘종합’이라는 분류 기준에 따라 적절한 ‘분야’에 귀속시켜 놓았다. 각 분야는 다시 한층 세분하여 각 분야마다 3가지씩의 세부 ‘분류’ 항목을 설정했으며, 이 세부 분류 항목을 기사마다 분야와 함께 제공해서 해당 기사의 내용과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신문 기사와 관련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필수항목들인 ① 신문 발행일자, ② 신문명, ③ 각 신문 기사가 일반기사ᆞ잡보(雜報) ᆞ사설(社說) ᆞ시평(時評) ᆞ사진기사ᆞ독자투고 등의 다양한 기사 형태 중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를 알려주는 기사유형, ④ 해당 기사의 위치(지면과 단수), ⑤ 신문 기사의 제목, ⑥ 부제  등 각 기사와 연관된 총체적 정보를 제공해 연구자들이 신문 기사의 원문을 찾거나 열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⑦ ‘키워드’ 항목을 두어 각 기사의 중요하고 핵심적인 키워드나 해당 기사를 간단히 축약한 내용을 기입해 두었다. 본 자료목록집에서 제공하는 키워드 항목은 연구자가 해당 기사의 내용이 어떠한 사안이나 사건을 취급하고 있는지를 대략적이나마 파악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물론 일부 기사의 경우 신문검색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색인어나 키워드를 그대로 차용해 온 것도 있음을 밝혀둔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필자들이 신문 기사를 직접 열람해 작성한 것들이다. 따라서 본 자료목록집에서 제공하는 기사 키워드는 연구자가 신문 원문을 직접 열람하지 않고서도 기사의 내용을 대강 파악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연구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많이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의 내용과 항목으로 이루어진 본 자료목록집의 구성의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3) 자료집의 구성과 내용

일련번호

분야

분류

발행일

신문

기사유형

지면/단수

1743

정치

행정

1934-10-05

조선일보

기사

05 04

 

제목

부제

키워드

中國人入國制限 平北에서 初實施

十月五日부터

중국인 입국제한 문제, 평안북도 경찰부, "현금 백원 이상을 소지치 않은 자", "취직할 곳이 확실치 않은 자" 입국 제한

 

        

3 _ 신문보도 자료의 분류 체계

 

본 자료목록집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필자들이 가장 고심해야 했고 어려웠던 문제는 수집한 신문 기사 자료들의 분류 기준과 체계를 확정하는 일이었다. 이는 자료집의 유형을 막론하고 자료집을 편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과 단계가 수집한 자료들을 타당하고 엄밀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분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화교와 관계된 신문보도 기사들은 그 내용이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했고, 그러한 수많은 기사들을 통일되고 엄격한 기준에 근거해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일이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필자들은 신문들의 기사 분류 방식들을 참고하고, 또 수집한 화교 관련 기사들의 내용과 성격을 분석하고 검토한 후에 다음과 같은 분류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우선 화교와 관련된 기사들을 그 성격과 내용에 따라 크게 1) 정치, 2) 경제, 3) 사회, 4) 문화, 5) 종합의 5개 분야로 분류했다. 사실 한국 신문의 기준으로 볼 때 화교와 관계된 기사들은 거의 90%이상이 사회면에 속하며, 실제 사회면에 실린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기사들을 한국 신문의 원래 지면 분류에 따라 모두 단일하게 ‘사회’ 분야로 구분하는 것은 무미건조하고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화교와 관계된 각 개별 기사들을 국내 신문들의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기사 분류 방식과 구분법에 따라 정치ᆞ경제ᆞ사회ᆞ문화ᆞ종합의 5개 분야로 재분류를 진행했으며, 수집한 화교 관련 기사를 5개 분야로 재분류한 현황을 제시하면 아래 표와 같다.

 

4) 화교 관련 기사 각 분야별 통계 및 점유율

분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합

합계

기사 수

1,799

798

3,076

263

341

6,277

점유율

28.7%

12.7%

49.0%

4.2%

5.4%

100%

 

그림1) 신문 기사 자료의 분류 체계

위 통계표가 보여주듯 1882-1945년까지의 화교 관련 기사들을 분석해 보면 화교들과 관련된 각종 사회적 사건들을 다룬 ‘사회’ 분야 기사가 전체 6,277개중 3,076, 점유율 49.0%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 다음은 화교들의 정치적 활동이나 정치적 사건과 관련된 ‘정치’ 분야 기사가 1,799개로 28.7%를 차지했다. 그리고 화교경제와 관련된 기사는 총 798개로 12.7%를 점하고 있었으며, 화교들의 문화적 활동이나 관습ᆞ일반생활에 관한 기사들은 263개로 4.2%, ‘종합’ 분야에 속하는 여타 기사들은 341개로 5.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4) 정치 분야의 세부 분류

필자들은 또한 각 5대 분야에 속하는 기사들을 다시 기사의 구체적 내용에 따라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한 분류를 진행했다. 먼저 ‘정치’ 분야의 경우 기사 내용에 따라 ① ‘국제분쟁’, ② ‘외교’, ③ ‘행정’으로 세분했으며, 각 세부 분류 항목에는 다음의 기사들을 귀속시켰다. 우선 한국화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화교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중대한 대규모 국제분쟁이었던 만보산사건, 만주사변, 중일전쟁, 중ᆞ일 간의 외교적 분쟁이 한국 내 화교들에게 끼친 영향, 그리고 이들 분쟁에 따른 화교들의 동향과 움직임, 상기 국제분쟁이 발발했을 당시의 화교들에 대한 조선 사회의 반응 등을 보도한 기사들은 모두 ‘국제분쟁’으로 분류하고 귀속시켰다. 또 당시 신문에는 만보산사건과 관련된 피의자들의 재판과 관련된 기사들도 많이 있었다. 원래 이 기사들은 ‘사회’ 분야의 세부항목인 ‘사법’ 항목에 속하나, 만보산사건과 관계된 기사들을 통일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기사들도 ‘사법’ 항목이 아닌 ‘국제분쟁’ 항목에 포함시켰다. ‘정치’ 분야의 두 번째 세부 분류인 ‘외교’ 항목에는 <한청통상조약> 등과 같이 화교와 관련된 각종 조약에 관한 기사, 화교들과 관련된 영사 업무 및 주한 중국영사관이나 영사들의 활동에 관한 기사, 화교를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각종 외교적 교섭에 관한 기사들, 화교들의 왕정위(汪精衛) 신정권 지지 활동과 관계된 기사들을 포함시켰다. ‘정치’ 분야의 세 번째 분류인 ‘행정’ 항목에는 1882-1945년까지의 대한제국, 조선총독부, 경찰국 등의 각 행정당국이 화교들에 대해 시행했던 여러 행정 조치들에 관한 기사들을 귀속시켰다. 구체적 예를 들어보면 중국인 거류지 문제, 중국인 출입국에 관련된 조치, 중국인 노동자 입국 제한, 화교들에 대한 보건 및 위생 조치, 단속이나 허가와 같은 경찰행정 등을 다룬 기사들을 ‘행정’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림5) 경제 분야의 세부 분류

다음으로 화교들의 경제적 활동과 관련된 ‘경제’ 분야의 기사들은 크게 ① ‘상업’, ② ‘농업’, ③ ‘노동’으로 세분하였다. 화교들의 ‘경제’ 관련 기사들을 이렇게 세 범주로 분류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화교들을 ‘화상’ ᆞ ‘화농’ ᆞ ‘화공’의 3대 유형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따른 것이자, 동시에 이들이 화교들의 대표적인 직업과 경제활동 영역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먼저 ‘상업’ 범주에는 화교들의 경제적 실력, 화교경제가 조선에 끼친 영향, 조선 내에서의 화교들의 경제상황 등과 같은 화교경제에 대한 일반 기사, 화상들의 주된 영업 업종이었던 포목상ᆞ중국요리점ᆞ이발소ᆞ호떡상 등을 포함한 조선 내 화교들의 다양한 상업 활동에 관한 기사, 토지, 물가, 세금, 화교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수출입 현황 등을 다룬 기사를 포함시켰다. ‘농업’ 범주에는 조선 거주 중국인 농업자들에 관한 기사를 모두 귀속시켰다. 이 범주에는 조선 내 중국인 농업자 현황, 중국 야채상의 활동상과 영향력, 중국인 농업자에 의한 조선의 농업 및 채소산업 장악, 그리고 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기사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노동’ 항목에는 한국화교를 구성하는 주축세력의 하나였던 중국인 노동자와 관계된 기사들을 귀속시켰다. 여기에는 중국인 노동자의 조선으로의 대규모 이동에 관한 기사, 중국인 노동자가 조선 노동시장에 끼친 영향, 중국인 노동자의 경제력, 노동조건, 노동쟁의, 노임 등 중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제반 기사를 포함시켰다. 이와 같은 ‘경제’ 분야의 기사들을 통해 조선 내에서 화교들이 어떠한 경제적 활동을 영위했고, 화교의 경제력은 어느 정도였고, 화교의 경제활동이 조선사회에 끼쳤던 영향력과 파급력은 어느 정도였는지, 또 화교의 경제적 활동에 대해 조선 사회는 어떻게 인식했고 어떤 반응들을 보였는지 하는 등의 화교경제를 둘러싼 여러 다양한 사실과 현상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6) 사회 분야의 세부 분류

화교 관련 기사들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 분야는 해당 기사의 내용에 근거해 ① ‘민족갈등’, ② ‘사건사고’, ③ ‘사법’으로 세분하였다. 첫 번째 ‘민족갈등’ 범주에는 조선인과 화교 사이에 발생했던 크고 작은 여러 분쟁과 충돌에 관한 기사, 화교들 간에 벌어졌던 알력이나 분규에 관한 기사, 그리고 화교와 일본인 간에 일어난 갈등을 다룬 기사들을 모아 두었다. 두 번째 ‘사건사고’ 범주에는 자살, 변사, 화재, 치정, 안전사고 등 화교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보도한 기사들을 귀속시켰다. 그리고 ‘사법’ 범주에는 화교와 관련된 각종 소송사건이나 공판에 대한 기사, 강도ᆞ살인ᆞ절도ᆞ 사기ᆞ불법상행위ᆞ외환위체법 위반ᆞ화교의 인신매매ᆞ매음 등 화교의 각종 범죄행위를 보도한 기사, 화교를 대상으로 가해진 조선인의 범죄행위에 대한 기사, 그리고 화교들의 ‘반일(反日)’이나 ‘반만주국(反滿洲國)’ 활동과 같은 공안 사건을 다룬 기사들을 모두 ‘사법’ 항목으로 분류해 포함시켰다. 그리고 세부 분류의 결과 모든 분류 항목 중 이 ‘사법’ 범주에 속한 기사의 수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화교와 조선인 간의 갈등이나 화교들의 각종 범죄 행위를 보도한 기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1945년 이전 특히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했던 당시 조선인이나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화교들을 얼마나 부정적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7) 문화 분야의 세부 분류

화교들의 다양한 문화적 활동과 관련된 ‘문화’ 항목은 다시 ① ‘교육’, ② ‘생활’, ③ ‘기타’ 항목으로 세분하였다. ‘교육’ 범주에는 화교들과 불가분의 관련을 맺는 화교교육과 관련된 기사들을 포함시켰다. 이 범주에는 화공학교나 화교소학교 등 화교들의 각종 교육기관과 관련된 기사, 화교학교에서 발생했던 반일교육 등의 공안 사건, 화교학교에서 일어난 학내 분규 등을 다룬 기사 등을 포함시켰다. ‘생활’ 범주에는 화교들의 독특하고 특이한 생활상ᆞ풍습ᆞ관습ᆞ체육활동ᆞ종교 등에 관한 기사들을 모아두었다. ‘기타’ 항목에는 화교와 관련되어 국내 신문에 특히 많이 보도되었던 화교들의 각종 기부행위나 자선 행위, 군자금이나 헌금 납부에 대한 기사들을 별도로 수집해 이를 ‘문화’의 하위 범주인 ‘기타’로 분류했다. 사실 화교 연구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화교들의 ‘문화’나 ‘생활’, ‘교육’과 관련된 기사들이 대단히 중요하며, 또 필자들도 기사 수집을 진행하기 전에는 이에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국내 신문 기사들에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은 그다지 많이 발견할 수 없어 대단히 아쉬웠다.

 

그림8) 종합 분야의 세부 분류

마지막으로 위의 4가지 분야 가운데 어디에도 귀속시키기 어렵거나 애매한 화교 관련 기사들은 ‘종합’ 분야를 별도로 설정하고 여기에 귀속시켰다. 그리고 ‘종합’ 분야 역시 각 기사 내용을 분석하고 검토한 후 ① ‘통계조사’, ② ‘인물’, ③ ‘기타’ 항목으로 세분했다. ① ‘통계조사’ 항목에는 조선 거주 중국인의 수, 화교들의 직업별 인구수, 조선 각 시도의 중국인 거주자 현황, 중국인의 출입국 통계 등과 같이 화교와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다룬 기사들을 별도로 모아둠으로써 통계적 수치를 통해 한국화교들의 변천과 변화를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② ‘인물’ 항목은 특정 화교 인물을 다룬 기사를 선별해 놓은 것이나, 이에 속하는 관련 기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③ ‘종합’의 하위 세부 분류 항목인 ‘기타’ 범주에는 화교일반에 대한 소개 기사, 화교단체 설립이나 화교단체의 활동 등을 보도한 기사들을 선별해두었다.

 

물론 이상의 분류 방식이나 기준 및 분류 체계가 화교 관련 기사를 적절하게 분류하는 유일한 방법이나 기준은 아니다. 당연히 화교 관련 기사를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동일한 기사라도 그 내용이 세부 분류 항목에 중첩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본 자료집의 기사 분류 방식과 체계는 다소 필자들의 임의성과 자의성을 갖고 있음은 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자료집의 분류는 화교와 관계된 신문 기사들을 엄밀하게 분석한 바탕 위에 체계적인 분류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상에서 언급한 세부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한 각 세부 분류 항목별 신문 기사의 현황을 소개하면 다음 표와 같다.  

 

5) 세부 분류 항목별 화교 관련 신문 기사의 통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합

국제

분쟁

1,227

상업

376

민족

갈등

385

교육

65

통계

조사

175

외교

353

농업

50

사건

사고

467

생활

42

인물

29

행정

219

노동

372

사법

2,224

기타

156

기타

137

합계

1,799

합계

798

합계

3,076

합계

263

합계

341

 

 

4 _ 자료집의 가치와 의의

 

18821945년까지 국내 신문에 실린 화교 관련 기사를 적출ᆞ수집해 목록으로 작성한 본 자료집은 다음의 의의와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신문 기사들은 여타의 관련 자료들이 많이 부족한 화교연구에 있어 연구자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고, 동시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필수 기초 자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본 목록집의 경우처럼 화교 관련 기사들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적이나 자료집은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본 자료목록집은 바로 이와 같은 연구 자료의 공백과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자료집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실용적 측면에서도 본 자료목록집은 화교 관련 기사 목록과 함께 각 기사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연구자들이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을 찾아볼 때 소비해야 하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많이 경감시켜 줄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본 자료집에 수록된 신문 기사에는 기존의 연구나 연구자들이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거나 주목하지 않은 기사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들의 화교에 대한 관심의 폭과 시야를 확대시켜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화교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통해 한국화교들의 역사와 삶의 궤적, 화교의 생활상, 화교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나 문제들, 한국화교들의 다양한 활동, 화교와 관련되어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신문 매체에 나타난 화교들의 표상을 통해 한국인의 화교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으며, 그것은 시대에 따라 어떠한 변화과정을 거쳐 왔는지도 알 수 있다. 이와 아울러 한국 사회에서 화교에 대해 어떤 담론들이 형성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자료집이 갖는 가치와 의의는 다른 무엇보다 이처럼 한국화교와 관련된 전반적 사항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셋째, 신문 기사가 연구 자료로서 갖는 중요한 가치의 하나는 신문 기사들은 공식적 사료(史料)나 관방(官方)측 자료에는 부재하거나 혹은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던 사실(史實)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거시적이거나 중대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공식적 사료나 관방 자료들과는 달리, 신문 기사의 경우 화교들의 삶의 미세한 영역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 많다. 이런 점에서 화교 관련 신문 기사들은 지금까지 익히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사실이나 미시적 사건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신문 기사들은 화교와 관련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건과 정보들을 연구자들에게 많이 제공해줌으로써 공식적 자료나 관방 자료에만 많이 의존해온 기존 연구의 취약점이나 공백지대를 보완해 주고, 향후 화교연구에 새로운 시야와 영역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일반적으로 목록집이 갖는 중요한 가치 및 효용성은 관련 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현황들을 소개함으로써, 연구자들이 관련 자료를 찾는데 편의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필자들이 작성한 자료목록집이 갖는 일차적인 효용성 및 중요한 가치도 물론 ‘자료 소개와 정보 제공’이라는 목록집 본연의 기능을 담당하는 데에 있다. 연구자들이 본 자료목록을 활용해 신문 기사의 원문들을 찾아보고 열람해 본다면, 분명 화교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지식들을 많이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본 목록집이 갖는 기능과 역할이 단지 신문 기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목록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사실 본 자료집에 실린 기사목록들은 자료목록인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화교의 삶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훌륭한 텍스트가 된다. 다시 말해 연구자들이 본 자료목록집에 수록된 신문 기사들의 제목과 부제만 일별해 보아도, 굳이 해당 신문 기사의 원문을 일일이 찾아 읽어보지 않고서도 한국화교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조망해 볼 수 있으며, 한국화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화교에 관한 전문 서적이나 연구서가 대단히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본 자료목록집은 한국화교에 관한 훌륭한 텍스트로서의 기능과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에서 언급한 4가지 점이 필자들이 편찬한 『조선화교 관련 신문보도 자료목록: 국내 신문을 통해 본 조선화교의 삶』이 갖는 가치와 의의라 할 수 있다. 물론 본 목록집이 아무런 결점이나 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 자료집에는 미진한 점도 많이 있다. 이러한 결점이나 부족한 점은 추후에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비록 부족하고 미진한 점이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화교연구와 관계된 최초의 자료집인 본 자료목록집이 화교 연구자들에게 많은 새롭고 귀중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어 낙후된 국내의 화교연구가 한층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화교 연구자들이 본 자료목록집을 활용해 더욱 다각적이고 새로운 관점에서 화교연구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을 창출해 내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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