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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l.15 /2011.11] 사업단소식 _ 제17회 중국관행연구포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10 조회수 60

[Vol.15 /2011.11] 사업단소식 _ 17회 중국관행연구포럼

 

17회 중국관행연구포럼이, 2011 10 27(목요일), 인천대학교(송도캠퍼스) 인문관 동시통역실(329)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승석 HK 연구교수와 이용재 HK 연구교수가 각각 “『짱꼴라』와 『짱깨』의 사회학: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화요릿집을 중심으로”, “韓國華僑와 국가권력: 園 소송사건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했습니다. 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약문입니다.

 

 

“『짱꼴라』와 『짱깨』의 사회학: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화요릿집을 중심으로

 

송승석 _ 인천대학교 HK 연구교수

 

인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중화요릿집의 창업과정과 경영방식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화교 상호간의 관계성 등에 대한 일별을 통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중국성(中國性, Chineseness)’과 그것의 변용 과정을 파악할 것이다. 다음으로 화교들의 ‘중국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스템의 외연을 확장하면 그것이 곧 화교사회 전체의 내부질서와 접맥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도 타진해볼 것이다. 참고로, 본 논문에서는 상기한 문제의식의 구체성을 확보할 요량으로 인천화교사회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중화요리업계 거목 중의 한 사람인 손덕준(孫德俊)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짜장면을 파는 동네’ 정도로 각인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이 지역 중국인들의 정체성과 화교공동체의 성격이 이른바 ‘중국집’과 ‘짜장면’에 집약되어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에서 ‘화교’ 하면 쉽게 연상되는 ‘짱꼴라’, ‘짱깨’의 사회학이 바로 이곳에서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오랜 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짱꼴라’는 ‘우리 이웃에서 중국집을 하는 화교’를, ‘짱깨’는 ‘그 화교가 만들어 파는 짜장면’을 대신하는 또 다른 표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표현들 이면에는 화교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경멸과 비하의 시선이 개입되어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늘 그 ‘짱꼴라’가 만드는 ‘짱깨’를 먹기 위해서 오늘도 차이나타운을 기웃거린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볼 때, ‘짱꼴라’와 ‘짱깨’는 그 자체로 화교들의 일상적 삶을 상징하는 시니피앙이자 화교사회의 관계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중화요릿집의 창업과정과 경영방식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화교 상호간의 관계성 등에 대한 일별을 통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중국성(中國性, Chineseness)’과 그것의 변용 과정을 파악할 것이다. 나아가 그러한 ‘중국집’의 독특한 운영방식의 외연을 확장하면 결국 화교사회 전반에 걸쳐 작동하는 내부적 시스템과 잇닿아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참고로, 본 논문에서는 상기한 문제의식의 구체성을 확보할 요량으로 인천화교사회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중화요리업계 거목 중의 한 사람인 손덕준(孫德俊)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어나가기로 하겠다.

 

 

 

韓國華僑와 국가권력:

園 소송사건을 중심으로

 

이용재 _ 인천대학교 HK 연구교수

 

본 발표문은 ‘한국화교와 국가권력’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의 정부의 대화교 정책들을 살펴보고 그 안에 내포된 차별성과 배타성, 배제의 역학에 관해 검토해 본 것이다. 아울러 한국 국가권력의 反華僑性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雅園 소송사건을 소개하고 검토해보았다. 한 세기가 넘게 우리와 이웃해 살아오면서도 화교들은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 못하고 쇠락하여 무력한 집단이 되었으며, 한국은 화교가“참으로 살기 힘든 땅”, “발붙이기 힘든 땅”, ‘저주의 땅’이 되었다. 이는 화교들을 포용하지 못했던 한국인의 편협한 편견과 고정관념, 차별 의식과 국가권력에 의한 강력한 법적ᆞ경제적ᆞ정책적 억압과 규제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무엇보다 한국의 국가권력이 그동안 실행해온 화교에 대한 배타적인 차별정책과 배제의 역학이, 화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통합되지 못하도록 만든 결정적 힘으로 작용했다. 국가의 차별과 견제는 더 나아가 화교들로 하여금 아예 한국을 저버리고 다른 나라로 재이주하게 했고, 화교 인구가 급속히 격감하는 보기 드문 기현상까지 초래했다. 한국이 근대 국가를 형성하던 시기부터 한국화교는 줄곧 외국인에 대한 국가적 차별의 대상이었다. 한국 정부가 근대적 민족국가를 건설하고 경제 개발을 위해 시행한 일련의 조치와 정책들은 한국 화교의 물적 기반을 박탈해왔고, 삶의 기회를 근본적으로 제한해 왔다. 반면 국가 기구를 통한 일방적 권력행사나 제도화된 폭력 앞에서 화교들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고, 변변한 자기의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한 채 ‘침묵’하고 ‘복종’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국가 권력의 제도화되고 배타적인 폭력과 횡포 앞에 가엾은 희생자이자 피해자였다. 해방 후 화교를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취해졌던 한국 국가권력의 차별과 배타적 정책들은 확실히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화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한국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분리되었고, 화교사회는 구심점을 잃고 급속히 쇠락하게 되었다. 또 그들은 권력관계에 있어 우리 사회의 힘없는 ‘소수자 집단’이 되었고, 경제ᆞ사회적 위상에 있어 취약한‘약자’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 국가권력의 화교에 대한 폭력성과 반화교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雅園’소송 사건이다. 이 소송 사건은 1969-1974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중국요리집인 ‘雅園’과 한국의 롯데그룹 간에 벌어졌던 유명한 소송사건이다. 이 사건은  민간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소송사건이었지만, 한국 국가 권력(법원)이 재판의 전개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한국인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사실상 화교의 재산을 강탈한 부끄러운 역사적 사건이며 동시에 국가권력의 화교에 대한 편파성과 배타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에 해당한다.

 

본 발표문이 화교와 국가권력이라는 주제를 선택하게 된 것도, 바로 한국사회에서 화교들이 처한 열악한 삶의 조건과 차별적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기인한다. 본고에서는 한국화교와 한국의 국가권력이 형성해왔던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주목하여, 한국 국가권력이 그간 화교들에 대해 어떠한 억제와 차별화 정책을 시행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동시에 국가권력의 화교에 대한 편파성과 강압적 폭력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아서원() 소송사건을 소개를 통해 그 동안의 한국의 정부가 한국화교들에게 그동안 얼마나 배타적이었고 폭력적이었던 지를 반성적으로 성찰해 보고자 하였다.

 

물론 그동안 한국정부 및 한국인의 화교에 대한 인식과 정책들은 그동안 상당한 발전과 개선을 이루었다. 한국 사회 내에서 화교들의 처우와 법적ᆞ사회적ᆞ경제적 지위 역시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화교에 대한 제도화된 차별과 불평등의 기제는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 주지하듯 한 이주민 집단이 거주국 사회내로 얼마나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통합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거주국의 이주민에 대한 정책과 태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쇠락하고 몰락한 한국 화교의 생활환경과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들을 온전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통합해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이주민에 대한 국가 정책과 태도의 전향적인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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