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Information / News

열린게시판

제목 [Vol.14 /2011.10] 사업단소식 _ 논문 및 저서 발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10 조회수 36

[Vol.14 /2011.10] 사업단소식 _ 논문 및 저서 발간

박경석, "동남아를 보는 중국의 ‘식민주의적’ 시각: 1920-30년대 여행기를 통해 본 중국인의 ‘남양(南洋)’ 인식", 김은영 편, 『동남아 여행 글쓰기와 포스트식민주의 비평』(서울: 심산, 2011), 135 - 166

 

 

 

이 책은 역사적으로 외부세계가 동남아시아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외부인들이 동남아를 경험하고 남긴 기록을 분석했다. 책에 실린 여섯 편의 글은 각각 19세기 이래 유럽인(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이 남긴 동남아 여행기, 인도 문인 타고르가 1927년 동남아 여행 중에 쓴 편지, 1920~30년대 출판된 중국의 ‘남양여행기’,베트남에 대한 직접 체험에 뿌리를 둔 현대 한국 소설 등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들은 19~21세기에 걸쳐 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 인도인, 중국인, 한국인이 각각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동남아를 인식했음을 알려준다.

 

특히, 6장에 실린 박경석의 『동남아를 보는 중국의 ‘식민주의적’ 시각』은 중국인이 동남아를 보는 ‘자기중심적’ 시각에는 ‘식민주의적’ 성격이 내포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1920~30년대에 출간된 중국인 여행자의 ‘南洋 여행기’에 ‘식민주의적’ 시각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미개한 土人 - 華人의 이주 - 西歐人의 식민’으로 이어지는 역사 관념을 보였고, 식민통치의 주체를 경계 구분의 기준으로 삼기도 했으며, ‘식민지 근대화’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시각은 본국의 교과서나 대학교재에서도 확인되는데, 중국사회에서 일정하게 통용되었던 관념이 여행자의 인식에 투영되었던 것임을 암시해 준다. 원주민을 바라보는 시선도 ‘식민주의적’ 시각과 일맥상통하였다. ‘식민주의적’ 시각에서는 식민 지배 세력이 역사의 주체이므로 식민 지배를 받는 원주민은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없었고, 그들은 ‘나태하고, 미개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인식되었다. 원주민에 대해 현지의 華僑는 여행자보다 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는데, 華僑의 시각이 여행자에게 영향을 주었을 터이다.

 

필자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자의 시선은 근대적 식민주의와 인식의 구조에서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한다. 원주민을 열등한 타자로 보았고, 華僑의 ‘식민 개척’을 절대 긍정하였으며, ‘식민지 근대화’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였다. 게다가 南洋에 덧씌워져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는 서구가 비서구 세계를 향해 발신했던 이미지와 같다. 이렇게 보면, 南洋에 대한 중국인 여행자의 ‘식민주의적 시각’은 매우 근대적인 것이다.

 

 

0 comments
작성자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