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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2월호
중국과 ‘라오펑요우(老朋友)’ 바이든(Baiden)의 추억 _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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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1979년 미국 국회 대표단의 중국방문에서 바이든과 덩샤오핑의 만남


위의 흑백사진은 1979년 미국 국회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것이다. 미 상원의원 프랭크 처치(Frank Church)와 악수하는 덩샤오핑의 뒤쪽으로 잘생긴 청년이 보인다. 그가 바로 현재의 미국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이다. 당시 바이든은 미 상원의원 대표단의 한 명으로, 중국의 일인자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났다. 그 이후로 바이든은 40년이 넘게 중국과의 외교 일선에서 활약을 했다. 2001년엔 상원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장의 신분으로 방중을 해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나 미국은 중국의 굴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물론 규칙을 준수하는 중국을 기대한다는 전제를 제시했다. 특히 20118월 미국 부통령 바이든은 손녀를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하였다. 그 때 당시 국가 부주석이었던 시진핑과 인연을 맺었으며, 두 사람은 20여 시간 동안 대담을 진행했다.

 

이후 미국 부통령 재임기간 동안 바이든의 중국 관련 조치들은 중국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이 주장한 것은 중국의 발전이 중국 국민에게뿐만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이익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2013118일자의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바이든을 오랜 친구(老朋友)’라고 호칭했다. 1979년 중국 방문으로 덩샤오핑과 관계를 맺은 바이든이 여러 외교 행사에서 언급해야 할 핵심적 정치 인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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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 2012년 시진핑의 방미에서 시진핑과 바이든이 과시하는 중미 양국의 우정

 

그러나 2020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바이든은 시진핑을 민주적인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 심지어 악당이라고까지 불렀다. 그리고 당선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2021120,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연설문에 중국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바이든의 취임 연설은 중국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새 미국 정부가 중미 관계를 개선할지의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당일 백악관에 도착한 후 2 시간 뒤, 천명에 가까운 신임 정부 관리들 앞에서 행한 온라인 연설을 주목했다. 그 연설에서 바이든은 수 년 전 중국 지도자와 나누었던 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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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백악궁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개인적 만찬자리에서 나에게 미국을 정의해달라라는 중국 지도자의 요청에 바이든이 나는 그것을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가능성이다. 우리는 우리가 마음을 정하는 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백악관에 입성한 지 5시간 후에 바이든이 중국 지도자들을 추억의 형태로 언급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하는 실존적 위협임을 강조하고, 동맹국과의 결속을 통해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고 협력을 확대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중국이 바이든을 돕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악관에서의 느닷없는 바이든의 추억 소환은 중국에게는 중미 관계 개선의 실낱같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이미지 중국 8


정주영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필자가 제공한 것으로, 출처는 다음과 같음.


사진 1

https://supchina.com/2020/12/02/president-elect-joe-bidens-four-decade-history-in-china/

(Photo courtesy of Frank Church Papers, Special Collections and Archives, Boise State University)


사진 2 https://image.baidu.com


사진 3

https://baijiahao.baidu.com/s?id=1689679487753814408&wfr=spider&for=pc, 观察者网(20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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