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9월호
학술원 신간 소개: 『베트남, 왜 지금도 호찌민인가』 _ 이정희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

이정희4.JPG


베트남, 왜 지금도 호찌민인가

후루타 모토오 지음이정희 옮김

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기획

학고방, 2021, 239쪽

         

국내에서 베트남현대사의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이한우 서강대 교수가 811<아주경제>의 칼럼에서 이 번역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호찌민은 국부로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이면서 사회주의 혁명가다. 현재 정치지도자들은 여전히 호찌민의 사상, 도덕, 태도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은 연구논문 앞부분의 이론적 기반에 호찌민사상을 넣기도 한다. 호찌민이 했던 말씀은 지금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렇게 호찌민은 현재 베트남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최근 비슷한 생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그것은 <베트남, 왜 지금도 호찌민인가>. 베트남 연구의 대가인 후루타 모토오 교수가 쓰고, 이정희 교수(인천대)가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도쿄 대학 부총장을 지냈고, 현재 하노이 소재 베트남국가대학교 산하 일본-베트남 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1996년 출판된 일본어판 제목은 <호찌민-민족 해방과 도이머이>였는데, 한글 번역본의 제목은 이리 달렸다.”


호찌민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50년이 지난 후에도 호찌민이 이렇게 베트남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이유에 대해 답해준다. 이 책은 호찌민 개인에 대한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그의 사후 베트남의 역사 전개에 호찌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트남판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어떻게 도입되게 되었는지, ‘호찌민사상1991년 베트남공산당의 당 규약에 어떻게 명기되었는지, 고도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현재의 베트남에게 호찌민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책은 이런 문제의 실타래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하나하나 풀어낸다.


이 책이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은 저자의 올곧은 학문 인생 때문이다. 저자는 50여 년 동안 베트남 현대사 연구에 정진해 온 일본 최고의 베트남 현대사 연구자이다. 저자는 자신이 쌓아온 학문적 성과와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하여 2016년 베트남국가대학 하노이교 일본-베트남 대학을 개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학은 일본의 명문 7개 대학이 참가하여 석사과정을 개설하여 베트남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의 정부 및 민간교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일본-베트남 대학의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지금도 총장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내년이면 한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된다. 양국 간의 관계는 지난 30년 동안 경제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확산되고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베트남과 베트남인에 대한 인식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호찌민을 빼고 베트남 근현대사를 논하기는 어렵다. 이 번역서가 베트남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