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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8월호
학술원 신간 소개: 중국도시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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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손승희 엮음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기획

중국도시, 학고방, 2017


이 책은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양총서의 하나로 기획되었다. 열 명의 중국 연구자들이 14개의 중국도시에 대한 일련의 연구와 생각들을 중국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대중에게 풀어놓은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40배가 넘는 거대한 대륙이고, 인구도 13억이 넘을 뿐 아니라 56개의 다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이다. 이러한 중국의 지역적 방대함과 종족적 다양성을 고려할 때 중국을 하나로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쪼개기가 필요하고, 분절된 파편들을 조각조각 이어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책은 드넓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도시라는 작은 파편으로 둘레를 지어보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중국 전체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한 작업이었다.


실상 도시에 대한 공인된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라별로 나름의 전통과 문화 혹은 정치경제적 조건에 따라 상이한 표준을 정해 개념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도시는 더욱 그러하다. 어쩌면 도시란 고정불변의 사물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하는 생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고로 중국의 도시라고 하는 하나의 생명체의 궤적과 일생을 추적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그것들의 군집체인 중국이란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중국 도시연구는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연구 성과들도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획은 기존의 도시연구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그 속에서 대중과의 교감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거대한 이웃나라 중국. 대중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이제껏 중국 연구가 대중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에 대중이 필요로 하는 중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제공할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책무를 방기하지 않고 중국 연구자로서 미력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도시의 선정에서는 우선적으로 한국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주로 환발해 지역의 거점도시에 주목했다. 웨이하이, 칭다오, 취푸, 지난, 뤼순, 다롄, 선양, 창춘, 하얼빈, 단동, 청더, 톈진, 바오딩, 베이징이 그것이다. 글쓴이들이 이 도시들을 통해 중국이라는 파편들을 꿰어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도시를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책의 제목을 중국도시이라고 붙인 것은 바로 그러한 의도에서였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대부분 글쓴이들이 여행 중에 직접 찍은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시원스런 사진과 글들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해줄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본격적으로 파고든 깊이 있는 연구는 아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학문적인 견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글쓴이들은 각각 자기 분야의 연구를 토대로, 도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한국과의 관련성을 엮어내어 해당 도시의 특징과 전체상을 그려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 방대한 내용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기에 추려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핵심 주제를 정하고 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리는 그런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다시 읽어도 좋을 교양서이자, 중국을 여행할 때 요긴하게 사용될 안내서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곱씹어볼 수 있는 제안서이기도 하고, 때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 혹은 화보집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중국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자처한다. 중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일독을 권한다.

    

 

목차


1. 웨이하이威海‧칭다오靑島_손승희 13

웨이하이, 식민의 도시에서 청정의 도시로 14

한국을 사랑한 웨이하이 24

칭다오맥주는 곧 칭다오다 33

 

2. 취푸曲阜‧지난濟南_윤성혜․김두현 43

공자의 숨결이 흐르는 도시, 취푸 44

지난, 유민을 만들고 유민을 받아들이다 56

 

3. 뤼순旅順‧다롄大連_김남희 65

근대의 겉과 속, 뤼순과 다롄 66

근대의 주변, 다롄의 중국인마을 샤오강즈 77

 

4. 선양瀋陽‧창춘長春_김지환 87

봉천개장수 골목, 선양 시타거리 88

분노와 동경이 엇갈리는 땅, 선양 97

창춘의 봄은 짧다 104


5. 하얼빈哈爾濱_김판수 113

철도가 낳은 비정성시, 하얼빈 114

하얼빈, 자연과의 전쟁 125

 

6. 단동丹東_이주영 133

북한과 중국을 잇는 끈, 단동 134

 

7. 청더承德_허혜윤 145

청나라 여름수도, 청더 146

 

8. 톈진天津‧바오딩保定_조형진 157

톈진, 물과 소금의 도시 158

몸으로 살던 바오딩 촌놈, 시민이 되다 171

 

9. 베이징北京_김남희․이정희 181

숙명의 라이벌, 베이따北大와 칭화淸華 182

묵향 속 필담에 취하다, 류리창琉璃廠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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