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6월호
중국 공산당 조직과 권력구조 문건 해제: 中共中央宣傳部關於重印《左派幼稚病》 第二章前言_이유정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

중국 공산당 조직과 권력구조 관련 문건 해제:

中共中央宣傳部關於重印《左派幼稚病》 第二章前言_이유정


이유정 1.jpg

사진 1. 대중들 앞에서 연설하는 레닌 


해제


본 문건은 1948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1920년에 출판된 레닌의 “좌익소아병(左派幼稚病)” 제2장을 재인쇄하면서 동북일보에 게재한 글이다. 레닌은 “좌익소아병”에서 좌익공산주의자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의 완고한 원칙과 엄격한 전술을 비난하며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와 영국의 노동당과의 연합 등을 옹호했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견고하나 유연한 전술을 주장한 것이다.1) 그중 제2장은 러시아에서 발생한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의 조건으로 볼셰비키 조직과 볼셰비키 이론을 정당화하고 있다.2) 레닌은 러시아의 무산계급 독재와 자본가에 대항하기 위한 “생사 투쟁”에서 엄격한 철의 기율과 노동자 계급의 지지를 승리의 조건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철의 기율은 막시즘에 이론적 기초를 두고 있으며, 1903년에서 1917년까지 혁명경험이 있는 볼세비키가 주도한다고 주장했다.3)


레닌의 영향을 받은 본 문건도 중국공산당이 전국적 규모의 혁명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엄격한 기율의 유지와 인민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무기율과 무정부 상태, 자유주의, 경험주의(개인적인 제한된 경험만 중시하고 보편적인 진리 및 이론을 무시하는 행위), 그리고 분산주의(탈 중앙주의)와 지역주의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레닌과의 차이점도 있다. 레닌에게는 전복의 대상이 자본주의인 반면에 중국의 투쟁 대상은 제국주의, 봉건세력, 관료자본이다. 따라서 러시아에서는 자본주의 전복과 무산계급 독재 수립을 목표로 하는 반면, 중국은 혁명계급의 연합인 인민민주독재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반제국주의를 주장하기는 하였으나, 이미 일본은 패망했고 미국은 일본과 강화조약을 체결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본 문건에서는 미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재기를 지원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번역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 제2장 서언(前言) 재인쇄에 관하여

(1948년 6월 1일)

 

마오쩌둥 주석은 최근 모든 당 간부들에게 레닌의 "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 제2장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동지여러분, 이 책의 제2장을 읽으십시오. 동지들이 현재 우리 업무에 존재하는 심각한 무기율(無紀律)이나 무정부(無政府) 상태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마오주석의 이러한 지시는 우리가 당면한 혁명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인민해방군의 승리 덕분에, 우리 당은 현재 인구가 1억6천만 명이고, 어느정도는 하나로 연결된 지역에서 권력을 잡고 있다. 혁명이 계속 승리함에 따라 우리 당은 통일된 전국인민민주정권의 영도 정당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승리를 유지하고 국가적 규모의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혁명 기율이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의 10 월 혁명과 관련하여 레닌은 이 책의 2장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우리 볼셰비키 당이 극도로 엄격한 철의 기율이 없고, 우리 당이 모든 노동자 계급 군중들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볼셰비키 당은 2년 반은 말할 것도 없고, 2개월 반도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 우리 중국의 혁명은 이런 점에서 동일하다. 중국 혁명을 영도하는 중국 공산당이 매우 엄격한 철의 기율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가장 광범위한 인민 대중의 충성스러운 지지를 얻는다면, 우리는 전국적인 혁명의 승리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획득한 승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레닌이 이 책에서 말한 것은 무산계급 독재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무산계급 독재를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민주독재를 수립하는 것이다. 인민민주독재와 무산계급독재 내용의 역사적 차이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인민민주독재는 무산계급이 영도하는 인민대중의 반제, 반봉건, 반관료자본의 신민주주의 혁명으로 이러한 혁명의 성격은 일반자본주의를 전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고 각 혁명계급 연합독재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반면에 무산계급독재는 자본주의를 전복시키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레닌의 저서를 연구할 때 우리는 당시 레닌의 상황과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구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 역사상 진정한 인민혁명을 주도하는 당은 반드시 엄격한 기율을 유지해야 하며, 군중과의 연계를 공고히 해야만, 인민대중이 원래의 억압계급이나 국외의 적들을 최후에 이길 수 있다는 이치는 모든 곳에서 동일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은 제국주의, 봉건 세력, 관료자본에 대한 장기적이고 헌신적인 투쟁이다. 제국주의는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직접적이며 간접적, 공개적이고 비공개적, 유혈과 무혈의 방법을 거쳐 이미 백 년 동안 중국을 노역하였다. 제국주의는 중화 민족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 최근 일본 제국주의를 몰아냈지만, 미제국주의가 새로운 노역을 실행하기 위해 들어왔고, 미제국주의는 일본 제국주의의 재기를 부조하고, 일본 제국주의가 중국에 재진입 하게 준비시키고 있다. 이는 하나의 측면이다. 다른 측면으로, 중국의 장기적인 역사적 기반을 가진 봉건 세력과 현대의 새로운 관료자본은 제국주의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 매국의 수완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중국 인민들의 혁명을 가장 피비린내 나는 방법으로 억압하고, 그들의 세력이 이미 밀린 곳에서는 여전히 권토중래(權土重來)를 백방으로 희망하며, 농촌과 소규모 생산자의 분산과 고립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전제적 봉건주의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므로 레닌의 말을 여기에 적용하면, 인민민주독재가 필요하다. 만약 장기적이고 완강하며, 치열한 전쟁을 거치지 않는다면, 제국주의, 봉건 세력, 관료자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전쟁에는 인내, 기율, 불요불굴(不撓不屈), 그리고 의지의 단결이 필요하다.

 

당내에서 철의 기율을 지키고, 당과 대중의 연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마오쩌둥 동지의 일관된 사상 원칙이자 조직 원칙이다. 1929년 구텐회의(古田會議) 결의안과 1937년 "반자유주의 (反對自由主義)"의 개요는 마오쩌둥 동지가 이 원칙을 위해 작성한 것이다. 마오쩌둥 동지는 유명한 정풍보고에서 당풍(黨風) 문제와 관련해 먼저 당의 영도와 지휘에 따르지 않는 행위를 신랄하게 질책했다. 당내의 통일의지, 통일행동, 통일기율과 집중영도를 요구하기 위하여 1941년 당 중앙에서는 당원으로서 품격과 품성(黨性) 강화를 위한 특별 결정을 발표하였고, 1942년 당 중앙에서는 항일 근거지의 영도 일원화에 관한 결정을 발표하였으며, 제7차 전당대회에서는 새로 개정된 당헌(党章)과 류사오치 동지의 당헌(党章)개정에 관한 보고를 통과시켰다. 당의 모든 동지들은 당이 마오쩌둥 동지의 이러한 원칙을 실현하지 못하고, 당 전체의 의지, 행동, 기율을 통일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국 혁명인민에 대한 통일된 영도를 실현할 수 없고, 혁명진영 내부의 각종 동요를 극복할 수 없고, 적들의 각종 반발을 극복할 수 없으며, 4억5천만명 인민의 중국을 통일된 국가로 단결시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과거에는 장기간의 게릴라전과 혁명 근거지가 여러 독립된 부대로 흩어져 있는 환경으로 인해 각 부대마다 적군의 정황과 지형의 차이, 정치경제적 조건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각 독립단위의 지역 자치권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각 단위의 지역적 적극성과 창조성을 고도로 발양시켜, 당시의 복잡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 혁명을 전국적인 승리로 이끌었다. 이것은 당시 정확하고 필요한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동지들 사이에서 분산주의(分散主義)나 지역주의(地方主義) 관습이 조성되고 당내에 심각한 무기율과 무정부 상태가 조성되는 것은 잘못이자 해악이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전국의 혁명정세는 우리 정당 전체와 군대 전체가 모든 정치, 군사, 경제 정책에서 완전히 통합되어야 하며, 행정제도와 행정기구도 필요하거나 가능성이 있을 때 통합의 실행을 필요로 한다. 각 지방 및 각 병단(兵團)의 자치권을 적절하게 축소하여야 하며, 전국에서 통일이 가능하고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는 권력을 중앙의 영도 하에 통일해야 한다. 각 지역과 각 부분에서 중앙이 위임한 영도기관에 통일되어야 한다—중앙국과 최전선위원회의 영도 아래 전국적인 규모의 해방전쟁과 정치, 경제와 문화의 각종 신건설의 착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옳았던 고도로 발전했던 지방자치권 방침이 더 이상 완전히 적용될 수 없고, 과거 잘못된 여러 동지들에게 존재했던 지역주의와 업무 중의 무기율 상태나 무정부 상태가 현재의 통일투쟁에 대한 중대한 위해성을 특별히 보인다면 더더욱 그 존속을 용납할 수 없다. 사실증명: 당내에 과거에도 있었거나 아직 극복하지 못한 무기율 상태나 무정부 상태, 지역주의와 경험주의(經驗主義)는 이미 인민들의 혁명사업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 동지들 대부분은 중앙의 노선과 정책에 대해 세심하게 검토하지 않고 성실하게 집행하지 않으며, 정책적이고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 경솔하고 세심하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사전에 지시를 요청하지 않고 사후에도 보고하지 않음으로써, 심지어 일부 행동과 선전 속에서 직접적으로 당 중앙과 상부의 결정을 위반하여 잘못을 야기하고, 신속하게 수정하지 않는다. 이런 당성과 기율의 부족 현상은 당과 인민의 이익을 위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당의 지도와 지휘를 따를 의향이 없는 사람들을 허용할 수 없고, 업무에서 개인 또는 소수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지시를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중앙 정책의 성격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더더욱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 레닌의 저작을 다시 인쇄한다. 동지들, 특히 모든 책임이 있는 동지들은 반드시 레닌을 진지하게 읽어야 하며, 앞서 서술한 마오쩌둥 동지의 저서와 당 중앙의 문서를 참고하여 현재 업무에서 엄중한 무기율 상태나 무정부 상태를 없애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 현재의 정치 상황에서 당 전체와 군대 전체의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이러한 투쟁을 시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레닌은 “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에서 무산계급의 혁명정당 기율을 보장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무산계급 선봉대의 의식과 혁명에 대한 충정, 인내심과 자기희생, 영웅적 기개에 의지하는 것이다. 둘째, 광범위한 노동 군중, 즉 먼저 무산계급의 군중, 동시에 비(非)무산계급의 노동 군중과 연계하고 접근하는데 능숙하며, 또한 어느 정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셋째, 선봉대에 의해 실현된 정치적 영도의 정확성,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정확성, 그리고 가장 광범위한 군중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정확성을 믿고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동지의 영도 아래 27년 동안 혁명을 통하여 맹렬한 단련을 하고, 세계사에도 드문 복잡하고 풍부한 혁명을 경험했으며, 많은 업무로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충분히 갖췄음을 증명하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당의 모든 간부들은 마오쩌둥 동지의 지시를 받아들여 현재 업무에서 심각한 수준의 무기율 상태, 혹은 무정부 상태, 지역주의, 혹은 경험주의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전당의 정책과 기율의 완전한 통일을 이룸으로써, 전국인민혁명의 승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신민주주의의 선명한 기치 아래 모든 민주계층과 민주당파를 단결시키고, 민주연합정부를 수립하여 반동세력을 이겨내고, 중국을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재 1948년 6월 15일 동북일보)



【중국공산당 조직과 권력구조 관련 문건 해제 9】


이유정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HK연구교수


                                                           


1) Socialist Appeal. “Left-Wing” Communism: an Infantile Disorder-a reading guid

https://www.socialist.net/left-wing-communism-an-infantile-disorder-a-reading-guide.htm

(검색일: 2021년 5월 27일).

2) Lenin, V. 1920. “Left-Wing” Communism: an Infantile Disorder.

 https://www.marxists.org/archive/lenin/works/1920/lwc/ch02.htm

(검색일: 2021년 5월 27일).

3) Ibid.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음.

https://www.sohu.com/a/202880588_120776?_f=index_pagerecom_12

http://marxistworld.net/2014/01/book-review-lenin-by-lars-t-lih-reaktion-books-2011/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