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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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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는 얼마나 될까? _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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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교화인사회 형성의 역사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는 1850년대 이전 시기, 기는 1850년대-1940년대, 기는 1950년대-1970년대, 기는 1980년대-현재이다. 기는 무역과 상업 그리고 정치적 이유로 중국의 근린 지역인 동남아와 동북아 지역으로 이주한 화교·화인이다. 중국과 일본 간의 무역을 담당하기 위해 일본의 하카다, 나가사키에 일본 정부의 허가 아래 집단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던 화상 집단,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한 동남아 각지의 무역항(필리핀의 마닐라, 영령말레이시아의 페낭, 네델란드령인도네시아의 바타비아 등)에 집단거주하면서 중국과 거주지 간의 무역을 담당한 화상 집단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명청 교체기 베트남으로 집단 이주하여 사이공과 쩌런 일대를 개척한 중국인과 그 후손인 명향(明鄕)도 이 시기의 화교·화인에 속한다. 기의 중국인 이민은 무역 및 상업을 영위하는 화상이거나 정치적 망명을 한 지식인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인구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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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일본 요코하마차이나타운의 마조묘

 

기는 중국의 개항 이후 북미, 남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지에서 금광 및 은광이 발견되고, 동남아 식민제국의 광산개발과 플랜테이션 개발 등으로 노동자 수요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중국 대륙에서 이들 지역으로 이주한 화교·화인이다. 이 시기의 이민은 노동자인 쿨리(혹은 화공)의 이주가 중심이었지만, 상업을 목적으로 한 화상의 이주도 적지 않았다. 이민의 인구는 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로 이뤄졌고, 이주지도 이전의 동남아와 동북아에서 북미,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지로 확산되었다.

 

중화민국 난징국민정부 교무위원회가 1934년 발표한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는 7938,891명이었다. 동남아가 6971,20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하여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럽은 289,206(3.7%), 북미 214,633(2.7%), 오세아니아 25,354(0.3%), 남미 15,950(0.2%), 아프리카 12,500(0.2%)의 순이었다. 그런데 이 통계는 난징국민정부의 공사관 혹은 영사관이 설치된 국가와 지역에 한정되어 있고, 설치된 국가 및 지역도 빠진 곳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당시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는 그보다 많은 1천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에서 1970년대 말 개혁개방정책 도입 이전 시기이다. 이 시기는 냉전 형성과 중국정부의 엄격한 출입국 관리 정책으로 인해 중국 대륙에서 해외로의 이주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965년 인도네시아의 화교배척사건, 1979년 중월전쟁 등의 정치적인 원인으로 인해 화교가 중국으로 귀국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예외적인 경우였다. 따라서 이 시기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는 자연증가율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중국의 화교학자인 좡궈투(庄国土)1950년대 초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를 1,200만 명-1,300만 명, 인구의 90%가 동남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1980년대 초는 2,000여만 명으로 추정했다.

 

기는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도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기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도입은 세계 화교화인의 인구와 사회에 대격변을 초래했다. 중국정부가 198511중화인민공화국공민출입국관리법을 공포하여 자국민의 출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해외로 이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여기에 1979년 미·중 국교수립 이후 양국 관계의 호전과 냉전 해체 이후 서방 국가의 중국에 대한 문호개방으로 중국 대륙에서 세계 각지로의 이민은 급증했다.

 

좡궈투가 2007-2008년 각 대륙별 화교화인의 인구 및 대륙별 분포를 추계한 것이 <1>이다. 그의 추계에 의하면, 2007-2008년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는 4,543만 명으로 1980년대 초 2,000만 명에서 30여 년 사이에 2.3배가 증가했다. 대륙별 분포는 이전 세계 화교화인 인구의 8-9할을 차지하던 동남아의 화교화인 인구는 3,348.6만 명으로 전체의 74%을 차지해 이전에 비해 비중이 상당히 감소했다. 동북아 및 그 외 아시아 지역 화교화인은 199.4만 명으로 전체의 4%를 차지했다. 아시아 전체의 화교화인 인구는 3,548명으로 전체 인구의 78%를 차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남미와 북미가 총 630만 명으로 전체의 14%, 유럽은 215만 명으로 전체의 5%, 오세아니아는 95만 명으로 전체의 2%, 아프리카는 55만 명으로 전체의 1%를 차지하여 그 뒤를 이었다. 1934년 중화민국 난징국민정부 교무위원회의 당시 세계 화교화인 인구의 대륙별 분포 통계와 비교해 보면, 남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인구(만 명)

신이민(만 명)

아시아

3,548(78%)

400(11%)

남북아메리카

630(14%)

350(56%)

유럽

215(5%)

170(79%)

오세아니아

95(2%)

60(63%)

아프리카

55(1%)

50(91%)

총계

4,543(100%)

1,030(23%)

표 1. 2007-2008년 각 대륙별 화교화인의 인구 및 분포 


그리고 좡궈투 교수는 최근 발행된 『화교화인연구보고(华侨华人研究报告, 2020)에서 2020년의 세계 화교·화인 인구가 6,00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장궈투의 인구 추정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고, 타이완 교무위원회가 발행하는 세계 화교·화인 통계가 보다 신뢰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각종 자료에 근거하여 추정한 좡궈투의 통계이기에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정부와 언론 매체도 세계의 화교화인 인구를 6천만 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화교화인 인구 증가에서 주목할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에 이주한 이른바 신이민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2007-2008년까지 아시아로의 신이민40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남·북미 신이민350만 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유럽은 170만 명, 오세아니아는 60만 명, 아프리카는 50만 명의 순이었다. 각 대륙별 신이민이 해당 대륙의 화교화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프리카 91%, 유럽 79%, 오세아니아 63%, ·북미 56%, 아시아 11%였다. , 동남아를 제외하면 신이민이 노화교·화인의 비중을 훨씬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화교·화인 인구에서 신이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구 추정은 10년 전이기 때문에 신이민의 인구는 그 사이에 절대적으로 더욱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체 화교·화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4할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화교와 베트남화교 마주보기 19


이정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


                                                                        


1) ‘신이민의 괄호 안은 전체 화교화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신이민의 비중이다.


* 참고문헌

이정희, 중국정부의 일대일로 정책 추진과 신화교·화인사회, 중앙사론, No.54, 2021.12.31.

庄国土, 世界华侨华人数量和分布的歷史变化, 世界歷史, 20115.

庄国土, 21世纪前期世界华侨华人新变化评析, 华侨华人研究报告(2020), 社会科学文献出版社, 2020.


** 이 글에서 사용한 사진과 표는 필자가 제공한 것으로 출처는 다음과 같음.

사진: 필자 촬영(2017.01.18)

표: 庄国土世界华侨华人数量和分布的歷史变化世界歷史, 20115p. 14를 근거로 필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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