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6월호
연구성과 소개(1) _ 송민근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

송민근1.jpg


송민근,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중국 광군제의 특징과 시사점-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 물류의 도입을 중심으로-, 디지털융복합연구, 18-4(2020), pp.9-21.

 

물류 산업은 오랫동안 인력 의존도가 높은 분야였다. 하지만 고령화, 고학력,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력 확보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급증과 1인 가구, 신선식품 물류 수요 확대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한층 개인화된 물류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4차 산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물류 효율성 극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본 연구는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Singles day)에 적용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중국의 스마트 물류 도입을 검토하고, 광군제의 발전 경과, 의의, 알리바바 시스템, 발전 방향 등의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스마트 물류가 도입, 발전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이다. 2019년 광군제는 약 44.6조 원의 총 거래액(GMV)을 기록했다. 하루 동안 5억 명이 약 13억 건의 제품 주문을 진행했고, 일주일간 택배 물류량이 약 28억 건을 기록했다. 2009년 광군제는 당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하며 시작했으나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전체 플랫폼 매출액이 알리바바 하루 매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광군제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농촌지역이 스마트 물류의 주요 대상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은 인구 밀집도가 낮고 주요 시설이 적으며 소음, 사생활 보호, 사고 안전성 등의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스마트 물류의 시범 서비스는 대부분 도시 외곽지역에서 진행된다. 중국 인구의 약 40.4%가 농촌에 거주하고, 알리바바는 2019년 광군제 신규 소비자 70% 이상이 저개발 도시와 농촌 지역에 기반을 두는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이 24시간 배송 목표를 표방하는데 중국의 넓은 면적과 비도심 지역의 열악한 인프라를 감안할 때, 스마트 물류를 도입하지 않고서는 현실화에 큰 어려움이 있으며, 중국의 많은 기업은 스마트 물류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9년 광군제 하루 주문량은 약 13억 건에 달했다. 막대한 거래량을 처리하는 광군제 시스템의 배경에는 알리바바 계열사인 타오바오(C2C), 이타오(검색엔진), 알리페이(금융), 알리마마(광고), 텐마오(B2C), 쥐화싼(소셜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글로벌서비스), 차이니아오(물류), 알리윈(클라우드) 등이 융합되어 통합 시너지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구매를 검토하는 단계부터 상품 추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플랫폼을 통해 구매 패턴 빅데이터를 수집하며 정보를 클라우드에 축적, 향후 수요를 예측한다. 또한, 수요 예측은 판매 규모 추산으로 연결되어 예상 주문량이 업체별로 전달되고, 물류 시스템은 고객에게 한층 정확한 배송 일정을 제시한다.


신유통(New Retail)’이라는 새로운 발전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며 소비 트렌드와 주요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왔고, 최근에는 온라인 정보가 빠르게 오프라인에서 시연되고 있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지고 스마트물류가 적용되는 현상이 신유통의 주요 개념이다. 신유통은 무인상점, 신선식품 매장 등으로 구현이 시작되고 있는데 미국 아마존은 2017년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여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알리바바는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허마셴셩(盒马鲜生)’, 징둥, 샤오미 등은 세븐 프레쉬(7Fresh)’, ‘샤오미의 집(小米之家)’ 등으로 신유통을 구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선진 기업에서는 가격정보 전자 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최저가에 가격이 연동되고, 고객은 QR코드로 정보를 습득한다. 또한 구매정보는 출하, 물품준비, 배송, 사후관리, 구매패턴 등 주요 정보로 재활용된다. 국내 상당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직 매장 내에서 인터넷 가격검색을 제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국내 기업 및 정부의 온오프라인 융합, 스마트 물류에 대한 인식변화와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



송민근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