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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시사&테마
12월호
중국의 인터넷플러스 한국을 넘어서다. 이제는 제조혁명이다 _ 신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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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플러스 정책, 그 배경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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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플러스 정책은 사실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리커창 총리가 경제의 신 성장 동력으로 승부를 건 정책이기도 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플러스 정책은 무엇일까? 인터넷과 기존 산업과의 통합 또는 연계를 의미하는데, 인터넷플러스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중국은 개혁개방 후 최근까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매년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지만, 비용의 증가와 성장률의 하락으로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을 키워서 수출 부진을 만회하려는 정책이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고, 그러한 우려 가운데 인터넷플러스 정책이 나왔다.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인터넷을 통해 극대화하고, GDP 성장에 기여한다는 밑그림이다. 인터넷플러스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주된 배경이다. 7억 명의 사용자가 위챗(모바일 메신저)을 사용하고 있고, 모바일 트래픽은 이미 PC트래픽을 넘어서 6:4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넷플러스 정책의 수혜주로는 단연 핀테크를 꼽을 수 있다. 핀테크는 ‘파이낸스+테크놀로지’의 약자로 알리페이(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위챗페이(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대변되는 제3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백미이다. 중국은 이제 ‘지갑이 필요 없는 나라’가 되었고, 알리페이 또는 위챗페이로 생활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결제가 가능해졌다. 모바일결제와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은 O2O서비스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중이다.


중국의 핀테크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챗페이(좌)와 알리페이(중간,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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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플러스 정책은 국가의 주요 산업을 아우르고 있는데, 크게는 금융, 농업, 제조, 무역과 연계되어 있다. 클라우드펀딩, 핀테크, 삼농(농업, 농촌, 농민), 제조2025, IOT, 이커머스 등으로 세분화된다. 특징적인 것은 국가의 기간산업보다는 소비자들과 접목되는 소비제 산업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소비재 산업이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나비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직 성패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큰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1  중국 "인터넷+@" 정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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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조혁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이동


중국의 제조혁명은 독일의 인더스트리4.0과 미국의 스마트매뉴팩처링 정책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 중국의 기존 제조가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에 머물러 있음을 인지하고, 무려 30년간에 걸쳐 이들 제조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당찬 포부이다. 중국의 장점이라면,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을 정한 후 매우 일관성 있게 더 나은 카피본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표 2  국가별 공업 프로젝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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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10년(2015~2025)동안 제조 강국에 진입하고, 마지막 3단계 10년(2035~2045)을 거쳐 세계 1위의 제조 강국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표 3  중국제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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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중국 제조혁명의 궁극적인 결과물은, 제조 강국이란 포지셔닝 외에도, 현대 자본주의의 공통적인 숙제인 공급과잉을 해결하는 데 있다. 즉, 고객의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스마트제조(다품종 소량생산 등)와 빅데이터 센터를 통해 공급과잉을 해결한다면 위 인터넷플러스 정책과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창업과 O2O

 

중국의 4대 창업 도시인 북경, 상해, 심천, 항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만큼 화려하거나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 열기나 스타트업의 개수, 투자 금액에서는 이제 미국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주로로 형성된 창업 분위기에다 정부가 기름을 붓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 못지않은 창업생태환경을 구축했다. 중국에서의 창업이 다른 나라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성공한 창업가들이 계속 배출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청화대, 북경대, 복단대, 교통대, 절강대 등)의 우수한 인재들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다. 이 점이 한국으로서는 부러운 대목이다. 한국 정부와 민간 엑셀러레이터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창업보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기를 선호하는 한국 대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은 매년 이미 20조원(한화) 정도의 벤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투자 분야는 IT, BIO, 스마트제조,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순으로 인기가 높다. 기존에 1선 도시 위주로 창업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2, 3선 도시인 천진, 성도, 무한, 소주 등 지방 도시로 파급되고 있다. 지방 도시 역시 GDP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업 지원에서 찾고 있다. 이에 따른 과잉 공급, 과잉 투자 이슈가 없진 않지만, 중국 특유의 M&A와 사업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 선도자들 간의 자유로운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피인수 벤처에게는 Exit(투자금 회수)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BAT(Baidu, Alibaba, Tencent)로 불리는 3대 인터넷기업도 끊임없이 혁신 벤처들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O2O 서비스는 가히 세계 최강으로, 많은 해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식당, 영화관, 호텔, 노래방, 기차표 등을 그룹 구매하거나, 쿠폰을 통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결제가 결합된 앱(따종디앤핑 등)을 통해 이용자 편리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회사 창업단지에는 푸드트럭이 등장을 했는데, 위챗 공중계정(위챗 안의 기업계정)을 통해 미리 주문을 하고, 음식을 찾아가거나 배달을 요구하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회사 단지내의 푸드트럭 O2O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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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O2O 서비스는 웨이상의 성장과 관련한 위챗 서비스로 정점을 이루게 된다. 웨이상이란, 위챗을 통한 판매업자를 말하는데, 이미 연 거래액이 작년에 이미 11조원(한화)을 넘어섰다. 기존 PC시대에는 제품과 가격이 중요했다면, 이제 모바일 시대에는 전문가나 파워블로거(왕홍이라 불린다)의 추천, 친구들의 추천이 더욱 중요해졌다. 제품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한국의 네일필름 기업 INCOCO는 지난 2년간 위챗 모바일샵을 통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위챗샵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INCOCO 위챗샵의 모습,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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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종디앤핑 모바일 앱의 모습,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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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_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필자가 제공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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