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2022년 5월호)에서 '인천 화교의 항일운동, 그리고 일동회'의 제목으로 일동회 사건을 소개했다. 인천화교 조직의 항일활동 단체인 일동회 관련 연구는 일본의 기쿠치가즈다카(菊池一隆)에 의해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는 일본의 동양문고(東洋文庫)가 소장하고 있는 「인천교안예심종결결정서(仁川僑案豫審終結決定書)」 자료에 근거하여 일동회사건을 ‘인천사건’으로 소개했다. 이 자료는 1944년 5월 27일 경성지방법원 예심계(豫審係) 판사 산페이 나오지(三幣直治)에 의해 작성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이 결정서를 주경성총영사관에 송부했고, 천후이(陳輝) 주경성총영사가 다시 이를 왕징웨이 난징국민정부 주일본대사관의 차이 대사(蔡大使)에게 보내어졌다.

필자는 「인천교안예심종결결정서」와 함께 조선총독부 법무국(法務局)이 1943년 12월 제국의회에 제출한 《제 84회 제국의회설명자료(第84回 帝國議會說明資料)》에 근거하여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인천사건’이 일동회사건으로 정확히 기재되어 있었다.

사진 1.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의 표지

그런데 최근 국사편찬위원회에 일동회사건 관련 자료가 다량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소장의 일동회사건 관련 자료명은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이다. 법무국 보고의 《제 84회 제국의회설명자료》와 「인천교안예심종결결정서」 자료는 일동회사건의 결과만을 기록한 짧은 내용에 불과하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소장자료는 이 사건의 과정을 면밀하게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자도서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만 2,354쪽에 달한다. 이 자료는 위의 두 자료의 원자료(raw data)에 해당한다.

일제강점기 때는 구(舊) 형사소송법이 적용되고 있어서 예심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다. 검사는 복잡하고 중요한 사건에 대해 직접 공판을 청구하지 않고 예심을 청구함으로써 예심판사가 증거를 수집했다. 도쿄의 동양문고에 소장된 「인천교안예심종결결정서」는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의 일부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자도서관(http://library.history.go.kr/index.ax)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표1>은 이 자료의 대항목을 정리한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자도서관은 사건명을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中共八路軍系謀略團 日東會事件)’으로 명명하고, 사건 자료의 문건명을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으로 분류했다.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문건은 문건번호 265부터 271까지 7개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1943년에 생성된 자료이며 예심 자료이다. 이 자료는 해방 후 서울지방검찰청이 보관하고 있다가 1985년에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자료의 아카이빙 작업을 마친 후 전자도서관을 통해 공개했다.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판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자료는 일동회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인천경찰서, 예심을 담당한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및 동 법원 인천지청 검사분국이 1943년 이 사건 관련자의 조사, 수색, 신문, 현장 검증, 검증조서 등을 기록한 공문서로 총 2,354쪽에 달한다. 이 자료는 법무국이 보고한 일동회사건 관련 《제 84회 제국의회설명자료》의 원자료로 봐도 무방하다.

문건명	사건명	형태	분량 쪽수	생성년도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5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549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6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391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7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451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8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354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9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158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70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396	1943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71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25cm	55	1943

     표 1.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 목록

그리고 국사편찬위원회 전자도서관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동 위원회의 사료관에 가면 열람할 수 있는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도 있다. <표2>는 자료의 목록을 정리한 것이다. 등록된 자료의 번호는 MF0007464∼MF0007467이다. 자료의 유형은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자료의 보존 상태는 매우 열악해 판독이 불가한 곳이 매우 많은 편이다. 이들 자료는 경성지방법원 형사 제1심 소송기록물로 1943년뿐 아니라 1944년에 생성된 것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는 위의 「인천교안예심종결결정서」자료의 원자료로 보면 될 것 같다.

자료 등록번호	자료 유형	roll수	생성 연대
MF0007464	Micro Film	-	1943
	Sub Micro Film	4	1943-1944
MF0007465	Micro Film	-	1943
	Sub Micro Film	6	1943-1944
MF0007466	Micro Film	-	1943
	Sub Micro Film	4	1943-1944
MF0007467	Micro Film	-	1943
	Sub Micro Film	4	1943-1944

          표 2. 국사편찬위원회 사료관 소장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 목록

【한반도화교와 베트남화교 마주보기 23】

이정희, 「중일전쟁 시기 인천화교 조직 日東會의 항일활동-《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의 소개를 중심으로-」, 『중국학보』100집, 2022.5.31, pp. 381-412.

이정희, 「중일전쟁과 조선화교: 조선의 화교소학교를 중심으로」, 『중국근현대사연구』39, 한국중국근현대사학회, 2007, pp. 107-129.

이정희, 「해방초기 인천화교의 경제활동에 관한 연구」, 『인천학연구』9,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2008, pp. 89-130.

이정희, 「중일전쟁 시기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동양사학연구』139, 동양사학회, 2017, pp. 337-370.

이정희, 「중일전쟁 시기 범한생(范漢生) 경성총영사의 친일활동과 조선화교 사회의 변동」, 『중앙사론』48집, 중앙사학연구소, 2018, pp. 171-222.

인천시립박물관, 「화교들의 항일운동-1943년 인천, 일동회 전시회 팸플릿」, 2022.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와 표는 필자가 제공한 것으로 출처는 다음과 같음.

사진 1. 국사편찬위원회 전자도서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