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장원텐(张闻天)은 뤄푸(洛甫)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중국공산당 고위간부로 1920년대 후반 소련에서 유학했으며, 항일전쟁시기 연안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으로 선전과 간부교육 업무를 담당했다.¹⁾ “중화민족 신문화의 내용과 성격”은 산간닝(陕西-甘肃-宁夏)변구에서 1940년 1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민족구국문화협회(文化界救亡协会) 제1차 대표회의에서 장원텐이 발표한 "항전 이후 중화민족의 신문화운동과 향후 과제(抗战以来中华民族的新文化运动与今后任务)" 강연의 일부분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신문화운동은 중화민국 초기인 1910년대, 특히 5.4운동을 기점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전통 문화인 유교와 제국주의에 반대하여 일어난 운동이다.²⁾ 장원텐은 이 글에서 신문화의 본질을 "국가적, 민주적, 과학적, 대중적" 성격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Hua Gao 등(2018)은 장원텐을 비롯한 소련유학파와 마오의 이데올로기의 해석권에 관한 갈등을 다루면서, 이 글과 마오의 “신민주주의론”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주제로 발표되었다. 장이 신문화에서 민주주의적 성격을 기본적으로 중시한 반면, 마오의 신민주주의론에서는 “민주주의가 광범위하게 대중에게 속한다”고 언급했을 뿐 모호하게 정의되었다고 비교한다.³⁾

번역

중화민족 신문화의 내용과 성격

(1940년 1월 5일)

장원톈

1. 중화민족의 신문화는 반드시 항전건국(抗战建国)을 위한 문화여야 한다. 이 작업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다음과 같아야 한다.

민족적. 즉 항일 제일, 반제, 민족 억압에 저항하여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주창하며 민족의 자신감을 제창하고 민족의 실제와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문화이다.

민주적. 즉 봉건, 전제, 독재, 인민의 사상과 제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반대하고 민주자유, 민주정치, 민주생활, 민주작풍(作風)을 주장하는 문화이다.

과학적. 즉, 독단, 미신, 우매, 무지에 반대하며, 과학적 진리를 옹호하고, 진리를 자기 실천의 지침으로 삼고, 진정으로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과학과 과학적 사고를 제창하고, 과학적 생활과 과학적 작업 방식을 양성하는 문화이다.

대중적. 즉 소수의 특권자들이 다수를 착취와 억압하고, 다수를 속이고 우롱하며, 다수를 암흑과 고통에 빠뜨리는 귀족적 특권 문화에 반대한다. 다수 인민의 이익과 대중, 평민을 대표하는 문화를 주장하며, 문화는 대중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문화는 대중에게 보급되어 대중의 고양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상술한 신문화의 네 가지 요구사항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진정으로 민족적인 것은 필연적으로 민주적이고 과학적이며 대중적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의 주의(主义), 하나의 학설(学说)은 상기 요구사항 중 하나의 요구사항, 또는 하나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의 요점에만 기여해도 신문화의 한 구성 부분이 될 수 있다. 하나의 주의(主义)나 학설로 신문화를 장악하려는 모든 시도는 해롭다. 신문화운동에는 항일통일전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통일전선이 있어야 한다.

3. 그러나 각종 주의(主义)와 각종 학설(学说)의 혁명성, 과학성과 그 항전건국과 신문화운동에 대한 공헌도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간의 사상비평, 사상투쟁이 불가피하다. 가장 혁명적인 계급인 노동자 계급의 신문화에 대한 요구는 가장 철저하다. 일본의 침략자와 매국노는 근본적으로 신문화를 반대한다. 다른 계급 중 일부는 그 중 한가지만 동의하고, 일부는 한부분에 동의하고, 일부는 대부분 동의한다. 신문화운동의 사상투쟁은 항전과 건국에서의 계급투쟁을 문화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4. 신문화에서 가장 지위가 있고 가장 추앙받을 수 있는 주의와 학설은 신문화의 모든 요구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주의와 학설이며, 가장 혁명성과 과학성이 풍부한 주의와 학설이어야 한다.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러한 주의와 학설이다(이 점에 관해서는 앞으로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5. 항전건국에 기여하기위해, 중화민족의 신문화의 성격은 민족적, 민주적, 과학적, 대중적 요소를 내용으로 하고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적이다. 신문화운동에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과학이론에 의하여 지도된 사회주의 문화가 가장 철저한 일익을 담당했다.

6. 오늘날 신문화는 개별적인 요인(예를 들어 항일의 요소와 같은)만 전국을 지배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역량이 아직 미약하다. 항전건국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사방에서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항전건국이 유망한 것처럼 신문화도 유망하다. 모든 어려움과 장애물에 맞서 투쟁에서 전진해야 하며,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극복하면서 전진해야 한다. 우리는 전력을 다해 신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장원톈선집』에서 선택)

* 주석

이것은 산간닝(陕西-甘肃-宁夏)변구 민족구국문화협회(文化界救亡协会) 제1차 대표회의에서 발표한 "항전 이후 중화민족의 신문화운동과 향후 과제(抗战以来中华民族的新文化运动与今后任务)" 보고서 개요의 제3절이다. 전문은 15절이며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 “해방(解放)” 제103호(1940년 4월 10일 출간)에 뤄푸(洛甫)의 서명으로 발행된다.

【중국공산당 조직과 권력구조 관련 문건 해제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