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이 문건은 천윈이 1981년 6월 ｢건국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가 채택된 정치국 확대회의와 11기 6중 전회에 인쇄 배포된 글로 1986년 인민출판사에서 출판된 『陳雲文選』 3권에 수록되어 있다. 1981년 6월 개최된 11기 6중전회에서 중공은 문혁을 중심으로 한 건국 이후 중공의 실천 과정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를 통하여 이미 결정된 개혁개방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사상적 기초로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와 더불어 개혁개방을 위해서는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간부들을 필요로 했다. 그렇지만, 당시 중국에서는 간부 종신제와 더불어 문혁 문제 해결 과정에서 문혁과 그 이전 시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숙청되었던 원로 간부들의 대대적인 복권으로 인하여 최고지도부를 포함하는 간부들의 전반적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중공은 한편으로는 개혁개방을 위한 새로운 인력 충원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간부들의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신제 폐지와 퇴직제도 확립, 그리고 원활한 승계를 위한 간부 충원제도를 재구성했다. 혁명화, 연소화, 지식화, 전문화를 의미하는 ‘간부 4화’도 그 일환으로 제기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개혁에 대하여 원칙에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었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저항이 있었다.

천윈의 이 글은 그러한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간부들을 선발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제를 제안하고 있다. 동시에 원로 간부들의 저항을 완화하기 위해 퇴직하는 간부들에 대한 우대 제도도 제안하고 있다. 천윈과 덩샤오핑 등 당시 최고지도자들의 의지와 노력을 기초로 개혁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원로 간부들의 퇴직과 청년 간부들을 충원하는 중국식 승계제도가 확립되게 된다.

개혁 시기 만들어진 중국의 승계제도가 시진핑 시기 부분적인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혁에 대한 반성의 결과 형성된 과도한 권력 분산의 문제와 1980년대 엄중한 간부 노령화를 해결하고 새로운 간부를 충원하기 위해 도입했던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간부선발과 퇴직제도의 문제, 그리고 평균수명이 증대되고 건강이 좋아진 상황 등은 1980년대 만들어진 제도적 기제의 수정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진핑 시기 이루어지고 있는 조정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혹은 어느 정도의 전환이나 역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은 확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최고지도자로의 권력 집중이나 최고지도자의 임기 연장 문제가 제도적 기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80년대 중공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그러한 제도적 기제들을 만들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승계제도의 확립과 청년 간부 충원을 위한 제도적 기제를 구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천윈의 이글을 소개한다.

번역 

1. 현재 성 위원회, 지구 위원회의 주요 책임자 동지의 다수는 60세 이상의 간부이며,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70세 이상의 간부이며, 정부 각 부서와 위원회의 지도자 동지의 다수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중 대다수는 대혁명시기, 토지혁명전쟁시기 혹은 항일전쟁 시기의 간부이다. 현 위원회 주요 책임자 동지의 다수는 50세 전후의 간부이다.

이러한 간부들은 중임을 맡고 있으며 모두 당 정 군의 일선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이미 명백하게 우리 10억 가까운 인구 대국의 번잡한 지도 업무에 적합하지 못하다. 그들은 이미 오래 도록 업무를 지속할 수 없으며, 병 중에 업무를 보는 경우도 많으며, 때로는 병으로 입원하기도 한다. 누적된 피로로 사망하는 사람도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추도회 소식이 거의 매일 들려오고 있다.

2. 5중 전회에서 서기처를 설치한 이후 중앙정치국과 상무위원회의 일상 업무는 감소되었다. 그렇지만 중앙서기처의 동지들도 모두 60세 이상으로 그들의 일상 업무도 번잡하고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가 서기처의 상황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3. 중앙에서 중청년 간부를 각급 지도 직위로 뽑아 올리는 일을 하도록 하는 문제를 제기한 이후, 3중 전회에서 지금까지, 그것에 대하여 약간의 성과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인식의 불일치로 인하여 효과가 크지 않은데, 그것이 현재의 실제 상황이다.

4. 목전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하나의 선택은 계속하여 당의 간부의 부족 상태(청년과 노년 간부의 승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지 않고 과감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상황은 중청년간부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60세 이상의 원로 간부가 업무 피로로 단시간 내에 병으로 쓰러지고 병사하여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적합하지 않은 중청년 간부들을 선발하여 지도 업무를 담임하도록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방법이고, 그렇게 한다면 당의 사업에 매우 불리하다.

다른 하나의 선택은 지금부터 수많은 중청년 간부를 선발하고, 덕과 재능을 겸비한 중청년 간부를 지도 직위에서 단련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원 간부들은 그들에 대하여 경험 전수자의 역할을 하여, 많은 중청연 간부들이 우리의 각급 당과 정부의 업무의 강대한 후계역량이 되도록 하여 수시로 그 중에서 지도 간부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이며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

5. 중청년 간부의 선발은 우리 당의 사업에 계승자를 두는 것이고 그것이 원로 간부들이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또 많은 원로 간부들이, 청년간부와 노년간부의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하여 긴박감이 없으며, 중청년 간부들이 이러저러한 결점이 있고, 경험이 없어 안심할 수 없다고 여긴다고 말한다. 그러한 불안의 부분적 원인은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선발된 일부 “머리에 뿔이 돋고 몸에는 가시가 돋친” 청년들로 인한 것이다. 당시 그러한 청년들을 고위 지도 직위로 선발한 실천이 이미 증명하는 것이 당의 고통스러운 교훈이다.

반드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현재 우리가 선발할 중청년 간부는 절대 그러한 “머리에 뿔이 돋고 몸에는 가시가 돋친” 청년 간부가 아니고, 덕과 재능을 겸비한 중청년 간부라는 것이다.

6. 당내에 우리가 선발할 수 있는 많은 수의 중청년 간부가 있는가? 우리는 당내에 많은 수의 덕과 재능을 겸비한 중청년 간부가 있다는 것을 보아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가 선발하지 않고 양성하지 않는 것이다.

7. “중청년 간부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과거에는 늘 “수염이 없으면 일하는 것이 미덥지 않다.”고 했다. 당연히 중청년 간부는 원로 간부와 같은 풍부한 업무 경험이 없으며, 그것이 일반 중청년 간부의 필연적 현상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험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실제 업무로부터 단련하는 것이 아닌가? 우수한 중청년 간부들을 실제 업무에서 책임을 맡는 자리에 놓고 그들이 부담을 지게 하면, 3년이나 5년이면 길어도 10년을 단련하면, 그들이 인재로 단련될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원로 간부들이 2-30세에 이미 중요한 업무에 대한 부담을 맡았다는 것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원로 간부들도 청년시기의 단련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중년 간부, 노년 간부로 성숙한 것이다. 재능은 단련되는 것이며 천생의 것이 아니다.

8. 중청년 간부의 다른 한 측면을 보아야 하는데, 그들은 패기가 있으며, 우리가 간부로 승진했을 때 보다 많은 장점이 있는데, 그들 대다수는 전문 지식이 있고, 적지 않은 수는 일류의 전문 지식이 있다. 당연히 중청년 간부는 일부 결점도 있으며 성숙되지도 못했는데, 그러한 결점과 불성숙은 중청년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9. 우리가 선발 양성하려는 간부는 연령이 50세 전후뿐만 아니라 다수는 40세 전후와 40세 이하여야 한다. 그들이 각급 영도 직위에서 수년 이상 10여 년의 단련을 하게 하면 다수는 고위 지도 간부로 선발할 수 있는 후계 세력이 될 수 있다.

중앙조직부는 청년간부국을 성립해야 한다. 청년간부국의 업무 인원은 마땅히 우수한 청년이어야 하며, 아울러 청년 간부의 상황에 익숙해야 한다.

10. 그렇게 대규모로 중청년 간부를 선발 양성하는 것은 당의 조직 부문에서 해야 하지만, 주요한 것은 각급 지도 간부 모두가 움직여야 한다. 기층 단위에서 중앙에서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잘못 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청년 간부를 업무를 통해 고찰하기 위해, 각급 당, 정, 군, 민간조직은 모두 위로부터 아래로, 상하가 조응하는, 판공실, 비서처, 연구실 등등과 같은 보조 업무 기제와 서기 조리, 부비서장, 부장 조리, 조수 등등의 보조 인력을 두어(군대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 참조하여 할 수 있다), 중청년 간부가 그러한 기구에서 업무를 보게 하여 그들에게 전면적으로 업무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스스로 업무 중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당 위원회에 제기하는 문제와 방안은 우선 상하 각급의 이러한 보조기구의 중청년 간부가 연구하도록 하여, 선택 가능한 몇 가지 방안, 방법을 제기하고, 당 위원회에서 참고하도록 제공한다.

이것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러한 판공실, 비서처, 연구실이 모두 지역과 부문에 따라 소조류의 기구를 만들고, 소조는 60세 전후의 간부가 이끌고, 50세 전후, 40세 전후, 40세 이하의 많은 젊고 힘 있는 간부로 구성해야 한다.

그렇게 대규모의 진정한 젊고 힘 있는 간부로 구성된 방대한 대오가 업무를 보면서 상황을 조사하고, 문제를 연구하고, 방안을 제기해야만 각급 당 위원회의 업무 부담을 감경할 수 있으며 많은 중청년간부를 양성해 낼 수 있다.

그렇게 상하가 맞물린 수많은 중청년간부를 사용하고 배양하는 방법이, 제도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10년 내란 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 훈련을 통한 간부를 선발하는 일종의 제도이다.

이러한 방법은 중앙과 성시(省市) 양급에서 더욱 중요하다.

11. 중청년간부 선배 양성은 필연적으로 지식분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10년 내란 시기 지식분자는 “썩은 냄새 나는 것 중의 9번째(臭老九)(반동 중의 가장 나쁜 부류를 지칭-역자)”였는데, 그러한 관점은 이미 비판을 받았지만, 당이 지식분자 중에서 당원을 발전시키고 선발하는 정책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마땅히 원로 간부가 없으면 4화를 실현할 수 없지만, 많은 지식분자들이 우리 당의 간부 대오로 참가하지 않으면 현대화 신중국을 결코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상황은 지식분자가 입당을 요청하고 있지만 통상 문밖으로 거절되는 상황이다. 장기간 입당을 요청한 지식분자가 생전에 실현하지 못하고 공헌을 하고 죽은 이후에야 비로소 당원으로 추인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상황을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

당은 다시 많은 수의 덕과 재능을 겸비한 지식분자 입당을 결정해야만 한다.

중앙조직부는 기술간부국을 성립해야 한다.

12. 원로 간부는 우리 당의 고귀한 재부이며 그들을 소중하게 활용하여 그들이 경험 전수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당이 필요로 하는 것이며 원로 간부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대혁명시기, 토지혁명시기, 항일전쟁시기의 간부는 천신만고를 겪었다. 그들 원로 간부들이 제2, 제3선으로 퇴진한 후 문건을 보고, 보고를 듣고, 중요한 문제의 토론에 참가하는 것과 같은 정치 대우는 반드시 보증되어야 하며, 주택, 의료, 교통수단 등 물질 대우는 반드시 제공하고 우대해야 한다. 그것이 당의 정책이다. 원로 간부 본인은 이러한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곤란에 대하여 스스로 양해해야 한다.

우리들 2선, 3선에 은퇴한 모든 원로 간부들은 계속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당과 국가사업을 중요시하여, 따뜻하고 주동적으로 업무 직위를 양보하여, 많은 중청년간부들이 실제 업무 단위에서 무거운 부담을 지도록 하고, 아울러 수시로 이들 중청년간부들에게 건의를 하고 도와야 한다.

그것이 원로 간부들이 혁명사업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의 원로 간부들은 반드시 이러한 임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수십 년간 평생 혁명사업에 분투한 원로 간부의 바람이며 혁명사업의 필요이기도 하다.

원문

陳雲, “提拔培養中靑年幹部是當務之急<1981.5.8.>,” 『陳雲文選』 3卷, 人民出版社,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