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2508-2884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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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한국화교사회의 ‘농구대회’에 관한 사진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학술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인천화교협회의 사진자료가 대부분 공식 행사 또는 외부인사 방문 관련 사진임을 고려할 때, 한국화교학생들의 농구대회 사진은 희귀한 편에 속한다.
이 농구대회가 중화민국 초대 총통인 장개석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롭다. 아래 사진 속 현수막에는 “韓國華僑六十二年恭祝華誕萬壽杯籃球錦標賽”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1973년 한국화교들이 장총통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농구대회의 결승전’이라는 뜻이다. 또 ‘萬壽杯(또는 萬壽盃)’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대회는 장총통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개최된 체육행사였다.
사진 1 인천화교중학의 우승기념 사진
정확히 언제부터 장총통 탄생기념 농구대회가 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만수배 농구대회는 학교 차원이 아닌 각 지역 화교협회의 주도로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명동의 한성화교소학에서 진행되었고 개막행사의 규모도 상당히 컸다.
사진 2 개막행사-1
사진 3 개막행사-2
1976년부터는 이 농구대회가 ‘만수배’가 아닌 ‘중정배(中正杯)’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인천화교 왕청덕(王清德) 선생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장총통 생전에 만수배로 부른 대회를 1975년 장총통의 서거 이후부터는 ‘중정배’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왕선생님에 의하면 언제부터인가 중정배 농구대회 역시 중단되었고 대신 5-6년 전부터 서울, 인천지역 화교들을 중심으로 중정배가 아닌 경국배(慶國杯)라는 타이틀의 농구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사진 4 1976년 중정배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인천화교중학
그런데 “많고 많은 스포츠 중에 왜 하필 농구였을까?” 왕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해답이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 단순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답이다. 화교학생들이 모두 즐겼다는 농구,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든지 간에 전국의 화교학교 학생들이 모여 함께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농구대회는 참 의미 있는 행사였음에 틀림이 없다.
이민주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코디네이터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에서 진행한 '인천화교협회 소장자료'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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