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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시사&테마
2월호
중국 친환경차의 굴기(崛起) _ 손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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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13;31;18.JPG


중국 친환경차 굴기(崛起)가 괄목할만하다.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자동차 제조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친환경 신에너지 자동차(NEV : New Energy Vehicle) 개발 및 관련 산업 육성이다. 여기에 국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연간 2,8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배경으로 중국의 토종 브랜드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친환경 차량, 배터리 등 핵심부품의 개발과 제조에 총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연료 전지 자동차 등의 친환경차 판매는 작년에 51만대가 팔려 2015년 대비 55% 증가했고 2014년 이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세계시장에서도 중국의 친환경차가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의 60%이상을 차지하여 글로벌 마켓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의 급속한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동차시장 수요에 대한 친환경차 비율은 아직 2% 미만이고, 차량 보유량 기준으로는 1% 미만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친환경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 급속 성장한 것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적극적인 구매 촉진정책 때문이다. 차량 구매에 따른 보조금 지급, 취득세 면제, 충전설비 확충이 그 핵심이다. 201611월에 공시된 “13.5 국가 전략성 신흥산업 발전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량 200만대 생산, 누계 생산 5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 기준 점유율은 5% 이상, 그리고 2025년까지는 더 의욕적으로 국제 선진기준에 부합되는 친환경차량 3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렇게 되면 친환경차가 국내 자동차시장 수요의 20% 이상 차지하고, 로컬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 된다. 또 해외시장에서는 2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를 세계 시장 판매 10위권에 들어가도록 하고 해외 판매비중을 10% 이상 높이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친환경차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이 친환경 신에너지 차량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게 된 것은 중국이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토종 자주 브랜드 업체 기술력이나 제품력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었던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정부에서는 중국 제조 2025” 등 제조업 혁신 정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차를 핵심 육성산업으로 지정하여 관련 산업에 대한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아직 시장 환경성숙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친환경 차량 지원에 힘입어 비야디(比亚迪) 베이징자동차(北京汽车)등 로컬업체들을 중심으로 신에너지 차량의 선제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하고 있. 이로 인해 대기오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중국이 글로벌 친환경차 제조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면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래 친환경 신에너지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 정부의 적극적 지원정책, 그리고 전통적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기준 강화 추세를 보고 외자합작업체들도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의 테슬라를 꿈꾸며 새로이 친환경차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넥스트EV, 패러데이퓨처 등이 대표적 업체이다. 2014년 설립된 넥스트EV는 모델 공개 전부터 글로벌 벤쳐캐피털의 5천억 위안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였고, 패러데이퓨처는 테슬라, BMW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엔지니어를 채용하여 단기간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그 외 기존 로컬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모델 생산 및 출시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3단 기어로 가속화하고 있는 상이다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어떤가. 그동안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미성숙, 기술 개발 미흡 및 국내 시장 인프라 부족으로 침체상태에 있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최근 중국의 급격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자극 받아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력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기아차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 및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서 밸류체인의 핵심을 잡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친환경차 관련 인프라 확충하고 관련 법규 제정, 보완하여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근래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배치 반대로 갑작스럽게 배터리업체 인증 기준 강화하는 등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아직 중국 관련 기술 미흡하기 때문에 한국의 배터리 수급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중요한 포인트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구미일 선진국이나 한국에 대비되는 낙후 상태를 벗어나 중국 제조 2025”를 통한 기술 혁신 제조 강국화로, 2020년 이후에는 글로벌 자동차 기술 및 생산 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수차례의 성공적인 유인 우주선 발사 및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국의 기술력으로 볼 때 친환경자동차 시장 주도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大众创业 万众创新(대중창업, 만인혁신)”의 기치아래 창업 및 스타트업 확산되고 해외선진 기업과의 인수합병이나 합종연횡 등으로 맞서게 된다면, 중국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굴기는 우리에게 예상보다 더 빨리 큰 충격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 향후 중국 시장 및 정책의 변화에 맞추어 기업 운영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밸류체인의 핵심을 장악해야 한다. 그리 중국의 굴기에 편승하여 현지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다.


손병학 _ 前이래오토모티브 시스템 고문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음.

http://pic.sogou.com/d!query 搜狗图片 新能源汽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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