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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시사&테마
11월호
대만의 새 교육과정에 드리운 ‘탈중국화’의 그림자 _ 정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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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4일에 대만(臺灣)의 역사교육신삼자운동협회(歷史教育新三自運動協會)가 주관한 차이잉원정부교육정책총체험기자회(蔡英文政府教育政策總體檢記者會)에서 베이이여자고등학교(北一女, 台北市立第一女子高級中學)의 교사 어우궤이즈(區桂芝)는 지난 교육 개혁 과정에서 아이들이 착실한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하고 적합한 생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선생님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도 있는 교육을 행할 수 없어서 교육의 주도권을 거의 잃고 말았다고 비판하였다.1) 또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추진한 ‘108과강(課綱)’이 국어 교과서에서 문언문(文言文)을 대량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였다. 고염무(顧炎武)염치(廉恥)와 같은 작품을 없애서 학생들에게서 사대부가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나라의 부끄러움이다(士大夫之無恥是謂國恥)”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으며 108과강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육과정(無恥課綱)”이라고 비판하여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2)

    

이에 대해 작가 주유쉰(朱宥勳)선별하여 참고할 것을 제공한다(提供編選參考)”라는 여섯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전의 교육과정요강에서도 명확하게 몇 편의 문언문을 싣는다고 규정하지 않았기에 결코 없앤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3)또 고염무의 염치자체는 문학적인 깊이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글이며, 심지어 문장의 구조가 불완전하여 모범으로 삼기에 부족하다고 하였다. 또 국어가 언제부터 도덕이 되었느냐고 비판하였다.4)

    

문제가 되고 있는 ‘108과강은 대만에서 108학년(2019)에 입학한 초1 · 1 · 1 신입생이 배우고 있는 교육과정을 가리킨다. 대만의 현행 교육과정요강은 “12년국민기본교육과정요강(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으로 201411월에 반포하고 민국(民國) 108(2019)에 실시되어서 ‘108과강으로 부른다.5) ‘12년국민기본교육과정요강은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정신에 기초하여 모든 아이들에게 성취를-적성에 따른 재능 발휘와 평생 학습(成就每一個孩子適性揚才, 終身學習)’을 전망으로 삼고 학생들이 다원(多元) 문화와 족군(族郡)의 차이를 존중하고 사회 취약 세력이나 소외 집단을 보듬을 수 있게 하며, 적성 교육을 통하여 학습에 대한 갈망과 창신(創新)의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공생의 지혜를 발휘하여 사회 적응력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 평생학습자가 되게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108과강12년 국민기본교육을 통해 각 학습단계의 특성을 고려하여 핵심 소양을 결합하여 발전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6) 이를 위한 교육과정의 구체적인 과목별 분배는 아래의 표와 같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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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각 교육 단계별 영역 과정 구성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해당하는 국민소학(國民小學) 과정에서 표준어인 국어문(國語文) 외에 본토어문(本土語文)과 대만수화(臺灣手語), 그리고 신주민어문(新住民語文)을 익히는 것이 눈에 띈다. 본토어문은 민난위(閩南語文), 커자위(客家語文), 원주민어(原住民族語文) 민둥위(閩東語文)를 포함하고, 신주민어문은 베트남어 · 인도네시아어 · 태국어 · 미얀마어 · 캄보디아어 · 필리핀어 · 말레이시아어를 포함한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본토어문 · 대만 수화 · 신주민어문은 매주 1시간 수업하며 학생들은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학습한다. 중학교 단계에서는 본토어문과 대만 수화를 매주 1시간 수업하며 학생들은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학습한다.8) 이주 노동자의 증가로 인한 사회 구성원의 변화와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를 교육과정 속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탈중국화의 일환으로 원주민(原住民) 언어와 대만 본성인(本省人)의 주요 방언인 복건성(福建省) 방언과 객가(客家) 방언에 대한 중시를 볼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국어 교과서와 관련하여 논쟁이 일었으며, 사회 영역의 역사 교과서와 관련하여서도 탈중국화관련 논쟁이 일어났다. 보통형 고등학교 국어 교과 영역에 대한 교육과정요강의 부록에서 문언문을 15편 추천하여 선정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요 쟁점이었다. 이전의 교육과정요강인 ‘89과강60편에서 ‘99과강30편으로, 다시 ‘108과강에서는 15편으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ㆍ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아래에 보통형 고등학교 국어과목 추천 선별 문장을 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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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보통형 고등학교(제5학습단계) 추천 문장

   

이전 교과서에서 순자(荀子) · 권학(勸學)』, 굴원(屈原)어부(漁父), 『전국책(戰國策) · 풍원객맹상군(馮諼客孟嘗君)』, 왕희지(王羲之)난정집서(蘭亭集序), 유의경(劉義慶)세설신어서(世說新語序, 유종원(柳宗元)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遊記), 범중엄(范仲淹)악양루기(岳陽樓記), 구양수(歐陽修)취옹정기(醉翁亭記), 고염무(顧炎武)염치(廉恥), 방포(方苞)좌충의공일사(左忠毅公逸事), 욱영하(郁永河)비해기유선(裨海紀遊選), 연횡(連橫)대만통사서(臺灣通史序)등이 사라지고, 일부는 대만 작가의 근현대 고문으로 대체하였다. 국어 교과서에 문언문이 빠진 자리는 대만 현대 작가의 백화문 작품이 대체하였고, 일제 강점기 대만 작가의 시를 이청조(李淸照)의 사() 대신 넣는 식으로 바꾸었다. 과거에 독립적인 교재로 한 한기에 한 권씩 『논어(論語)』 · 『맹자(孟子)』 · 『대학(大學)』 · 『중용(中庸)』 등을 배우던 것 또한 지금은 하나의 단원으로 통합하여 『중화문화기본교재(中華文化基本敎材)』를 통해 2학점으로 5-6편을 배우고 만다는 점 또한 지적되었다.

    

‘108과강을 비판하는 이들은 문언문이 지니는 풍부한 사유경험과 철학적 함의를 배울 기회를 없애고, 중국어의 다양한 의미와 음독 등을 배울 기회를 없앤다고 주장한다. 찬동하는 이들은 문언문이 사고를 깊게 하는 데에는 확실히 의미가 있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학생들 또한 문언문 학습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이 주는 독서의 쾌감 또한 있으며, 옛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 요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고 한다. 문언문이 사실상 중화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며, 그 안에 인생의 커다란 이치를 담고 있다고 문언문 학습에 대해 긍정하고 있다.

   

사대(師大) 국문과 교수 종쫑셴(鍾宗憲)은 문언문 학습의 저하는 향후 국어능력과 소양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또 어떤 문장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로 구사하느냐가 문제인데, 다양한 표현 방식을 학습할 수 없게 된다고 비판하였다. 정대(政大) 교육과 저우주잉(周祝瑛)은 문화의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성어(成語)의 사용이 줄어들고, 지식의 단편화가 심화되고, 문화적 소양이 낮아질 것을 염려하며 교육이 정치의 영향을 받아 문화적 단절이 심각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10) ‘108과강이전에는 보통형 고등학교 국어교과과정 문언문의 비율은 45-65%였으며, 1차 과심회(課審會)에서는 45-55%로 하자는 연수소조위(硏修小組委)의 의견이 있었으나 묵살되고 30%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결국 2차 과심회에서 35-45%로 조정되었다고 한다.11) 논쟁이 격렬해지자 이에 대한 교육부의 해명이 있었다. ‘108과강국어 교과의 목표는 학생들의 언어 소통과 합리적인 사고를 위한 지식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며 교재 편찬자는 다양한 자료 선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자료 선택의 범위는 시대 특성 · 사상 유파 · 문체의 다양성을 갖춘 고전 작품, 대만의 신문학 작가의 작품, 세계 속의 중국어 문학 작품, 번역 작품, 문학 논술 등으로 확장하였으며, ‘108과강에서 결코 문언문을 폐기하지 않았고 시대 · 작가 · 장르를 모두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보통형 고등학교 국어과목 교과과정요강에 따르면 중화문화기본교재를 제외한 비율은 3년 평균 35-45%에 부합한다고 밝혔다.12)

    

역사 과목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에서 대만사 · 중국사 · 세계사를 대만사 · 동아시아사 · 세계사로 바꾸고, 편년사 서술 체재를 벗어나 중국과 동아시아의 교류 · 국가와 사회 · 사람들의 이동 · 현대화의 역정이라는 4개의 주제로 바꾸고, 석기시대와 하상주(夏商周)를 없앴다. 편년사식 서술 체재를 주제식 배열로 바꾸어 너무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가능성이 높게 되었으며, 중국사를 동아시아사로 편입하는 가운데 내용을 너무 축소하였고, 동아시아사에서 일본사의 세부 내용을 증가시켜 탈중국과 친일의 의식형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아래에 보통형 고등학교 역사 교과목의 과정요강을 표로 살펴보겠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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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보통형 고등학교 역사


사대부중(師大附中) 역사과 교사인 쑤신위(蘇信宇)는 중학교 과정에서 조대의 순서 등을 익혀야 하는데 조대의 순서나 역사적 사건 및 인물에 대한 학생들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역사 과목은 시간 순서와 맥락이 중요한데 사회교과목 요강에 의거하여 교과서를 쓰는 바람에 시간 순서와 맥락이 모호해졌다고 비판하였다.14) 또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주제식 교육으로 가야 하는데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제식으로 가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사학자인 우즈장(武之璋)탈중국화의 현상이 너무 뚜렷하며 심지어 친일적인 모습도 보인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새 교육과정의 교과서에서 일제 강점기 대만 현대화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칭송하고 있는데 일제 강점기 교육의 중점은 대만인의 노동력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하였다. 전 중산여중(中山女中) 교사인 돤신이(段心儀)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대만사에 비해 중학교 때부터 배우는 중국사는 기본적으로 이해도가 낮은데, 두 개의 단원으로 압축해서 반 학기 정도의 내용으로 축소하는 바람에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학습단절이 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중국사가 없고 주제식 동아시아사로 학습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보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학원만 돈을 버는 상황이 되었다고 비판한다.15)

 

교육부의 ‘108과강에서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중국사를 동아시아사로 바꾸고 교과내용을 삼국정립(三國鼎立)이나 평민황제 유방(劉邦) 등의 이야기를 삭제하는 것 등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가 나뉘는데, 당신은 108과강의 중국사를 동아시아사로 바꾸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의 여론조사 결과, 대략 69%의 시민이 찬성하지 않고, 26%의 시민이 찬성, 5%는 의견이 없다고 답하였다.16) 대체로 교육과정에 정치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로운 역사 교과서에 대해 긍정하는 의견도 있는데, 대만 자체의 역사적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나 학부형들 또한 적지 않다.17) 역사적 전승이 물론 중요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으므로 자기 정체성의 확인 및 실천, 다원화된 현지 정신의 심화, 시대와 발맞추기 등을 위해서 ‘108과강을 긍정하기도 한다.

 

보통 대만의 교육과정강요는 10년 단위로 개편되어 왔다. 그러나 민진당 정권 아래 추진된 ‘108과강에 대해 정부 관련 부서에서 만족을 표하고 있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18) ‘108과강의 추진 배경은 지식의 갱신 속도에 발맞추어 교육과정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책무에서 비롯되었다. 때문에 ‘108과강에서는 대만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7가지의 신주민어를 더하였고 중학교 과정에서는 과학기술 영역을 더하였으며 탄력적인 과목 운용을 통해 교과목을 뛰어넘는 융합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학교마다 특색 있는 과정을 만들고 필수과목을 줄이고 선택과목을 늘려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능력과 개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입 과정의 다원화를 위하여 한국의 학생종합기록부와 수행평가 등을 참조한 학습역정당안(學習歷程檔案)을 통해 50% 이상을 선발하도록 하였다.19)하나의 중국이라는 슬로건에서 벗어나서 독립적인 국가로서의 정립을 꿈꾸는 민진당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적지 않게 반영된 ‘108과강은 정치가 교육에 간여할 경우 생겨나는 폐해를 이미 겪은 우리에게 다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동시에 대만이라는 공간에서 중국적인 요소가 빠지면 그 남아 있는 여백을 과연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크게 다가온다. 당장 고궁박물관의 그 많은 유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찬학 _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연구원





                                                           

*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중국학술원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1) https://udn.com/news/story/6885/7617301
2) https://today.line.me/tw/v2/article/zNYBp1D
3) https://www.ftvnews.com.tw/news/detail/2023C08W0268
4) https://forum.ettoday.net/news/2638465
5) https://www.naer.edu.tw/PageSyllabus?fid=52
6)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 · 總綱, 敎育部, 民國10311반포, 民國1102수정, 1-4쪽 참고.
7)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 · 總綱, 敎育部, 民國10311 반포, 民國1102 수정, 10쪽 참고.
8)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 · 總綱, 敎育部, 民國10311 반포, 民國1102 수정, 12쪽 참고.
9)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語文領域-國語文), 敎育部, 民國1071, 52.
10) https://www.youtube.com/watch?v=FQ4PX2AYQrY
11) https://www.cna.com.tw/news/ahel/202312080364.aspx
12) https://www.edu.tw/News_Content.aspx?n=FD56C961F1677400&s=8802EEE9E503371C
13)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社會領域), 敎育部, 民國 10710, 20-21.
14) https://udn.com/news/story/6656/7661356
15) https://www.youtube.com/watch?v=FQ4PX2AYQrY

16) https://today.line.me/tw/v2/poll/n3W7Jy

17) https://www.setn.com/News.aspx?NewsID=1394851

18) https://www.ctee.com.tw/news/20240716701864-431401

19) 대필해주는 산업이 생겨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여 다원(多元)입학이 아니라 다전(多錢)입학이라는 비판이 있다.


* 참고자료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 · 總綱, 敎育部, 民國10311 반포, 民國1102 수정.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語文領域-國語文), 敎育部, 民國1071.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社會領域), 敎育部, 民國10710.

https://udn.com/news/story/6885/7617301

https://today.line.me/tw/v2/article/zNYBp1D

https://www.ftvnews.com.tw/news/detail/2023C08W0268

https://forum.ettoday.net/news/2638465

https://www.naer.edu.tw/PageSyllabus?fid=52

https://www.youtube.com/watch?v=FQ4PX2AYQrY

https://www.cna.com.tw/news/ahel/202312080364.aspx

https://www.edu.tw/News_Content.aspx?n=FD56C961F1677400&s=8802EEE9E503371C

https://udn.com/news/story/6656/7661356

https://today.line.me/tw/v2/poll/n3W7Jy

https://www.setn.com/News.aspx?NewsID=1394851

https://www.ctee.com.tw/news/20240716701864-431401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음.

그림 1.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 · 總綱敎育部民國103年 11 반포民國110年 2月 수정, 10쪽. 

그림 2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語文領域-國語文), 敎育部, 民國1071, 52.

그림 3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綱要國民中小學暨普通型高級中等學校(社會領域), 敎育部, 民國 107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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