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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3월호
중국학술원 학술지 『비교중국연구』 5권 1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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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중국연구51호는 본 학술지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세 번째로 발행되는 호수이다. 투고된 연구논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학문분야에 걸쳐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 영역과 시야 또한 한중일 등 동아시아, 나아가 동남아시아로 확장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중국과 대만 등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본 학술지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여섯 편의 논문과 한 편의 서평 게재가 결정되었다. 투고된 논문은 중국학 관련의 역사학, 정치학, 인류학, 경제학, 서지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있으며,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국내외 학계에 대한 기여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니관닝(倪管嬣)은 근대 중국과 일본에서 나타난 불교 호국사상의 변화와 발전을 이노우에, 양계초, 채원배 등 세 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다. 이러한 결과 양국 불교에 내포된 호국사상을 불교 국익론불교 호국론을 통해 관념적 차원의 사상·이론만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그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리지샹(李紀祥)은 일본도쿄국립공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重訂古本大學章句合釋本을 서지학적, 학술사적 접근을 통해 그 사상적 특징과 장절의 편제 방식, 세부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본서가 이전의 판본과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며, 상호 어떠한 관계와 영향이 존재하는지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송칭홍(宋靑紅)은 중일전쟁 시기 중국 여성계가 두 차례에 걸쳐 전개한 여성 헌정 운동과 관련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 운동이 여성에 대한 정치의식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여성의 해방과 정치참여 의식을 고취시킴으로써 정치적 신분 상승에 크게 기여한 사실을 논증하였다. 특히 저자의 논문은 항전 시기 보간자료, 당안 등 중요한 사료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본 연구는 중일전쟁 시기 여성사 연구 성과가 많지 않은 한국 학계에도 의미 있는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상은 기존 연구성과가 충분치 않은 북한 화교와 관련하여 식민지 시기 조선 북부 개항장인 진남포에 거주하던 화교들의 실태를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먼저 개항 이후 진남포 화교의 존재 양태를 분석한 후 1920년대 진남포 화교의 경제력을 검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배화폭동(排華暴動) 이후 이들의 변화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논문의 서술 과정에서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당안관에 소장되어있는 주조선영사관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논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석홍은 21세기 미국과 더불어 디지털 플랫폼의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20226월 실시된 반독점법개정을 분석하였으며, 플랫폼 경제에 대한 규제 강화라는 측면을 주목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의 플랫폼 경제는 새로운 전환의 기회를 맞이하였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의 성격이 2020년 이전과 같은 방임적 정책 하에서의 자유로운 발전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규정한 범주 내에서 진행된 제한적 발전임을 실증하였다.

 

박건우는 한국 김치에 대한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의 인식 및 선호도를 살펴보았다. 먼저 중국계 싱가포르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한국 김치에 대한 이들의 선호도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그 결과, 한국 김치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에서 연령과 성별,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적시하였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학술적 의의뿐 아니라 향후 싱가포르를 넘어 김치, 나아가 K-푸드를 활용한 문화 교류 전략을 설정하기 위해서도 유용한 현실적, 실용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학술논문 이외에 경북대 인문학술원 금재원의 저서인 진한제국의 지정학: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을 소개한 김진우의 서평도 게재되었다. 본서는 진한제국이 형성과정에서 인적, 물적 하부구조를 지정학적으로 어떻게 장악해 가면서 영역지배, 즉 군현 지배를 완성해 가는지를 실증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본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일찍이 섬서성 서안 소재 서북대학 역사학원 교수로 재직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본서 속에 등장하는 지역에 대한 면밀한 현지답사를 통해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서는 역동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유동하는 지정학적인 흐름을 통해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행중국] 중국학술원 학술지 표지.png

[관행중국] 중국학술원 학술지 목차.png

중국학술원 학술지 『비교중국연구』 5권 1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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