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2508-2884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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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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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志煥, 「사회적 多樣性의 수용과 歷史硏究의 경계 및 확장」, 『歷史學報』 231, 2016.9, 249-276쪽.
본고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2년간 중국현대사 관련 연구논문을 분석하여 이 기간 동안의 연구 경향을 파악하고, 향후의 과제에 대해 전망하기 위한 목적에서 서술된 글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현대사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2000년대 이후의 연구 경향성을 일관적으로 반영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개괄할 수 있다.
첫째, 역사 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전체 연구에서 지원의 결과로서 산출된 연구성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특히 人文韓國事業 연구비를 포함한 韓國硏究財團의 지원을 통해 산출된 성과가 전체 연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째, 정부의 연구 지원에 힘입어 현실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1949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사, 나아가 개혁개방 이후 현재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연구성과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물론 이러한 경향성은 이미 1990년대 이후의 지속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기간 동안 이러한 경향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일국사의 범주를 넘어 적어도 동아시아라는 범주 속에서 역사적 사건이 지역과 지역의 상호관계 속에서 파악되고 연구된 성과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 한중관계사나 華僑, 韓僑 등과 관련된 연구성과가 다수 생산되었다. 이는 중국현대사의 연구에서 초국가, 초경계적 물류와 인구의 이동, 네트워크의 형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정치사, 혁명사, 사회사, 경제사 등의 전통적인 분야사의 연구뿐만 아니라 교통운수, 해양, 의료, 우생, 여성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성과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의 다양성과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동아시아 각국 간의 역사, 영토문제의 갈등이 그대로 연구에도 반영되어 역사교과서, 역사인식, 역사기억 등이 주요한 연구주제로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현대사의 연구성과 가운데 약 58%가 한국연구재단 등 연구비 지원의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인문학에 대한 국가권력의 지원은 학문적 보호와 발전을 위한 순기능과 함께, 연구분야에 대한 현재적 관심과 필요를 반영하거나 단기적, 계량적 성과주의를 강요하는 등 역기능도 없지 않다. 더욱이 연구인력과 자원이 한정된 현실에서 이러한 연구비 지원방식은 중국현대사 연구의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다분하다.
한국의 중국현대사 연구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스스로 생산한 일차자료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 출판된 사료집에 의존하는 역사연구는 한국적 시각을 담아내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인천대 中國慣行硏究事業團이 인문한국지원사업을 통해 출판한 『吉林省同鄕商會面談資料集』, 『中國東北地區企業行爲與商業慣例調査硏究』, 『中東鐵道新聞資料集成』, 『中國紡織建設公司理事會會議錄』, 『中國土地法令資料集』, 『中國家族法令資料集』, 『中國新聞記事資料集成』 등 多種의 史料集은 연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김지환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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