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의 정치성 담론에 대한 검토: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 내 중국인의 시민적 저항활동을 중심으로」, 『다문화사회연구』 15권 3호(2022. 10.),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이 글은 미국 내 중국인들의 정치적 성향을 일면적으로 고정관념화한 담론, 중국계가 정치와 시민 활동에 무관심하고 소극적이라는 인식을 중국인의 미국 이민사 맥락에서 검토한 글이다. 이러한 규정은 과도하게 정치적이라서 위험하다고 낙인찍었던 19세기 말 정반대의 성격 규정과 마찬가지로 중국인이 미국 사회의 근간인 민주주의 및 정치공동체에 대한 시민적 참여와 기여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타자화로 수렴된다. 사회적, 제도적 중국인 배척 속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며 위험 담론이 희석되는 과정에서, 20세기 초 중국인 공동체를 다룬 저작들은, 배제의 환경에 대응하여 중국계의 정치적 삶에 대한 부분을 기록하지 않거나 중국인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논의를 축적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시민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규정은 1960년대 중국계와 일본계의 경제적 성공에 주목하여 등장한 ‘모범소수민족’론에서 강화되면서 이후 현재에까지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의 정치적 특성이 미국 시민사회의 요구에 미달하는 것으로 소통되고 있다. 논문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 미국 내 중국인들이 제한된 법 내에서도 권익과 평등을 위해 활동했던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시민 활동에 무관심한 조용한 체류자라는 담론의 편향성을 지적한다. 중국계의 정치성 규정을 재검토하는 것은 중국계 뿐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에 확장되어 현재에까지 되풀이되는 타자화에 제동을 거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목차:

I. 들어가며

II. 중국인의 초기 미국 이민사와 중국계 미국인의 정치성에 대한 담론의 구성

 - 황색위험: 값싼 노동력에서 미국 공화정의 위험으로

 - 배제의 역사 속에 구성된 중국인의 비정치성 담론

III.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 내 중국인의 시민 활동

 1. 19세기 중국인의 시민적 저항 활동

   1) 정치 도구화, 담론적 공격에 대한 저항: 1882년 노먼 아싱(Norman Asing)의 신문 투고

   2) 교육 차별에 대한 저항: 1885년 공립학교 입학 거부에 대한 테입(Tape) 일가의 소송

   3) 배척법과 중국인 담론에 저항한 첫 번째 중국계 미국인 웡친푸(Wong, Chin Foo)

   4) 1885년 이익(Lee, Yick)의 동등보호권을 위한 소송

   5) 1898년 웡킴아크(Wong, Kim Ark)의 시민권 소송

 2. 20세기 초 미국 내 중국인의 시민활동

   1) 배척법 면제 대상 부당처우에 대한 저항: 1908년 응푼츄(Ng, Poon Chew)의 비판문

   2) 중국계 미국인의 가족 구성 규제에 대한 저항: 1926년 중국계 미국인 시민연합(Chinese American Citizens’ Alliance, CACA)의 의회 청원

   3) 범민족적 여성 정치권 옹호 활동: 1912년 여성 참정권 행진의 선두에 섰던 메이벨 핑후아리(Mabel Ping-Hua Lee)

IV.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