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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1월호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합과-동치3년 鄒迎孟 등의 合成糖房 폐업 分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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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3鄒迎孟, 謝懷禮, 齊王朱合成糖房 폐업 分單

산서성, 1864


손승희.png


원문


立寫分單人鄒迎孟謝懷禮齊王朱因爲當日在襄邑木梳店同夥設立合成糖房生意一座, 貿易四十餘年, 情願歇業不做, 央同中人說明, 所有鋪中銀錢貨物並外欠放賬貨賬, 以及家具等件, 俱各按股均分, 通無異說, 日後不得反言, 恐口無憑, 立寫分單三張, 各執一張存照

同治三年九月十八日立

[半書] 立分單三張各執一張

同中人  薛赶上劉福元祁丕顕薛來朝王鴻年


번역


分單을 작성하는 鄒迎孟, 謝懷禮, 齊王朱는 일찍이 襄汾縣에서 동업하여 合成糖房 사업을 개업하고 사업한 지 40년이 되었으나 (이제) 폐업을 원하게 되었다. 중개인과 함께 논의하여 모든 점포의 銀錢, 貨物과 외부에 대한 대출, 물건 대금 및 가구 등을 각기 지분에 따라 골고루 나누도록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이 없으며 이후에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 구두만으로는 증거가 없을 것을 염려하여 分單 3장을 작성하고 각자 한 장씩 보관하기로 한다.

 

동치 3918일에 작성함

[반서] 分單 3장을 작성하고 각자 한 장씩 가져감

중개인  薛趕上, 劉福元, 祁丕顕, 薛來朝, 王鴻年


해설  


이 문건의 명칭은 분단(分單)이지만 일반 가정의 재산분할이 아니라 합과기업이 해산하면서 지분에 따라 기업의 재산을 분배한 해산계약이다. 본 계약서를 통해 합과의 해산과정도 알 수 있다. 우선 계약서에는 해당 합과기업의 창업과 경영의 이력이 나타나 있다. 이 기업은 추영맹(鄒迎孟), 사회례(謝懷禮), 제왕주(齊王朱) 세 사람의 합과조직이며 도광 원년에서 4년 사이에 개설되었고 이미 40여년 영업을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을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또한 본 계약서에는 해당 합과의 해산 과정에서 결산이 필요하여 장부 정리를 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장부 정리는 합과의 해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였다. 장부를 정리할 때는 기본적으로 친형제라도 정산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정을 따지지 않고 정산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했다. 본 계약서에서는 이익을 고분수에 따라 분배하듯 점포의 은전銀錢과 화물貨物, 외부에 대한 대출, 물건 대금 및 가구 등도 각기 지분에 따라 나누고 있다.


이외에 본 계약서로 알 수 있는 것은 해당 상호는 주로 당(糖) 사업에 종사했으나 대출사업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장부에 외부대출(外欠放賬)이라고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부사람이 해당 상호에서 돈을 빌렸으며 해당 상호가 폐업할 때까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상이 개설한 상호 중에는 해당 상호처럼 대출사업도 겸하는 상호가 많았다. 이들은 상호 경영과정에서 얻은 이익금을 대출해주고 큰 이윤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업에 종사한다는 것을 공개하지 않고 다른 사업을 내세워 경영하면서 대부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상인들이 도둑 등의 여러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16

                                                                          

손승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교수


                                       


처: 손승희, 『민간계약문서에 투영된 중국인의 경제생활 - 합과와 대차, 인터북스, 2019, 127-129쪽에 수록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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