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12월호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합과-함풍9년 李邢氏의 聚興號에 대한 斷絕字據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

함풍9년 李邢氏의 聚興號에 대한 斷絕字據                  산서성, 1859


손승희1.png


원문


立明白斷絕字據人李邢氏因夫在日在河南光州聚興號內分股生理, 丈夫去世, 無人生理, 同東夥親友算清號內一切賬項, 將夫在日分股一應結清, 異日號內有利有害, 於邢氏毫無干涉, 恐後無憑, 立明白斷絕字據存證

 

咸豐九年九月二十八日立明白斷絕字人 李邢氏(十字押)

同中人 張慎行閻增謙李有林李鐘華

    

번역


李邢氏는 남편을 대신하여 (聚興號에 대한) 斷絕字據를 작성한다. 남편은 생전에 河南 光州聚興號 지분을 점유하고 동시에 경영에 참여했으나, 현재 남편이 죽어 사업을 경영할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에) 남편의 錢主 동료와 함께 商號 내의 모든 장부의 항목을 결산하고 더불어 남편이 상호 내에 가지고 있던 지분을 모두 결산하고자 한다. 이후로는 商號에서 이익이 나든 손해를 보든 모두 邢氏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구두 약속만 있고 빙증이 없는 것을 우려하여 분명하게 이 斷絕 계약을 작성하여 증거로 삼는다.

 

함풍 9928일 명백하게 단절 계약서를 작성하는 사람 李邢氏(서명)

중개인  張慎行, 閻增謙, 李有林, 李鐘蓽

 

해설   


이 문서는 상호의 경영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 부인이 작성한 지분철회 계약으로, 이것이 본 합과 기업에서 지분 변동이 발생하게 된 이유이다. 계약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형씨(李邢氏)의 남편이 생전에 취흥호(聚興號)에서 사업경영을 책임졌으나, 남편이 사망한 후 경영을 담당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편은 해당 상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현재는 해당 업무를 인계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돌연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해당 상호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치명적인 것이었다.


합과 기업 중 자본과 노동이 결합한 합과는 출자자와 경영자의 결합 형태이다. 이런 경우 자본의 소유권과 경영권이 분리되어 출자자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경영자는 신고를 가지는 방식으로 상호의 배당에 참여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능력 있는 경영자를 잔류시킬 수 있고 경영자가 전심전력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경영자의 적극적 경영을 유도하는 데 유리하며 경영자가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했다. 규모가 큰 상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총괄경영자(總經理)와 몇 명의 부경영자(경리)가 있지만, 규모가 작은 상호의 경우에는 통상 한 사람의 경영자가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해당 경영자가 자신의 사무를 인계할 사람을 키워놓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자에게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하게 되고, 심지어는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본 계약에서 언급한 취흥호의 상황은 바로 이러한 경우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15


                                                                          

손승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교수


                                       


처: 손승희, 『민간계약문서에 투영된 중국인의 경제생활 - 합과와 대차, 인터북스, 2019, 124-126쪽에 수록되어  있음.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