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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3월호
연구성과 소개 _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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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一次大戰 직후 綿業 不況과 華商紗廠聯合會」, 『中央史論』 46輯, 2017.12.

 

중국 근대 동업공회는 전통시기의 行會, 公所가 민국시기에 접어들면서 行業의 권익을 수호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근대적 형식으로 변모한 동업조직이다. 동업공회는 행업 내부의 정책 결정 및 이익의 수호, 이해의 조정, 중재를 비롯하여 국가권력의 경제정책 입안과 시행의 과정에서 행업이 관여하는 시장의 주요한 ‘中介組織’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918년 北京政府 農商部가 ‘工商業同業公會規則’과 ‘工商業同業公會規則施行辦法’을 반포한 이후 전국 대도시 및 中小省鎭에서 동업공회의 성립과 발전이 가속화되었다

 

화상사창연합회는 중국 최대의 공업인 방직공업의 동업조직으로서, 1918년 3월 성립 이후 행업의 이익을 수호하고, 동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지휘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정부와의 관계에서 동업의 역량을 결집하여 사창의 이해를 대변하는 구심체로서, 또한 중국 방직공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지휘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1919년부터는 기관지 『華商紗廠聯合會季刊』을 출간하며, 방직 기술의 소개 보급, 면화 재배사업, 방직공업과 관련된 제반 지식 및 정보의 소개를 통해 중국 방직업계를 선도해 나갔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일차대전 시기 사회경제적 변동과의 연관 속에서 화상사창연합회 성립을 규명하였다. 이와 함께 전후 불황의 타개책으로서 화상사창연합회는 어떠한 방안과 정책을 대응책으로 강구하였는지 추적하였다. 마지막으로 국가권력과의 관계 및 사창 내부의 경영에 주목하여 화상사창연합회 및 동업계의 대응책과 실행을 검토하였다.

 

화상사창연합회가 설립된 배경에는 일차대전 시기 중국공업, 특히 면방직공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발전과 별도로 동업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통일적 동업조직의 결성은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였다. 동업공회는 국가권력의 경제정책 입안과 시행의 과정에서 동업의 이해를 반영하고 전달하는 시장의 매개이자 주요한 통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관세자주권 실현과 이러한 과정에서 돌출된 일본 측의 중국면화 수출세 면세안은 동업조직을 결성하기 위한 계기적 사건이 되었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일 협상과 관련된 사안은 개별 기업의 역량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으며, 통일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동업공회 설립의 필요성과 이를 통해 경제정책의 입안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유효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화상사창연합회 설립의 주요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화상사창연합회는 설립 초기부터 면화 수출세 면세안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정부에 적극 개진함으로써 동업의 이해를 관철시키고 결국 면세안을 좌절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더욱이 화상사창연합회는 전시 호황에 힘입은 공업 발전의 취약성과 한계를 인식하고, 사창 내부의 경영을 개진하며 생산구조의 변화를 촉구하는 등 불황의 타개 방안을 적극 강구하였다. 무엇보다도 기존 중하급품 동종제품의 생산 집중과 경쟁으로부터 면사의 생산을 다변화하고 고급화함으로서 경영의 개선을 적극 선도하였다. 이와 함께 紗廠(紡績廠) 내부에 면포의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겸영직포’의 생산을 적극 주창하였다. 이를 통해 종래 주로 농촌수직업에서 생산되었던 면포시장을 일정 부분 확보함으로써 사창의 생산 구조 변화를 도모하고, 불황에 적극 대처하였다. 나아가 중국 방직공업의 건전한 발전과 중국 경제 전반의 자립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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