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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6월호
인천화교와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행사 _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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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5월, 인천은 한미수호통상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 100주년 기념행사로 한바탕 떠들썩했다. 특히 백 년 전 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알려진 인천의 화도진(花島鎭)은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복원이 이루어져 화도진지(花島鎭址)와 전시관, 공원 등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인천시는 21일 인천 올림포스호텔 대연회장에서 인천의 미국인과 주요인사 등이 참석하는 전야제 행사를 진행하였고, 자유공원 및 수봉공원 등에서 불꽃놀이를 개최하는 등 각종 축하행사를 마련하였다. 또 인천시민회관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이, 공설운동장에서는 위안공연이 개최되었고, 자유공원과 수봉공원에서는 미술대회 및 주부백일장,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옛 시가지였던 차이나타운 부근 대로에서는 18개 학교 및 단체 등이 참가하는 가장(假裝)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인천화교협회와 인천화교학교에서도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였다. 행렬에 참가한 인천화교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여러 문화공연을 준비하였는데, 특히 용춤과 사자춤은 다른 팀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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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국인 집단인 화교사회가 한미수호통상조약, 즉 한국과 미국 양국 간의 우호를 다지는 기념행사에 참가한 것이 흥미롭다. 사실 인천화교들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인천화교들은 연합국기념일이나 중•한•미 소년연합회 등 각종 기념행사에 참석하였고 인천화교사회가 인천화교소학의 교사(校舍)를 재건할 때 미군이 건축 물자를 지원해주는 등 상호 간에 교류했다.


한국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을 필두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영향권 아래 있게 되었고, 중국 대륙과 분리된 대만 역시 한국, 미국과 이념적인 연대 관계를 형성하였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대만 국적의 한국 화교들도 여러 방면에서 교류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민주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코디네이터

                                        

 

참고문헌

「韓美 수교 1百 돌 仁川서 기념잔치」, 『동아일보』, 1982.05.22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인천화교협회 소장자료'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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