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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11월호
중국학술원 학술지 『비교중국연구』 4권 2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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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비교중국연구』 42호는 2022111일 본 학술지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두 번째로 발행되는 호수이다. 학술지가 창간된 이래 단기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 학계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관련 학계와 연구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금번 호수에는 많은 학술논문과 서평이 투고되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6편의 논문과 2편의 서평 게재가 결정되었다. 투고된 논문은 중국학 관련 인문학, 사회과학, 국제관계, 화교 등 다양한 학술 분야에 걸쳐 있으며,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성과로 평가될 정도로 높은 학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진열(崔珍烈)647-648년간 의 고구려 침공으로 야기된 양국 간 전쟁의 성격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연구에서 『자치통감(資治通鑑)』 등 중국의 전통사서를 근거로 고구려의 일방적 패배와 피해를 강조해 온 역사 해석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쟁 준비를 위한 인력, 물자 동원, 재정 지출 등을 검토함으로써 고구려에 상응하는 당 측의 막대한 재정 손실 등 피해를 규명하였다. 이를 통해 고구려 일방의 피해와 패전이라는 기존의 역사 해석에 대한 시정을 주장하였다.



송칭홍(宋青红)은 중일전쟁 시기 중국국민당 산하의 中央婦女運動委員會의 설립과 활동에 대해 서술하였다. 동 위원회는 국민당 사회부와 조직부 산하의 전국성 기구로서, 전시 기간 중 중국 부녀를 선도하고 항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에서 결성되었다. 국내 중국 근현대사 연구에서 중일전쟁 시기의 연구성과가 부족하고, 더욱이 여성사 방면의 논문이 부족한 현실에서 본 논문은 국내 이 분야의 연구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즈한(牛紫韓)은 기존의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마광수(馬光洙)와 왕샤오보(王小波)의 문학론을 상호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문학론의 내적 논리에서 양자 사이의 일치성을 도출하는 동시에, 일치 아래 숨겨진 균열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우웨(吴岳)21세기 중국의 외교정책에서 외국에 대한 원조는 주요한 외교수단의 하나라고 전제하고, 대외원조의 확대를 통해 중국에 대한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대국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과 이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안병일(安秉馹)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 출신 화교들이 발간한 잡지 『美國齊魯韓華雜誌』를 통해 이들의 조국의식을 살펴보았다. 특히 필자는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중화민국의 타이완화, 2016년 이후 격화된 미중 간 무역 분쟁과 양안 갈등이 이들의 조국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필자는 이들의 조국의식이 단순히 민족주의 혹은 종족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치우웨이쥔(丘為君)은 중국사상사 연구에서 큰 업적을 남긴 장하호(張灝, 1937824~2022420)의 사상 특징과 연구 이력, 학술적 기여 등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였다. 여기서 장하오의 사상적 이론은 신유가와 일맥상통하지만, 더욱 본질적으로는 서양의 기독교적 전통에서 파생된 것이라 주장하였다.



학술논문 이외에 두 편의 서평이 게재되었다. 이은상(李殷祥)은 인천대 중국학술원이 번역 출판한 <그래도 살아야했다>를 소개하였다. 본서는 중화민국 외교관으로 1937년 중일전쟁 직전부터 조선이 해방되는 1945년까지 조선에서 근무했던 왕용진(王永晉)이 소련과 중국 대륙에서의 수용생활 등을 기록한 개인 회고록이다. 본서는 식민, 분열, 냉전 등 격동의 동아시아 현대사를 잘 묘사한 기록으로서, 역사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채준형(蔡俊亨)은 클라우스 뮐한(Klaus Mühlhahn)의 『현대중국의 탄생: 청제국에서 시진핑까지(Making China Modern: From the Great Qing to Xi Jinping, Cambirdge)』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 책은 1644년 청의 중국 정복으로부터 시진핑 시대의 중국까지 다루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급성장한 중국과 이차대전 이후 패권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두고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새롭게 돌아보고, 이를 통해 향후 중국의 행보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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