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ISSN 2508-2884 (Online)

현장&공간
4월호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합과 - 민국19년 義記莊의 協記商號에 대한 賣貨物器皿字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


민국19義記莊協記商號에 대한 賣貨物器皿字  강서성, 1930


윤지양1.png


원문


立賣貨物器皿字人義記莊, 今因布業停歇, 數年生意利微, 開消甚大, 累年虧本, 無從設法, 只得將義記所有貨物器皿賬項, 出賣與協記寶號承頂承受, 比日當中核算貨物器皿賬項等價龍洋壹仟叁百九拾元其洋交付清楚, 自頂之後, 任憑原店開張, 日後生意宏發, 倘有盈餘虧折, 無有義記相涉恐口無憑, 特立有賣貨物器皿賬項一紙存照爲據

 

憑在場人 楊文記同發齋陳興勝大有來劉人和

國曆庚午年八月吉號立脫頂人 仝前

  

번역


貨物器皿을 판매하는 문서를 작성한 자는 義記莊 商號이다. 현재 綢布行業의 사업이 정체되어 최근 몇 년 사업 이윤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너무 커서 계속해서 몇 년 간 자본금을 고갈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義記商號의 모든 貨物器皿 및 외상장부를 協記商號에게 팔아넘겨 경영을 계속하게 하고자 한다. 당일에 중재인의 공정한 참여하에 심사하여 양측이 貨物, 器皿, 賬目의 가치를 총 은원 1,390으로 평가했다. 銀元은 계약을 작성한 당일 이미 지급이 깔끔하게 완료되었다. 판매한 이후에는 買主 마음대로 원래의 점포를 계속 경영하고, 만일 사업이 커져서 이익이 나든 손해를 보든 義記商號와는 관계가 없다. 구두만으로는 증거가 없는 것을 우려하여 특별히 이 貨物器皿, 賬目을 판매하는 문서를 작성하여 증거로 삼는다.

 

현장 참석자 楊文記, 同發齋, 陳興盛, 大有來, 劉人和

國曆 庚午年(民國十九年) 公曆 8월 길일 판매 계약 작성자는 앞과 같음


해설


이 문건은 의기장(義記莊)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강서성 청강현(淸江縣)의 상호 판매 계약서이다. 문건의 내용으로 보아 의기장의 영업은 정체되어 이윤은 나지 않고 영업유지 비용이 너무 커서 자본금마저 고갈된 상태였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의기상호의 모든 화물과 기명(器皿) 및 외상장부를 협기상호에게 판매한 것이다.

 

합과인이 자본이나 지분을 철수하거나 점포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등의 변화가 발생하면 원래 자호(字號)를 어떻게 처리할지의 문제가 대두된다. 본 문건의 경우, 협기상호가 의기장을 인수한 다음에는 사들인 사람이 마음대로 원래 점포를 개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판매한 이상 의기장 상호는 소멸하고, 이를 인수한 협기상호는 자유롭게 새로운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후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해는 더 이상 의기장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본 문건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다른 문서를 통해 협기상호는 민국 19(1930) 710일 황량기(黃良記), 전수기(傳壽記), 김인기(金仁記) 등이 설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문건에서는 협기상호가 설립 1개월 후 의기장을 사들였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중국인의 일상, 자료로 말하다 18

    

손승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교수


                                       


처: 손승희, 『민간계약문서에 투영된 중국인의 경제생활 - 합과와 대차, 인터북스, 2019, 133-135쪽에 수록되어  있음.

프린트 복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