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2508-2884 (Online)
이정희. 2022, “중일전쟁 시기 인천화교 조직 일동회(日東會)의 항일활동-《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의 소개를 중심으로”, 중국학보 제100집, pp. 381-412.
이 논문은 국사편찬위원회 소장의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의 내용과 사료적 가치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는 일동회사건을 담당한 인천경찰서 및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및 동 법원 인천지청 검사분국이 1943년 이 사건 관련자의 조사, 수색, 신문, 현장 검증, 검증조서 등을 기록한 공문서로 총 2,354쪽에 달했다. 이 자료 가운데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5-266』 문건은 인천경찰서가 주로 작성한 것으로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에 보낸 공문이다. 이 문건에는 피의자에 대한 수사보고서, 수색조서, 소행조서, 그리고 증인신문조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경성지방법원형사사건기록 267~270』 문건은 인천경찰서 사법경찰관에 의한 증인신문조서, 공술서 이외에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및 동 법원 인천지청 검사분국 소속 검사에 의한 검증조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중공팔로군계모략단 일동회사건 자료≫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일동회사건의 전말을 해명하는 데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자료는 이외에 다음과 같은 각 연구영역에서 중요한 기초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화교 연구 방면이다. 근대 조선화교 관련 연구는 최근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해명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특히, 조선화교 개인의 이력이나 활동과 관련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자료는 조선화교 개인이 어떤 경위로 조선에 이주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이주 경로를 거쳤는지, 조선에 이주해 어떤 경제활동을 전개했는지 등에 대한 세세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또한 조선화교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문헌자료를 참고로 하여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비문자자료가 활용된 적은 거의 없었다. 이 자료는 비문자자료라 할 수 있는 사진과 지도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그러한 분석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둘째, 인천차이나타운의 역사적 연구 방면이다. 이 자료는 1943년 시점의 인천차이나타운의 동쪽, 남쪽, 서쪽뿐 아니라 송죽루, 영생덕, 복성잔, 화취창, 청일조계계단, 순태양복상점 등의 사진과 지도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인천차이나타운의 역사를 규명하는데 기초 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중일전쟁 시기 미생정(인천차이나타운의 당시 명칭) 촬영은 국방상의 이유로 금지된 탓인지 이 시기 미생정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료적 가치는 매우 높다.
셋째, 인천 지역사 연구 방면이다. 이 자료는 인천경찰서와 경성지방법원 인천지청 검사분국의 공문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인천부 및 그 주변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신흥동, 용현동, 중앙동, 해안동, 학익동 일대의 지도와 사진 그리고 각종 문서는 일제 말기 지역사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정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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