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의 아젠다인 ‘중국적 질서와 표준의 재구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진이 장기간 고민하고 토론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일반 대중에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최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교양서 형식으로 썼고, 쉽게 풀어쓰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잃지 않고자 했다. ‘중국적 표준과 세계질서’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나온 대중교양서란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본 연구소의 연구진은 국경지대 연구, 중국 향촌 연구, 정치학, 동남아와 중국의 관계 연구, 토지문제와 거버넌스 연구, 화교화인 연구 등 광범한 주제에 대해 연구역량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중국본토에 대한 다양한 현장조사와 문헌조사 경험과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신강 위구르자치구, 중국 국경지대 소수민족 촌락, 홍콩, 동남아 등 일반적인 중국 연구자들이 현장조사하기 힘든 지역들에서도 직접 현장조사를 해본 연구자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소의 이러한 자산은 학문적 성과를 딱딱하지 않은 언어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의 집필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서 집필한 교양서는 본 연구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크게 ‘중국적 표준과 세계질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일대일로, 동아시아, 정치외교’와 ‘국경의 안과 밖: 접경지대, 화교, 그리고 사회문화적 변화와 연속성’의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다시 ‘중국적 표준과 일대일로 그리고 세계질서’와 ‘중국 정치외교와 거버넌스’로 나뉘어, 중국적 표준과 규범・패러다임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미중관계를 비롯한 국제관계 속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세계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인식은 어떠했는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핵심 지역인 동남아에서는 일대일로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중국 정치권력의 역사적 문제, ‘군민융합’ 용어 소멸 현상의 함의, 사투리와 올림픽의 정치적 함의, 코로나와 권위주의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실었다.
Ⅱ부는 ‘접경지대의 경관과 정치’와 ‘화교화인: 고투와 공존’, ‘중국 도시와 향촌: 사회문화적 변화와 연속성’의 세 절로 나누어, 신강, 홍콩, 베트남 등 접경지역의 경관과 정치, 한국 화교와 쿨리, 베트남 화교난민, 한국과 베트남의 화교배척 사건 비교, 토지소유 제한 문제, 현대에 재등장한 피휘(避諱) 금기, 문화와 예술 정책, 코로나와 사교육 금지 그리고 최근 영화 ‘장진호’와 당에 대한 시민의 인식 등 여러 관점의 글을 통해 복합적인 중국을 드러내고자 했다. 중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견지하면서도 풍부하고 흥미로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이 책이 국내에서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