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중일전쟁과 중국의 경제통제정책』, 학고방, 2022.04, 266쪽.
중일전쟁 시기에 대한 연구는 기존 역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학술적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정치사, 혁명사, 군사사에 치우친 연구를 보충하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를 통해 역사시기의 중국과 현재의 중국을 연속성 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 서는 의미있는 연구이다.
본 연구소는 인문학적 중국연구와 사회과학적 중국연구의 독자성과 통합성을 조화시켜 중국연구에서의 통섭 연구라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근대 이후 중국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는 중국의 현재적 문제와 중국사회의 연속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토대가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중국근현대사의 연구에서 중일전쟁 시기는 연구성과가 가장 부족한 시기의 하나이며, 그나마 대부분 군사사, 혁명사, 정치사 등에 편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정간물이나 신문, 정부문서 등이 소실되는 등 일차사료의 부족이 이 시기의 연구를 크게 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기의 연구는 이차대전 종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사회의 연속성을 이해하기 위해 주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이차대전 종전 이후 중국사회는 당연히 전시 중국사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일전쟁 시기 경제정책의 연구는 중국현대사의 연구 공백을 메우고, 이를 통해 중국경제와 사회를 역사적 연속성 위에서 통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국정부는 경제분야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정책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항전을 위한 물질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진력하였다. 전쟁의 장기화와 총력전 양상을 고려할 때, 경제통제정책은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항전의 주요한 측면이기도 하였다.
본서는 중일전쟁 시기 중국국민정부가 시행한 경제통제정책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 입안의 배경과 목적,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효과, 그리고 역사적 의의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에 대한 공상자본가의 대응 및 국가권력과의 상호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중국근현대사에서 국민정부의 패퇴와 중국공산당의 집정, 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이라는 역사적 연속성을 해명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