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지역인문학센터는 인천시교육청화도진도서관, 서울시 구산동도서관마을과 공동으로, 경인일보의 협력으로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미각을 자극하는 중국요리의 문화사”를 주제로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영상강의를 통하여 모두 다섯 차례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제1강은 윤덕노 음식문화저술가(전 매경 베이징특파원)가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중국의 음식을 통해 중국의 역사를 풀어내면서, 중국은 한족 중심의 5천년 역사와 중화주의를 강조하지만 한족이 중심이었던 시대는 길지 않으며 한(漢)과 명(明)을 제외하면 대부분 북방(유목) 민족의 음식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제2강은 이정희 교수(인천대 중국학술원)가 “한국 ‘중국집’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근대 중국인의 한반도 이주 이후 서울과 인천에 ‘중국집’이 등장하는 역사와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발전했는지 추적했다.
제3강은 박찬일 세프(음식칼럼니스트)가 “자장면과 짬뽕”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자장면이 한국인의 대중 음식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산동성 출신이 많은 한국화교의 루트와 관련 있으며, 짬뽕은 일본식 명칭이기는 하지만 1960년대와 70년대 매운맛이 들어가면서 한국식 짬뽕이 탄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4강에서 고영 음식칼럼니스트는 “호떡: 새 밀가루와 함께 새 분식을 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호떡은 입식(粒食) 중심으로 살아온 한반도에 분식(粉食)이 주식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분식으로 요식업이 가능함을 처음으로 보여준 음식이기에 그 의의가 대단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인은 기름이 닿지 않은 호떡을 ‘중국식 호떡’으로 구분한다며 기름지짐이나 튀김이 아니면 그냥 ‘중국 호떡’이라고 했다.
제5강 이은희 연구원(가천대 문화유산역사연구소)은 “중국요리와 설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요리의 특징은 단맛과 기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탕은 중국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개항 이전 조선요리에서 단맛은 감미료로만 사용되었는데, 개항 후 설탕과 기름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중국요리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 다섯 차례의 강좌를 통해 중국사나 화교의 이주사 등의 주제를 그들의 요리 문화와 해외 전파 등으로 풀어나감으로써 강좌를 수강하는 일반시민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본 시민강좌는 경인일보를 비롯해 지역신문에 게재되었으며 관(官), 학(學), 언(言)의 협동 작업으로 교육과 홍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본 시민강좌를 수강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는 향후 본 연구소가 다른 시민강좌를 기획할 때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시민에게 다가가는 강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