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소개 (2) _ 정은주
정은주, 「코로나 시대 아시안 아메리칸 재현과 시민운동의 양상」, 『시민인문학』 제42호, 207-239 (2022.02)
이 글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벌어진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아시안 아메리칸을 왜곡되게 재현해 온 담론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점검하고, 그에 대응하는 현재 아시안 아메리칸 시민운동의 성격과 위치를 조망하는 연구이다. 미국 역사를 통해 아시아계는 지속적으로 ‘위험한 이방인’으로 담론화되어왔으며 코로나19는 미국 내 생체정치 역사의 맥락 속에서 이 담론을 재생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혐오와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경험이 확산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은 실제적 연대에 제약이 많은 아시안 커뮤니티를 행동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국회와 정부, 시민 조직 뿐 아니라, 이전에 시민적 활동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이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했으며, 특히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과 10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활동가들은 법적제재보다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계 역사에 대한 교과교육 등 재현의 다양화와 더불어, 타 소수집단과의 연대 속에서 더 큰 사회적 정의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궁극적인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논의들을 구성해가고 있다.
정은주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