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술원이 발행하는 중국 전문 학술지 《비교중국연구》가 1월 30일 발행됐다. 이번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은 각각의 연구 영역에서 꽤 의미가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리페이(李沛)의 논문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농촌개발과 농촌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문제점을 지식인들의 ‘향토재건’ 담론과 실천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단순한 이론 논문이 아니라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생동감이 넘친다.
펑궈린(馮國林)의 논문은 1931년 7월 일제강점기 조선 전역에서 발생한 화교배척사건을 다루고 있다. 올해는 이 사건 발발 9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도 이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 화교사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던 중화상회가 이 사건에 어떻게 관여하고, 어떤 기능을 담당했는지, 중국 측 당안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했다.
이번 호의 서평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풍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안병일(安秉馹)의 서평은 미국의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의 동아시아 학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논쟁 중 하나는 ‘대분기 논쟁(Great Divergence debate)’ 또는 ‘포메란츠와 황 논쟁(Pomeranz vs. Huang debate)’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일 교수는 두 학파의 관점을 대표하는 영어 저작 2권을 선별, 자신의 영구영역에 천착하여 두 논쟁을 비평적으로 정리했다. 필립 황(黃宗智) 교수의 제자인 안 교수가 쓴 ‘대분기 논쟁’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이동욱(李動旭)의 서평은 최근 중국의 부상과 맞물려 동아시아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종주권’ 문제를 다룬 일본학계의 저작을 다루고 있다. ‘종주권’의 개념이 중국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서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다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로 전파되어 수용된 것이라는 지적은 참신하다. 유장근(兪長根)의 서평은 발행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책을 다루고 있다. 조선 후기 연행사들의 기행문과 당대의 관련 기록에 근거하여 서술된 교양서가 한국의 중국학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맛깔스러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https://aocs.inu.ac.kr/ko-KR/compare/compare01.php
《비교중국연구》 제2권 제1호 URL
중국학술원 학술지 『비교중국연구』 제2권 제1호 표지
중국학술원 학술지 『비교중국연구』 제2권 제1호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