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중국학술원과 중국·화교문화연구소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동아시아를 엄습하고 있던, 지난해 12월 12일 “코로나19와 동아시아의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한 국제 웨비나를 개최했다. 차이나타운은 각 국가 및 지역에서 관광 명소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다른 어떤 곳보다 컸다. 또한 차이나타운은 화교화인의 집단거주지인 관계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다. 이번 국제 웨비나는 코로나19가 거의 1년째 계속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차이나타운 및 화교·화인은 현재 어떠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긴급 진단하는 자리였다.
사진1. 국제 웨비나 개최 장면
제1세션은 ‘한반도의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진행됐다. 송승석 중국학술원 교수는 중국학술원이 그동안 진행해 온 인천차이나타운 활성화 사업을 소개했다. 인천화교협회소장자료의 발굴, 정리,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전시회 개최, 책 출판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우 한성대 교수는 서울 소재 ‘대림차이나타운’의 형성 과정을 중국 ‘조선족 동포’의 관점에서 소개했다. 박우 교수는 ‘대림차이나타운’이 ‘조선족 동포’가 중심이 되어 형성됐고, 한족 이외에 소수민족 중국인도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송우창 중국 광동외어외무대학 교수는 북한에는 이전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고 역사적으로 소개한 후, 북한에서 귀국하여 단둥에서 집단 거주하는 ‘귀국 북한화교’가 북중무역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2. 고베 난킹마치 홍보 유튜브 영상
제2세션은 ‘일본의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진행됐다. 일본에는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의 3개 도시에 각각 차이나타운이 있다. 야스이 산기치 고베화교역사박물관장(대리)은 지난해 4월 일본정부의 ‘긴급사태선언’ 이후 난킹마치 차이나타운의 상점가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상점가진흥조합이 위기 탈출을 위해 젊은 인재 육성, SNS를 통한 발신력 강화, 노화교와 신화교의 유대 강화 등에 힘을 쏟으면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 이즈미 요코하마유라시아문화관 부관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요코하마중화가가 감염원으로 오해를 받아 시련을 겪었지만, 지금은 요코하마중화가발전회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왕웨이 나가사키대학 교수는 나가사키신치중화가의 역사는 요코하마와 고베의 차이나타운보다 역사가 훨씬 길어, 일본인의 신치중화가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높다며, 이러한 토착화의 역사가 이번 코로나19 시기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일본인 시민의 별다른 차별적인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 3. 라오스의 신화교의 만상중화이사회 건물
제3세션은 ‘동남아의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리자와 사토시 일본 텐리대 교수 겸 일본화교화인학회장은 베트남화교의 8-9할이 거주하는 호찌민시와 메콩델타 지역 화교의 역사문화유산을 소개했다. 최근 베트남의 도이모이정책과 1991년 중국과 베트남 관계의 수복으로 인해 베트남화교의 동향회관 및 무형문화재가 국가문화재로 등록되고 있다고 했다. 구엔 티 탄 하 호찌민시국가대학 전임강사는 베트남 중부의 호이안시의 화교 관련 문화재를 소개했다. 특히 호이안에 정착한 ‘명향’이 남긴 각종 건축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호이안이 각광을 받게 되고, 이것이 ‘명향’ 후손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종호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소개했다. 근대 시기 뗄록 아이에르의 차이나타운은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왕성하게 이뤄져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여, 이 지역 거주 화교화인은 전염병 극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Lim Boon Hock 라오스국립대학 경제학과 연구원은 중국의 고도경제성장과 일대일로 정책의 영향으로 신화교의 인구가 급증하고, 새로운 신화교 집단거주지가 여러 지역에서 생성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