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공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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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허톈의 빈곤퇴치 현장 _ 신지연

중국 신장(新疆) 지역은 종교나 분리주의 테러, 인권문제 등으로 주목받는 중국의 '화약고'. 동시에 샤오캉사회(小康社会) 완수와 내년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설정한 '균형발전, 빈곤탈피'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빈곤퇴치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신장은 톈산산맥(天山山脉)을 두고 난장(南疆)과 베이장(北疆)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위구르족은 난장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곳은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한족이 다수 거주하는 베이장보다 기후환경이 열악하다. 게다가 경제·산업 발전과 인프라 시설 등도 낙후되어 중국 전체뿐만 아니라 신장 내에서도 극빈지역에 속한다. 201910, 중국학술원은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연구소 관계자와 함께 난장 허톈의 빈곤퇴치 현장인 제조업 공장과 직업학교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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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난장 허톈의 의류가공 공장 제품 전시실


이곳은 난장 허톈(和田)의 한 의류가공 공장의 제품 전시실 입구이다. 건물 위쪽에 있는 '빈곤탈피전쟁에서 승리하자(打赢脱贫攻坚战)'라는 슬로건은 허톈 거리 곳곳이나 생산시설에서 볼 수 있다. 빈곤퇴치를 전쟁에 비유한 표현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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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난장 허톈의 의류가공 공장 제품 생산시설


제품 전시실 옆에 마련되어 있는 생산시설 모습이다. 수백 대의 재봉틀 앞에 앉아 작업하는 사람들의 외형을 보면 위구르족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우리 일행에게 공장을 소개하는 관계자는 한족이었다. 이곳 외에 방문했던 수공예품 공장 역시 위구르족이 작업을 하고, 공장 관리는 한족이 맡고 있었다. 저임금 노동집약적 산업의 노동자 대부분이 위구르족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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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난장 허톈의 의류가공 공장 어린이집


의류공장 바로 앞에 있는 어린이집의 모습이다. 이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들이 자녀를 이곳에 맡긴다. 시설의 취지는 좋지만 놀이시설 하나 없는 놀이터에 덩그러니 남겨진 아이들의 웃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안타까워 보인다.

 

우리 일행은 현지 당국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지역을 방문했다. 사진 속 공장을 포함해 방문했던 생산시설과 직업학교 등은 모두 우리가 방문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관계자가 마중 나와 현장 곳곳을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방문하기 몇 달 전 중국 정부는 해외 언론사 관계자를 신장으로 초청해 경제발전 현장을 소개해주고, 해당 언론관계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신장의 발전상에 대해 긍정적 보도들을 내보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초청된 사람들의 국적을 보면 방글라데시, 이집트, 파키스탄, 터키, 스리랑카 등이다. 반면 서방언론들은 신장의 직업학교나 생산시설들이 인권탄압과 사상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 우방국 언론과 서방언론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우리가 목격한 신장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우리가 목격한 신장은 중국 우방국 언론이 보았던 신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한된 환경에서 이루어진 조사활동이었으니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신장은 개발 중이었고, 실제 경제지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역 분위기는 예상보다 온화했다는 것이다. 좀 더 개방된 환경에서 마주하게 될 신장의 모습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길 바랄뿐이다.


이미지 중국 5


신지연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


                                   

 

* 본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서 중국학술원을 대표하지 않음.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필자가 제공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