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웹진에서는 주로 초등학교 과정인 인천화교소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이번 호에서는 1978년에 완공된 인천화교중산중학, 즉 현재의 중•고등학교건물 신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에 앞서 인천화교중산중학의 설립에 관해 간략히 알아보자. 여기서 '중학'이라는 표현은 한국에서 말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틀어 지칭하는 것으로, 인천지역에는 1957년 중등부(중학교)가 먼저 설립되었고 그로부터 7년 후인 1964년 고등부(고등학교)가 증설되었다. 인천지역에 중학이 설립되기 전 화교학생들은 서울이나 부산으로 진학해야 했다. 그러다 인천화교사회 전반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점차 강해지고 1955년 인천화교소학 교사가 신축되면서 공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자, 인천지역에도 화교학교 중학과정이 신설된 것이다.
그러나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인천화교소학과 공동으로 사용해온 교사의 공간이 부족하게 되었다. 당시 인천화교협회 회장 양감민(楊鑑珉)은 중학건물 신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여 1977년 전체 화교수장회의를 소집해 관련 사안을 협의하였다. 교사 신축부지는 1920년대 지어진 화교소학 교사(단층건물) 자리로 결정되었고, 원래 화교학교 이전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화교단체에서 마련해둔 인천시 남구 간석동 2,150평을 매각하여 건축비용을 충당하기로 합의하였다.
사진 1 구(舊) 교사
신축공사는 1977년 11월부터 1978년 5월까지 이어졌고, 5월 12일 완공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건축면적 440평에 달하는 신축교사는 12개의 교실이 마련되어 6개 학급으로 운영되는 중등부와 고등부를 수용하기에 충분했다. 그 밖에도 실험실, 미술실, 음악실, 도서열람실 등이 갖추어져 학생들의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진 2 1977년 중학건물 착공(破土儀式)
사진 3 1978년 중학건물 완공 기념행사
현재 인천화교학교 교정(校庭)의 모습은 이 시기에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천차이나타운 화교학교의 계단에 올라서면 널찍한 운동장과 그 너머 정면의 부흥당과 오른편의 중학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교학교의 역사가 곧 화교사회의 역사다. 또한 화교학교의 미래가 곧 화교사회의 미래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화교학교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사진 4 현재의 인천화교학교
이민주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코디네이터
참고문헌
杜書溥, 『仁川華僑教育百年史』, 2012.
* 이 글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인천화교협회 소장자료'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