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교수는 8월 3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규장각서 개최된 “군산과 함께 한 화교의 공간·음식, 그리고 신앙의 세계”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논문 “전라도 지역 화교 중국음식점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한국화교화인연구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발표의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라도 지역 화교 중국음식점은 서울과 인천보다 약간 늦은 1900년대 혹은 1910년대 개항장인 군산, 목포에서 먼저 탄생했으며, 1920년대 군 지역으로 확산되어, 1930년에는 전라북도에 158개, 전라남도에 150개의 중국음식점이 영업하고 있었다. 조선 남부 지역의 8개 도 전체의 약 10%를 각각 차지하며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그러나 1930년대 발생한 화교배척사건, 중일전쟁으로 전라도의 화교 인구는 타 지역보다 더 급격한 감소를 하면서 중국음식점도 급감했으며, 중일전쟁 시기는 밀가루를 비롯한 식재의 배급제 실시로 생존하고 있던 중국음식점의 영업은 해방 직전에 거의 빈사 상태에 빠져 있었다. 전라도는 해방 직후 이전의 화교 인구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한국전쟁의 영향, 1950년대와 1960년대 경제성장 축에서 소외되어 화교 중국음식점의 점포수는 타 지역보다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1970년대 들어 더 가속화되었으며, 현재는 군산의 경우 빈해원, 영화원, 국제반점 등이 향토 중국요리인 물자장면을 주요한 메뉴로 영업하는 중국음식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문을 닫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