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한국화교 중국음식점의 점포 수, 지역 분포 및 경영 실태에 관한 연구: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 『경제사학』47-3, 경제사학회, 2023년 12월 31일, pp. 291-324.
이 논문은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화교 경영 중국음식점의 점포수, 지역 분포 및 경영 실태를 분석하였다. 먼저, 화교 중국음식점의 점포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급격한 상승과 하락의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48-1949년에 1,000여 개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침체기를 거쳐 1960년대 초에 2,000여 개로 증가했으며, 1960년대는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1960년대 말에는 3,000개에 달하였다. 1970년대는 완전히 감소세로 전환하여 1977년에는 1,950개로 급감했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완만한 감소세가 지속되어 2002년에는 1,287개로 떨어졌다. 화교 중국음식점의 점포 수가 전체점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초 95%로 독점적 지위에서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의 급증으로 1990년대 중반에는 6%로 급락하였다. 다음은 화교 중국음식점의 급증과 급감의 원인을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1970년대 화교 중국음식점이 급감한 원인은 한국 정부의 음식점에 대한 과중한 세금 부과, 당국의 각종 행정 규제와 외국인토지법과 같은 차별적 조치라고 하는 외부 요인과, 화교 인구의 절대적 감소와 조리사 면허제도의 도입으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화교 대신 채용한 한국인이 요리기술을 습득해 새로 중국음식점을 개업하여 경쟁이 치열해진 것과 화교 중국음식점의 보수적인 경영과 같은 내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은 화교 중국요리점의 지역별 분포를 1930, 1963, 1972, 2002년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서울,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가 화교 전체 중국음식점의 3-5할을 차지하여 가장 많았으며, 전라도와 충청도는 근대 시기보다 현대 시기에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경상도는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각 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중국음식점은 대체로 근대 시기 합자로 개업했으며 1960년대 중반까지는 영업이 순조롭게 전개되었지만, 상기와 같은 원인으로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반의 시기에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정희 _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