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공간
11월호
인쇄 닫기
연구성과 소개 (2) _ 장정아

201610301713213347.jpg

   

장정아, 본토라는 유령: 토착주의를 넘어선 홍콩 정체성의 가능성,  동향과 전망98, 2016년 가울겨울호, 194-235.


홍콩은 중국반환 이후 대륙과 급속하게 사회경제적으로 통합되며 홍콩의 문화와 이익이 침해당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4년 우산혁명의 실패 후 강경파의 지지 기반이 넓어지면서 본토파라 불리는 이들이 정치무대에 전면 등장하였다. 현재 홍콩에서는 누구나 본토(local)를 이야기하는데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본토의 뜻은 애매한 채로 그 담론의 영향력은 확산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홍콩의 본토파와 본토주의 개념에 대해 살펴본 후, 본토파가 어떤 배경과 맥락에서 흥기하고 있는지, 그 특징과 곤경은 무엇이며 홍콩의 정체성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반중반공의식, 그리고 좌파와 애국의 문제가 복잡하게 뒤얽혀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본토성(토착성)을 제기하는 주체로서 청년과 인민, 계급의 세 집단이 얼마나 유의미하게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하였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본토파에 대해 진보적개방적 본토파와 보수적우익적 본토파로 나누어 살펴본 후, 현재 홍콩 본토주의의 위험성은 바로 토착성이 신성화되었을 때의 위험이라는 결론을 제시하며, 토착주의를 넘어선 정체성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장정아 _ 인천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 / 중국·화교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