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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회의
이정희 교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화인사회 및 차이나타운 현지조사 실시
이정희 교수는 2026년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과 화인 관련 역사문화유적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진1. 글로독차이나타운의 패루
인도네시아는 G20 회원국이자 ASEAN 전체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대국이다. 또한 명목 GDP는 한국의 약 80% 수준이며, 인구는 약 2억 9천만 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화교·화인(Tionghoa) 인구는 약 600만~7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의 약 2~3%를 차지한다. 비록 인구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민간 대기업과 주요 민간은행의 상당수가 화교계 기업과 화교계 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먼저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인 글로독(Glodok)을 방문하였다. 글로독 차이나타운은 1740년 네덜란드 식민정부에 의한 바타비아 화인 학살 사건(일명 홍계사건〔紅溪事件〕) 이후 식민정부의 민족별 거주 분리정책에 의해 형성된 지역으로, 약 3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1998년 반화인 폭동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현지조사 결과, 현재에도 한약방, 잡화상점, 중화요리점 등이 밀집해 있으며, 금덕원(金德院, Dharma Bhakti Temple), 대사묘(大史廟, Toasebio Temple)와 같은 중국 전통 민간신앙 사원뿐만 아니라 파티마 성모성당(Santa Maria de Fatima Church)과 성당이 운영하는 학교 등이 남아 있어 화인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2. 찬드라나야의 대저택
이어 글로독 차이나타운 외곽에 위치한 찬드라나야(Candra Naya) 저택을 조사하였다. 이 건물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바타비아의 마지막 마요르 치나(Majoor der Chinezen)였던 허금안(許金安, Khouw Kim An)의 저택이다. 마요르 치나는 네덜란드 식민정부가 화인사회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카피탄 제도의 최고위 직책이었다.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허금안의 가족은 이 저택을 화인 사회단체인 신명회(新明會)에 제공하였으며, 이후 이곳은 화인 교육과 사회사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오늘날 화교계 명문 사학인 타루마나가라대학교(Universitas Tarumanagara)가 이 건물에서 출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사진3. 판쪼란 PIK 뉴 차이나타운
또한 1998년 반화인 폭동 이후 북자카르타 해안을 매립하여 조성된 신흥 차이나타운 판초란 PIK(Pantai Indah Kapuk)도 조사하였다. 이 지역은 화교계 대기업인 아궁 세다유 그룹(Agung Sedayu Group)과 살림그룹(Salim Group)이 개발을 주도한 곳으로, 기존 글로독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현대적인 계획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대형 쇼핑몰과 중화요리 전문점, 중국식 상점, 관제묘와 전통 누각, 중국풍 경관시설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국제학교, 골프장, 고급 주거단지 등이 함께 들어서 새로운 화인 중심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었다.

사진4. 인화문화공원의 패루
마지막으로 TMII(Taman Mini Indonesia Indah) 내에 조성된 인화문화공원(Taman Budaya Tionghoa Indonesia, 印華文化公園)을 조사하였다. 이 공원은 1998년 반화인 폭동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화인사회가 협력하여 조성한 상징적인 문화공간이다. 공원에는 인도네시아 객가박물관(Museum Hakka Indonesia)과 정화기념관(Museum Cheng Ho)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화인의 이주 역사와 문화, 인도네시아 사회에 대한 기여를 전시하고 있다. 인화문화공원은 화인이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민족집단 가운데 하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